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참 이기적인 택시기사, 시민에게 공감을 얻으려면 정직해야한다

728x90
반응형

지속적으로 택시 만대 이상을 감축할 거라는 발표가 있었다. 일단 택시 면허를 거래하던 기존 관행을 차단하고 앞으로는 면허 양도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것만으로도 일단 시간이 지날수록 택시는 자연스럽게 감축 될 수 있다.

 

이 문제는 택시 기사와 업체, 시민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어쨌든 택시 업계는 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택시 승객들은 택시의 편리함을 알지만 택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나는 택시를 타면 기사님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는 걸 좋아한다. 길에서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접하는 택시기사님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롭고 재미있다. 또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며칠 전에도 택시를 타게 되면서 이번 택시 감축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예상과 다르게 기사님은 택시 감축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무척이나 나를 경계하는 듯 했다. 기사님의 첫 대답은 어디서 나오셨냐하는 것이였고 나는 평범한 시민이다 대답하니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우리가 모르는 뭔가 속사정이 있는 거 같다.

 

그렇게 우린 택시 기사의 고충을 주고 받게 되었다. 저녁 약속이 있어서 차를 집에 두고 택시를 탔던 터라 대화의 주제는 취객으로 인한 어려움이였다. 생각해보니 참 힘든 직업 중에 하나가 택시 기사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택시 기사는 계속 시비를 걸어오는 어느 취객을 야산으로 끌고가 실컷 패줬다는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뱉어내고 있다. 또 요금 문제로 시비가 붙으면 긴 말 안 하고 가까운 파출소로 간다는 것이다. 거기서 3,40분 지체하면 그만큼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택시는 시간이 돈이니 그럴만도 하다.

 

우리 대화의 결론은 그것이였다. 택시 기사는 시간이 돈이다. 취객과 실랑이 벌이고 파출소 들락거리는 시간에 손해를 많이 본다는 것이다. 나는 그말에 동의하고 약속 장소에서 내렸다.

 

그리고 며칠 뒤 나는 또 택시를 타게 됐다. 가는 길이 멀었고 새벽 시간이였다. 긴 거리니 나는 버릇처럼 택시기사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택시 기사가 가까운 길을 두고 먼길을 돌아서 간다. 순환도로를 타면 쉽게 갈 수 있는데 시내 방향으로 차를 돌리는 것이다. 왜 돌아서 가느냐 하니 내가 만취 손님이 아닌 걸 알고 택시 기사가 당황해 한다. 그러면서 이 시간에는 신호를 안 지켜도 되기 때문에 이쪽으로 가는 게 더 빠르다면서 신호위반과 과속을 한다. 내 입장에서는 돌아서 가는 것도 불만이였는데 신호위반과 과속을 한다. 돌아서 가면 택시 기사는 3, 4천원 더 벌 수 있지만 그건 양심을 파는 짓이다.

 

택시 기사는 내가 만취한 손님인 줄 알고 길을 멀리 돌아서 갔고 내 시간과 돈을 더 챙겨간 것이다. 지난 번 다른 택시 기사와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취객들 때문에 빼앗기는 시간만큼 자기들은 손해를 본다고 했다. 그렇다면 승객의 시간과 돈은 손해를 봐도 되는 것인가?

 

택시 기사라는 직업도 참 어렵다는 거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기사와 승객으로 만났을 때 서로 존중하고 정직해진다면 시민들도 사회적 현안이 발생 했을 때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 주지 않을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