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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월드컵 시드(SEED)와 조추첨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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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지역 예선이 이제 모두 끝이 났습니다. 소수점 티켓을 두고 플레이오프가 아직 남아 있지만 본선 진출국도 거의 윤곽이 들어났습니다. 조만간 많은 축구팬들을 긴장시킬 조 추첨이 남아 있습니다. 지역예선이 끝난만큼 시드를 받을 국가도 예상이 가능해 졌습니다. 몇몇 부지런한 블로거들은 이미 피파랭킹을 기준으로 순위와 그룹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예상한대로 시드가 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조 추첨을 여자사람과 둘이 텔레비전으로 보게 됐습니다. 추첨이 끝난 후에 그 여자사람이 물었습니다. 동그란 통에 들어있는 번호는 어떻게 결정 되는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어렴풋이 강대국(?) 순으로 겹치지 않게 하려고 우선 순위를 준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그게 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해서 답변을 못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2010년 월드컵 때 시드와 조 추첨 방식에 대해서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보고 지식인들의 도움으로 이해 하게 됐습니다. 제 주변에는 시드 배정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거 같았습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이제 곧 있을 조 추첨에서 우리나라도 조와 함께 16강을 두고 싸워야 될 국가들이 결정되게 됩니다. 여기서 어떤 팀을 만나게 되느냐에 따라 전술을 달리해야 하기 때문에 대표팀 감독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시작합니다.

 

 

■ 시드(SEED)란?

두 팀이 싸워 이긴 팀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게 되는 토너먼트 방식의 경기에서 초반에 강한팀들끼리 붙어 강팀이 탈락하게 되면 이 대회는 어떻게 될까? 강팀들이 초반에 떨어지게 된다면 각 라운드가 진행 될 수록 승부가 뻔하기 때문에 관중들의 흥미를 끌기 어렵게 된다. 그래서 월드컵 같은 토너먼트 방식의 대회에서 강팀이 초반에 탈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진표의 첫 경기에서 강팀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번호를 우선 부여하고 다른 경쟁팀이 각각의 강팀과 조를 이룰 수 있도록 한다. 월드컵은 32개국이 초반 경쟁하고 조마다 4개 팀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8개의 조가 생긴다. A부터 H까지가 된다. 각조의 1번은 강팀 8개국이 되는데 8번까지를 톱시드라고 한다. 이 톱시드를 갖은 국가들은 서로 겹치지 않도록 A부터 H조 각 1번에 배정 된다. 그런데 톱시드를 받는 8개국가 중 개최국은 A조 톱시드를 받기 때문에 개최국이 어디냐에 따라 강팀 8개가 될 수 있고 7개가 될 수 있다. 약체 국가에서 월드컵을 개최했다면 강팀 7개가 되겠지만 2014년은 브라질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강팀 8개 국가라고 할 수 있다.

 

각 조에 1팀이 배정 되면 각 조의 나머지 3개 팀은 또 피파에서 정한 규정에 의해 추첨을 하게 된다. 피파 기준은 필요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2010년을 기준으로 하자면 몇 가지 기준이 있다.

- 유럽국은 각 조에 2개 팀이 들어 갈 수 없다. (유럽은 워낙 강팀이 많기 때문입니다.)

- 같은 시드에 있는 국가끼리는 같은 조에 들어 갈 수 없다.

- 시드가 다르더라도 같은 대륙이라면 같은 조에 들어 갈 수 없다.

여기서 같은 시드라고 하는 건 무슨 의미인지 설명이 조금 필요합니다. 개최국 포함 8개 강팀이 우선 시드를 받아 조별로 배정 됐다면 나머지 24개팀은 한 곳에 몰아 넣고 추첨하는 게 아니라 역시나 피파에서 정한 기준대로 국가를 묶어 등급(Pot)을 나누게 된다. 아래의 표를 보면 짐작이 가겠지만 A ~ D Pot까지 강팀에서 약팀 순으로 배정 되는 걸 알 수 있다. 어떻게 하든 유럽의 강호를 한 팀이상 만나게 되는데 유럽 팀 중에서도 순위가 있기 때문에 그나마 유럽에서 가장 약팀(?)을 만나는 게 약팀에겐 좋기 때문에 조 추점을 마음 조리면서 보게 된다. 

  Pot 그룹은 피파에서 주관적으로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시아팀이 D Pot에 있다고 C Pot의 다른 팀보다 약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축구는 마지막 휘슬이 불리기 전까지는 아무도 결과를 예측 할 수 없다. 절대 강팀도 없고 절대 약팀도 없다.


추첨 순서는 일단 A Pot에 배정 된 강팀들의 조를 뽑는다. 개최국을 제외하고 B ~ H조까지 순서가 정해지면 다음에 B Pot에서 해당 국가의 조를 추첨하게 된다. 그리고 C, D 순으로 각 조를 추첨하게 된다.

 

A ~ H 조

 A Pot 

개최국

시드 1번

시드 2번

시드 3번

시드 4번

시드 5번

시드 6번

시드 7번

 B Pot

 유럽 강호들

 C Pot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국가들

 D Pot

 아시아,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그 외 국가들

  위의 표에서는 A Pot의 국가들에게만 시드라고 표기 했지만 시드는 각 조의 세로(행)를 의미한다. A Pot의 국가들을 흔히 탑시드라고 한다.


  아마도 2014 브라질 월드컵 시드는 이렇게 정해질 거 같다. 톱시드 7개 국가는 이미 결정 났다고 한다. 피파 홈페이지를 보니 브라질,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벨기에, 스위스(?)까지 확정이라고 한다. 우루과이와 요르단의 대륙간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나머지 한 자리가 결정 될 거 같다.(11.18) 시드를 결정 할 때는 점수별로 순위를 정하는데 과거에는 지난 몇 년간의 피파 랭킹만을 두고 따졌지만 요즘은 피파 랭킹과 최근 몇 년간의 경기 결과도 점수에 반영한다. 최대한 객관적이려고 노력은 하는 거 같은데 피파 랭킹에 대해서는 세계 곳곳에서 잡음이 조금 있다.

 

각 Pot에서 추첨을 하게 되는데 피파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팀을 배정하게 된다. 유럽팀이나 대륙간 팀이 겹치지 않게 순서에 맞게 조에 배당하게 된다. 월드컵은 흥행이 가장 큰 목적이라 할 수 있다. 흥행이 되지 않으면 막대한 대회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 그래서 가능하면 강팀이 많은 경기를 치룰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예선전 강팀과 유럽국들이 겹치지 않게 팀을 분산 시킨다. 또, 한 대륙이 16강에서 서로 붙어 경기를 치루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예를들어 같은 대륙에 속한 한국, 일본, 이란, 호주가 16강 예선을 한 조에서 치루게 된다면 아시아 국가 2개팀은 경기 내용에 상관 없이 최소 2개 팀은 16강을 보장 받게 된다. 유럽 팀과 붙게 되는 다른 대륙과의 형평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경기 내용도 월드컵 수준에 맞는 치열함이 없어 흥미를 덜하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같은 대륙의 팀이 겹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2002년 약체팀으로 분류되던 한국은 4강까지 올라가는 쾌거를 이루었다. 간혹 월드컵에서 강호로 분류되던 국가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기도 하고 우리처럼 꾸준히 발전해 월드컵을 거듭 할 수록 기량이 달라지는 국가들이 있어서 피파의 조편성 규정은 매번 조금씩 달라진다. 하지만 강팀에 톱시드를 배정해 겹치지 않도록 조를 나누고 대륙별, 국가별 강팀과 약팀을 구분해서 조를 추첨한다는 큰 틀은 변하지 않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 추첨은 12월 7일 새벽으로 예정 됐다고 한다. 한국이 어떤 팀과 같은 조가 될지 벌써 긴장이 되는 거 같다. 이젠 자력 8강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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