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던 행운목 살려내다.

식물을 키워서 성공한적이 없던 내가 처음으로 우리집이 생긴 기념으로 의욕을 갖고 화원에 들렀다. 비교적 키우기 쉽다는 나무 종류를 선택했다. 일단 행운목은 이름이 마음에 든다.

지금은 줄기가 양쪽에 두 개가 있다. 처음에 행운목을 사들고 왔을 때는 조그만 이파리가 달린 나무토막 같았다. 물만 닿으면 잘 자란다는 말에 화분 밑받침에 물을 채워 행운목을 올려 놓았다.

날이 갈수록 이파리가 시들어가더니 급기야 썩어들어간다. 썩어간 부분을 잘라내고 물도 자주 갈아주는데 도저히 회생이 되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의 실수로 한쪽 줄기가 잘려져 나갔다.

 

화분 밑받침이 낮아 물을 3Cm 정도 높이로 채웠는데 줄기 근처까지 수분 공급이 잘 안 되나 싶어 넘치기 직전까지 물을 채워줬다. 그러자 더 이상 시들어가지 않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갈아주고 물을 충분히 채워주니 몇 주 후에 반대쪽에 눈이 생기더니 잎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죽을 줄 알았는데 새 순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위의 줄기가 먼저 있던거고 아래 부분이 새로 돋아난 줄기다. 두 달정도가 흐르니 새로 돋은 줄기가 더 크게 자랐다.

행운목을 처음 사왔을 때 달려있던 줄기다. 새로 돋은 줄기에 영양분을 빼앗겨서 그런지 거의 자라지 못하고 있다. 

콩알만하게 돋아나던 새순은 두 달이 지나면서 왕성하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뿌리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위쪽 줄기는 겨우 한 가닦이지만 아래 새 순은 거미줄처럼 하루가 다르게 뻗어나고오 있다.

이번에 새로 교체한 수생식물 전용 화분.

뿌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물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큰 화분으로 준비했다. 뿌리가 바닦에 붙어서 성장하는데 방해를 받는 거 같아서 나무젖가락을 이용해 받침을 만들고 행운목을 바닦에서 조금 띄워놓은 상태다.

 

행운목을 키운지 4개월 정도가 됐는데 처음에 물을 너무 조금 준게 화근이 되서 오른쪽에 원래 있던 줄기가 충분히 자라지 못하고 있다. 이 후에 물 높이를 줄기까지 충분히 채워주자 새 순이 돋아났고 잘 자라게 됐다. 화분을 바꿔서 물 공급에 더 신경을 쓰자 오른쪽에 시들하던 줄기에서도 새 잎이 나기 시작한다.

 

오른쪽 시들했던 줄기에서도 뿌리가 잘 뻗어나오면 화분갈이를 해 줄 계획이지만 그 때까지 잘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행운목은 이름이 참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