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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도 제법 내리고 또 싹을 틔우는 행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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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사왔던 3천원짜리 행운목을 한 7개월째 정성을 들여 키우고 있다. 지금까지 화초를 끝가지 키워본적이 없어서 이번에 이사 기념으로 구입한 행운목에 더 애착을 갖고 있다.

 

식물이라면 당연히 환풍 잘 되고 햇볕 잘 드는 곳이면 잘 자랄 것이라고 생각했다. 봄이라고는 하지만 추울 때라 햇볕 잘 드는 창가에 놓았다. 그런데 실수로 한쪽 줄기를 떨어뜨리고 나머지 한쪽은 말라가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버리고 다른 나무를 샀을텐데 이번만큼은 끝가지 노력해서 살려보고 싶었다. 한 달이 지나 한쪽 남은 줄기도 썩어들어가고 있을 때야 비로소 인터넷을 검색해 행운목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모든 정보가 있는 것은 아니였다. 유리 모양의 작고 예쁜 컵에 장식을 해 놓은 사진도 있고 그럴싸하게 수경을 해 놓은 사진들도 있었지만 나와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방법들이였다. 그래서 인터넷 속의 각가지 정보들에 의지하지 않고 내 방식대로 해보기로 했다. 식물도감을 보니 행운목은 직사광선을 피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방 안쪽에 들여놓고 남아있는 줄기 바로 밑에까지 물이 차도록 충분히 물에 담가 놓았다. 그렇게 1주일 정도 지나니 죽어가던 줄기가 새 잎을 피우더니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나중에 반대편에서 자라기 시작한 줄기는 더 크게 자랐다.

 

처음부터 달려 있던 줄기. 처음부터 관리를 잘 했으면 지금쯤 더 크게 성장했을텐데 나중에 태어난 새싹에 자양분을 빼앗겼는지 성장이 더디기만 하다. 그러다 기온이 내려가니 군데군데 말라가기 시작한다. 

아래쪽에 2주전부터 새싹이 나오고 있다. 콩알만한게 쑥쑥 자라고 있다. 아마도 위에 줄기는 이 새싹에 또 영양분을 빼앗겨 내년 봄까지는 살아남기가 힘들 거 같다. 

뿌리가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 처음엔 나무에서 회충이 나오는 줄 알고 놀랬는데 실처럼 뿌리가 나오고 있었다. 그러더니 이렇게 많이 자랐다. 

반대쪽에도 뿌리가 내리기 시작했다. 

 

화분 아래에 나무젓가락을 받쳐서 뿌리가 바닦에 눌리지 않도록 했다. 원래는 뿌리가 내린 걸 보고 이제 화분에 옮겨 심으려고 했는데 새싹이 나오는 걸 보고 당분간 미루기로 했다. 다른 나무들에 비하면 성장이 매우 더딘 것 같다. 행운목이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줄기가 세개씩이나 나왔으니 영양분을 공급해 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 알아봐야 할 거 같다.

 

혹자는 행운목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다고 하는데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거 같다. 아무리 잘 자라는 성질의 나무라도 관심을 갖어주지 않는다면 원하는만큼 잘 자라지 않는다.

 

새싹이 7Cm 이상 자라면 화분에 옮겨심을 생각인데 그 후가 사실 걱정은 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흙 속의 자양분이 식물이 자라기엔 더 좋은 환경일 거 같지만 행운목이 물을 좋아하는 것 같아 흙이 마르지 않도록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 줘야 할 거 같은데 흙에 수분이 지나치게 많으면 뿌리 썩는 식물도 있기 때문에 그 적절한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게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모쪼로 다음엔 흙 속에서도 잘 자라는 모습을 포스팅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죽어가던 행운목 살려내다.

https://zibsin.tistory.com/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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