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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창업 어떨까. 자동차 DIY 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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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7월 28일.
드디어 자동차 면허증을 손에 쥐었다.
60년만에 찾아온 무더위 속에서 학원을 다니며 운전을 배웠다.
면허가 없을 때도 간혹 시골 길에서 매형차를 끌고 다녔지만 시험용 운전은 조금 달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컴퓨터 학원에서 애들을 가르치며 받은 한 달 월급이 운전면허 학원 수강료로 고스란히 들어갔다.
내 생에 처음으로 사랑했던 사람을 만났으니 보름만에 면허를 따고 나머지 2개월치 수강료를 돌려 받지 못했어도 그때의 기억은 좋기만 하다.

중고차를 사서 끌고 다녔다.
에어컨도 안되는 10년된 중고차였지만 나의 첫차였고 애지중지 관리 했다.
고등학교를 기계과로 다닌 덕에 기계 장치는 그리 낯설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간단한 경정비는 직접 하고 장비가 필요한 수리는 정비소에 가서 어느 부품을 교환 해야 한다며 콕집어서 말하니 정비소의 불필요한 바가지는 피할 수 있었다.

얼마전까지 16년이 된 차를 끌고 다니다 다시 중고차를 구입했다.
8년된 SM5다.
지금까지 내가 타고 다니던 차들에 비하면 매우 훌륭한 차다.
이전 주인이 튜닝을 해서 차체가 낮아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척추가 곤두서리만치 긴장을 히야 하는 것 말고는 마음에 들었다.
며칠 끌고 다녀보니 차에서 덜그럭 거리는 소리가 난다.
트렁크 쪽이다.
카페에 가입해 증상을 물어 보기도 하고 인터넷 지식인 검색도 해 봤지만 마땅한 해결 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뒷 바퀴쪽 켈리퍼를 의심해 보라는 답변이 나를 긴장 시켰다.
단가가 나가는 부품이기 때문이다.
일단 그 쪽은 아니길 바라며 나는 소리를 유심히 들으며 분석하기 시작 했다.
분명 공명이 생기는게 트렁크에서 나는 소리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 것이 조수석 하부에서도 소리가 났다.

차를 리프트로 들어보면 확답을 얻을 수 있었을거 같은데 정비소에 가기 전까지는 그것이 쉽지 않았다.
그리고 혹시나 어려운 형편에 견적이라도 많이 나온다면 난감 했다.
그러나 문제는 쉽게 해결 됐다.
땅 바닦에 업드려 차 밑을 봤다.
배기관.
부싱이 떨어져 나가 그 것이 덜렁거리는 걸 확인 했다.
차체를 들어 올릴 수 없으니 낑낑거리며 철사로 배기관을 차체에 묶어 고정 시켰다.
덜그러 거리는 소리가 깔끔히 해결 됐다.
차 밑을 한 번만 볼 수 있었다면 고민할 문제가 아니였다.

타이어 교환이나 배선 교체, 엔진오일 교환 등 간단한 경정비는 직접 가능하다.
조향이나 브레이크 관련 정비는 당연히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지만 간단한 정비나 튜닝은 차에 관심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직접 가능하다.
단지 그것을 작업하기 위한 공구가 없기 때문에 정비소를 찾는 경우가 많다.
점화플러그를 교체 하는 작업은 10분도 걸리지 않는 작업 이지만 가정에서 쓰는 일반 복스로는 플러그를 뺄 수 없어서 정비소를 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정비소에서 시간당 얼마를 주고 정비소의 장비와 공구를 이용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요즘 튜닝샵이라고 간혹 있긴 하지만 일명 뽐뿌(자동차 외관을 뽐 내기 위해 요란하게 튜닝하거나 장식)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고가의 수리 견적이 아니면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리프트, 절단기, 용접 등 자격증이 있어야만 다룰 수 있는 장비들은 주인이 직접 공임을 받고 작업을 해 주고 나머지 경정비에 관한건 정비소 안에 코너를 만들어 고객이 직접 이용 할 수 있게 하고 지식도 공유해 주고 하는 정비소가 있었으면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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