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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이 없어 종종 받게 되는 독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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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을 하려는데 주민세 청구서가 계단 위에 놓여 있다.

자세히 보니 독촉장이다.

세금 청구서를 받아 본 기억이 없는데 독촉장을 받게 됐다.

우제부 아저씨가 어딘가에 잘 꽂아 두었을텐데 바람에 날아 갔거나 빗물에 쓸려 갔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집이 없다.

평생을 살면서 우리 가족의 명의로 된 집에 주소를 둔 적이 없다.

전세금도 다 까먹고 월세로 전전긍긍하며 이사를 자주 다니게 됐다.

그러다 보니 내 주민등록증 뒤에 주소란은 이제 한 칸이 남았다.

주소가 자주 바뀌다보니 우편물을 종종 잃어버릴 때가 있다.

이메일 청구서를 받을 수 있는 건 모두 이메일로 받고 있지만 선거 공보물이나 관공서 안내장, 세금 청구서 등은 우편으로 받으면서 종종 분실 되거나 다른 주소로 배송 될 때가 있다.

우체국 사서함을 써볼까도 했지만 어쩌다 받게 되는 우편물 때문에 사서함을 쓰기는 어려웠다.

 

작년엔 보궐선거 공보물이 내 것만 오지 않아 시청에 부탁해서 다시 받아야 했다.

공보물이 다시 배송 되기는 했지만 옆동의 같은 호실로 도착해 있는 걸 찾아왔다.

이런 독촉장을 받게 될 때마다 내 집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계약 기간이 만료 되도 보증금 걱정, 이사걱정 하지 않고 계속 살 수 있는 집, 자주 주소를 바꾸지 않아도 되는 내 집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집 값 그런 거 상관 없이 우편물 하나 안심하고 받아 볼 수 있는 그런 집, 조금 낡았어도, 거리가 좀 멀어도, 평수가 좀 작아도 내가 마음 편하게 잠들 수 있는 그 집, 이번에 살 수 있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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