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경험했던 차량 급발진, 그 때는 수동이였다.

728x90
반응형

정확히 말해서 차가 급 가속을 한 것이 아니니 급발진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급발진과 비슷한 현상의 엔진 결함이 있었다. 그래서 편의상 급발진으로 표현한다.

 

2001년 95년형 엑센트 구형을 중고로 구입하게 된다. 엔진 내부를 보니 배선과 일부 부품들을 모두 교체 한 게 깔끔한 상태였다. 가격도 저렴해서 두 말 않고 그 자리에서 계약했다. 그리고 한 달정도 끌고 다녔을 때 문제가 생겼다.

출처:인터넷 검색

이 모델이였다. 차가 가볍고 승차감도 좋았다. 물론 연비도 좋았다. 하지만 엔진에 문제가 있었다. 2001년 구입해서 2002년 폐차하기 까지 이 차 때문에 고생도 많았다.

 

엔진 룸이 깔끔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중고차 매매상이 차에 이상이 있음을 알고 의심가는 부품들을 모두 교체하고 나에게 넘긴 것이였다. 하지만 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채였다. 한 달 정도가 지나서 나는 전용도로에서 80Km/h로 주행하고 있을 때였다. 한적한 도로에서 정속주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굉음을 내면서 RPM이 6000을 넘어간다. RPM이 급상승 하면서 차가 급가속을 하지 않아서 처음엔 내가 기어를 건드려 중립으로 빠진 줄 알았다. 당시에도 운전병 출신에 10년이상 무사고였던 내가 그런 기본적인 실수를 할리는 없었다. 악셀레이터에서 발을 떼도 RPM은 내려가질 않았다. 기어를 중립에 넣고 관성을 이용해서 차를 갓길로 세웠다. 주행 할 때 주로 2차선을 이용하고 늘 정속 주행하는 운전습관이 아니였다면 아찔 할 뻔한 순간이다. RPM 이상을 발견하고 기어를 중립에 놓고 차를 갓길로 세우기까지 10초 남짓 걸린 거 같다. 차를 세워두고 기어를 중립에 둔 상태에서도 RPM은 5000에서 6000을 계속 왔다갔다 했다. 겨울 아침에 시동을 걸면 예열 때문에 RPM이 3000까지 올라갔다 서서히 내려오는 현상 정도로 생각하고 RPM이 5000까지 떨어 졌을 때 1단 기어를 넣고 반클러치를 밟아 봤다. 나는 차가 급가속 될 것을 걱정했지만 클러치에 힘이 들어가자 엔진이 꺼졌다. 원인을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중학생 때부터 실기 시간에 그렸던거라 엔진 구조는 머리 속에 지도처럼 그려져 있는데 이런 증상은 처음 겪었다. 그게 벌써 12년 전이다.

 

시동을 다시 걸자 RPM이 정상으로 돌아 왔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상적으로 달린다. 그 때 일시적인 증상일거라 생각했는데 1주일 정도가 지나자 똑같은 증상이 또 나타났다. 똑같이 기어를 중립에 두고 갓길에 세우자 RPM이 6000까지 올라간다. 시동을 껐다 다시 걸면 또 정상 주행이 가능해 진다. 그 길로 카센터를 찾아 갔는데 카센터에 가면 차가 정상이다. 증상을 얘기하니 스로틀벨브에 이상이 있을 때 그럴 수 있다고 하는데 이미 전 차 주인이 배선과 스로틀벨브까지 모두 교환한 상태였다. 이런 증상이 내가 처음 겪는 게 아닐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카센터 사장도 한참을 이것저것 테스트 하더니 도무지 증상을 못 찾겠다고 한다. 또 한참을 무사히 끌고 다니다 또 같은 증상이 생겼다. 그래도 이번에도 그 카센터를 찾아갔다. 카센터에만 가면 정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사장은 하루 정도 맏겨보면 시험 주행을 해보고 증상을 찾아보겠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 맏겼는데 사장도 RPM 이상 증상을 겪었다고 한다. 그런데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전자제어장치도 모두 정상이란다.

 

원주에서 가장 크다는 정비 공장을 찾아갔다. 엔진 헤드를 열더니 처음보는 장치로 엔진 연료 폭발 압력이나 ECU 등 여러가지를 테스트 한다. 스로틀벨브도 수동으로 조작해 보면서 RPM을 올려봤지만 이상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엔진 벨브 하나를 열어 둔 상태에서 폭발 압력 테스트를 하던 중 RPM 증가 현상이 나타났다. 자동차 정비 경력 수십년 된 기사 아저씨도 이런 증상은 처음 겪는 일이고 상식선에서 예측할 수 있는 원인이 아닌 거 같다고 한다. 엔진을 교체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한다. 그렇게 조심조심 또 몇 달을 끌고 다니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원주에서 가장 크다고 자부하는 정비 공장 한 곳을 또 찾아갔다. 불행히도 거기서는 RPM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정비공장들을 돌아다니며 1년동안 쏟아 부은 돈이 엔진 하나 값은 됐다. 결국 수리를 포기하고 폐차하기에 이르렀다.

 

 

그 때는 급발진이란 말이 등장하지 않을 때였기 때문에 나는 이것이 단순히 차량 결함이라고 생각했다.

[SBS 뉴스 영상]http://tvpot.daum.net/v/vd4a471ayJ0JQ11071a0fyh

오늘 SBS 급발진 재현 영상을 보니 문득 옛날 내가 겪었던 일이 생각났다. 지금까지도 옛날에 내가 겪었던 엔진 이상이 급발진과 같은 증상일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다행이 수동이였기 때문에 주행중에도 기어를 중립에 넣을 수 있어서 화를 면했지만 오토(자동)였다면 클러치가 분리되지 못해 등속 조인트로 동력이 계속 전달 됐을 것이다. 이 뉴스에서 전문가라는 사람이 계속 스로틀벨브를 조작하면서 급발진 증상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내 경험상으로 볼 때 RPM 이상은 스로틀 벨브 때문은 아니였다. 그 당시 엑센트는 전자제어장치가 아날로그였는데 최근 디지털 전자제어장치로 바뀌면서 여기서 문제가 있지 않을까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른데 그 원인이 있을 수 있지 않나 생각된다. 연료계통 부품부터 공기 흡입/배기 관련, 스로틀벨브, 배선까지 모두 교체 해 봤는데 증상은 계속 됐었다.

 

내가 겪었던 게 이 영상에 나오는 증상이였다. RPM이 굉음을 내며 급증을 한다고 차가 총알처럼 튀어나는 게 아니다. 1, 2초 정도 RPM만 증가하게 되다 급가속을 하게 되는데 다시 말하지만 내 차는 수동이였기 때문에 클러치를 밟아 급가속을 피할 수 있었다. 갓길로 차를 세워도 RPM은 내려오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는 블랙박스도 없었고 휴대전화로 녹화할 정신이 없었던게 아쉽다. 그게 비록 옛날 일이긴 하지만 나는 수동 차에서도 급발진을 경험했다. 은연중에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지금 끌고 다니는 sm520도 수동 변속이다. 중형은 거의 수동이 없어서 며칠동안 매매상을 돌아다닌 끝에 겨우 하나 찾아낸 것이였다. 엑센트 이후로 급발진을 경험한 적은 없지만 엔진에 문제가 생기면 클러치를 밟아 강제로 동력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었다.

 

워낙 오래 된 일이고 내 차는 수동이였기 때문에 급발진과 연관지을 생각을 전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급가속을 빼면 지금의 급발진과 증상이 똑같았다. 차이가 있다면 내 차는 수동이였기 때문에 RPM이 급 상승하는 순간 기어를 중립에 넣을 수 있었기 때문에 화를 면할 수 있었다. 나중에는 그런 증상이 워낙 자주 일어나다보니 내가 어떤 조작을 할 때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 봤다.

 

위의 영상에 나오는 증상에서처럼 주로 저속 주행할 때 급가속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이 증상을 겪었을 때도 전용도로가 끝나고 신호등 앞에서 우회전을 해야 되서 속도를 줄이고 있을 때였다. 국도에서도 주로 속도를 줄이면서 주행할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 그래서 그 때도 정비공장 기사와 얘기하기를 브레이크 제어 장치가 연료 분사 제어 장치에 간섭을 하는 게 아닌가 의심했었다. 즉, 우리가 브레이크를 밟게 되면 제어장치들은 연료 주입량을 줄여 엔진 회전을 감속하게 되는데 브레이크 신호를 잘 못 처리하게 되면 브레이크를 밟을 때 엑셀레이터를 밟은 것처럼 인지 할 수도 있겠다 하는 것이다. 정비 경력 수십년이 됐다던 기사 아저씨와 많은 얘기들을 해 봤지만 원인을 밝혀 내지는 못하고 결국 폐차하게 됐다.

 

요즘도 급발진 때문에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제조 회사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수동 차가 그래도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 20년을 수동만 끌어 왔기 때문에 다음에 차를 바꾸게 되면 오토를 운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특히 시내나 고속도로에서 차가 막히면 더욱 그렇다. 과거에는 자동 보다는 수동이 더 많았기 때문에 차가 막히면 슬금슬금 전진하는 것이 아니라 앞차와 일정거리가 생기면 매뚜기처럼 앞으로 전진 했다가 또 정차 했다가 그렇게 조금씩 주행을 했는데 요즘은 자동이 더 많다보니 조금만 틈이 생겨도 끼어들고 조금씩 앞으로 밀고 나가는 차들 때문에 예전처럼 간헐 주행이 어려워 수동 운전자는 더 힘들어졌다. 하지만 안전을 생각하면 수동을 고집해야 해서 갈등이 생기는 요즘이다.

 

수동 변속기였던 엑센트에서의 급발진 유사 경험.2

https://zibsin.tistory.com/242

 

수동 변속기였던 엑센트에서의 급발진 유사 경험.2

95년형 구형 엑센트였고 수동 변속기였다. 구입해서 타고 다닌지 한 달 정도 지난 후에 급발진 유사 경험이 있었던 것 같다. 최근 예전에 썼던 포스팅에 페이지 뷰가 늘어나는 걸 보면 수동에서

zibsin.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