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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하겠다는 사람이 전화도 하나 못 받으면 어쩌자는 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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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부터 내가 들은 말이다.

대략 석달전 모 업체와 프로그램 개발 계약을 했다.
올해 부터는 프로그램 주문제작은 안하기로 했던건데 마침 돈이 필요 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계약했다.

개발 기간은 3개월을 주겠단다.
프로그램은 대략 30여개가 된다.
업체에서 서버를 셋팅하면 내가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된다.
그런데 3개월 중 서버 셋팅에 2개월을 써버렸다.
큐브리드라는 생소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작업 해야 하는거라 작업 할 수 있는 임시 서버도 구하기 쉽지 않았다.
3개월 시간을 준다고 한게 결국 1개월만에 해야 했다.
부지런 떤다고 하긴 했는데 1개월로는 무리였다.
오늘까지 3주를 더 써서 겨우 마무리 했다.

프로그램 중에 수정 사항이 있었나보다.
그런데 나는 전화를 받지 못했다.
평소에도 워낙 전화가 안오기 때문에 신경을 안쓰고 있었는데 휴대전화를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저녁 때가 되서야 휴대폰이 없다는 걸 알았다.
그 전날 잃어 버린거 일수도 있고 그 훨씬 전에 잃어 버린 거일 수도 있다.
분실 신고를 하고 날이 밝으면 임대폰을 받으러 갈 계획이였다.

아침부터 사무실로 전화가 온다.
주로 메일 상담이라 사무실로 걸려오는 전화도 오랜만이다.
번호가 같이 일하는 업체다.
웹디자이너다.

"여보세요."
"... 사업을 하겠다는 사람이 전화를 그렇게 안받으면 어쩌자는건지 ..."
"..."

황당했다.
나는 분명 프리랜서 계약을 한건데 평소에도 윗 사람처럼 굴려고하는데 불편했는데 이제 갓 사회 생활 시작한 여직원에게 이런 소리를 들었다.
남들이 사회생활 힘들다는게 이런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의가 없었다.
사무실 전화 번호도 알고 있었고 메일 주소도 알고 있었으면서 휴대전화 못 받았다고 아침부터 전화해서 부하직원 훈계하듯 한다.
나는 한 번도 그들을 고용주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들 엮시 내가 아니면 다른 개발자를 구하겠지만 나 역시 이 일이 아니면 다른 일이 밀려 있다.
나 엮시 이 번 일로 다른 일을 못해 손해가 크다.
자기들 시간 약속 못지킨건 생각 않고 내가 3주 오버한거만 부각 시키려고 한다.

그들은 돈을 쥔 사람이고 나는 노동력을 제공해야 하는 사람이다.
이런데서 수식관계가 형성되는가보다.
이번 일을 하면서 참 더럽다는 생각을 했다.
이미 다짐을 했던거지만 다시는 하청거래, 개인거래 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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