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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의 로그인 보호 서비스, 피싱 사기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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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 사기는 이렇게 당하는 거였다. 나는 절대 안 당한다고, 그런 사기 당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부주의하고 눈치 없는 사람일까 대놓고 무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제대로 피싱사기 체험을 하게 됐다.

 

얼마 전 하이패스 선불 충전식 카드를 구입했다. 이번에 돈을 충전하고 하이패스 사이트에 접속하려고 하니 자주 사용하지 않는 사이트다 보니 틀린 비밀번호를 입렸했다. 이때부터 일이 터졌다.

 

사실 우리나라 사이트의 비빌번호 정책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다. 이 로그인 페이지에 접근하기 까지 몇 개의 플러그인(ActiveX, exe) 프로그램이 설치되는지 모른다. 그런 보안프로그램으로 위장되거나 실제로 별 효과 없는 보안프로그램들이 우리 컴퓨터에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사람들은 알 수 없다. 그 프로그램을 설치 안하면 원하는 페이지에 접근 할 수 없으니 보안프로그램이라기 보다는 사이트를 접속하기 위한 통과 의례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보안프로그램들은 과속을 막기 위한 방지턱 같은 느낌이다.

 

 

로그인을 실패하니 이런 안내 창이 뜬다. 평소 사용하는 비밀번호인데 잘못된 비밀번호라고 창이 뜬다. 나는 내가 잘못 입력했다고 생각했다.

 

비밀번호가 틀렸다는 안내창을 닫으니 이런 새 창이 열린다. 화면은 매우 익숙하다. 보통 전화번호를 이용해 개인인증을 할 때 자주 보는 화면이다. 나는 별다른 의심 없이 비밀번호를 틀렸기 때문에 나를 인증해야 되나 싶었다. 습관처럼 전화번호와 인증번호를 입력했다. 그리고 정말 아무 의심 없이 아래 파란색 버튼을 클릭했다. 난 저 글씨를 당연히 "확인하기"라는 버튼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클릭한 순간 "가입하기"라는 버튼임을 알았다. 급하게 창을 닫았지만 로그인 보호 서비스에 가입 되었다는 SMS가 온다.

 

정말 한순간이였다. 평소 그렇게 조심성 많은 내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게 됐다. 이게 만약 진짜 피싱 사기였다면 나는 꼼짝 없이 당했던 것이다.

 

통신사 마이페이지 접속하니 실제로 유료 서비스 하나가 가입 돼 있다. 천원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원하지 않게 이렇게 유료 서비스에 가입돼도록 마치 피싱 사기처럼 유도했다는 것에 나는 화가났다.

 

이번 경험을 하고나니 피싱 사기를 당하는 당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 거 같다. 웹프로그램을 현직으로 하고 있는 나 조차 이렇게 비슷한 화면만 보고도 속을 정도니 수사기관을 사칭해서 전화까지 받아 사이트에 접속한 사람들은 정말 속을 수 밖에 없겠구나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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