다시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는 버릇이 생겼다.
문자를 보내 놓고 애써 다른 일들을 찾아 부산을 떤다. 그렇게 시간이 꾀 지난거 같은데 아직 답장이 없다. 10년 전, 27살의 나는 그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짐을 지고 있었다. 어쩌면 그간의 내 삶에서 누적 되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을 알게 된건 하늘이 내게 그래도 살아보라는 희망같은 거였다. 내 심장은 내내 뛰었다.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그 사람을 떠올리면 마음이 설렜다. 그 사람 또한 나만큼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다. 나는 무엇이든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너무 무기력했다. 그런 나를 볼 때마다 살아가는 의욕은 점점 죽어가고 그 사람은 멀어져 갔다. 심장이 찢어지는 것같은 고통의 세월은 길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고 애도 써 봤지만 누굴 만나도 도무지 두근거림이 없었다. 그럴수록 내 주..
느낌이 있는 풍경/일상다반사
2011.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