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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와와가 아니고 미니핀 입니다. ^^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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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핀을 한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2005년에 태어났으니 만으로 10살이 됐습니다. 함께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참 다사다난 했습니다. 자기 집 없이 이사를 자주 다녀야 하는 사람에게 미니핀을 키우기란 여간 까다롭고 힘든 일이 아닙니다. 10년을 넘게 함께 살면서 솔직히 이 아이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몇 번 하기도 했습니다. 미니핀이여서가 아니라 아마 다른 애견인들도 강아지를 키우다 힘들면 나쁜 마음을 먹을 때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부부들의 권태기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고비를 잘 넘기면 둘도 없는 친구로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내가 그런 생각을 했었다는 것만으로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이 들고 있습니다.

 

치와와 아니고 미니핀 입니다.

많은 애견인이 있지만 미니핀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견종이 아닙니다. 그렇다보니 다른 견종과 혼혈이 많은데 본래 미니핀의 모습을 하고 있는 미니핀은 점점 더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미니핀을 산책하다 사람을 만나게 되면 열에 아홉은 치와와로 생각합니다. 치와와는 우리가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익숙합니다. 그래서 주둥이 짧고 털이 짧으면 치와와로 알고 있습니다. 한 번은 1년을 넘께 우리 강아지와 친하게 지냈던 이웃집 아저씨는 본인도 이런 개를 키운적이 있다면서 우리 개를 치와와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도베르만 아니고 미니핀 입니다.

가끔은 도베르만 새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도베르만과 비슷한 견종 쯤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니핀은 도베르만과 많이 다릅니다. 털 모양과 색이 비슷해서 헷갈릴 수 있는데 도베르만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도베르만보다 더 먼저 생겨난 견종이 미니핀이라고 합니다. 미니핀을 오래 키우다 보면 도베르만과 생김이 많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간혹 도베르만을 유전자 조작해서 소형견으로 만든 거 아니냐 하는 사람도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모국이 독일이라는 것만 빼고는 도베르만과는 전혀 종류가 다른 견종입니다.

 

정식 명칭은 미니어처 핀셔입니다. (Miniature Pinscher)

미니핀은 소형견이지만 매우 우와합니다. 때론 그렇습니다. 막상 키우다 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지만 평소엔 도도하기가 고양이 못지않습니다.

크기는 30Cm 내외지만 숫놈은 더 크기도 합니다. 몸무게는 1.8 ~ 2Kg이 정상이라는 사람도 있고 자료집에서는 3~4Kg이라고 하는데 제가 암놈을 키워보니 2~2.2Kg가 정상 체중이였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형이 동물병원원장으로 있어서 수시로 건강체크를 할 수 있었는데 2.2Kg를 넘어서면서는 비만은 아니여도 정상 체중은 아니였습니다. 덩치가 큰 혼혈 미니핀이라면 10Kg에 육박하는 것도 보긴 했습니다.

 

위에 사진을 보면 9살 때인데 살이 찐 상태입니다. 보는 사람은 말랐다고 하겠지만 목 뒤로 살이 접힌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때가 2.6Kg 나갈 때고 지금은 3.4~3.6Kg을 왔다갔다 합니다. 개도 살이 찌니 잘 빠지지 않습니다.

사실 저렇게 등살이 접힐 정도로 살이 찌면 안 되는데 지금은 저것보다 더 쪘으니 걱정입니다.

 

 

미니핀의 비만은 특히 위험합니다.

분양 받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우연찮게 저에게 오게 된 개입니다. 그래서 준비 없이 개를 입양하게 됐는데 저도 임시보호 정도 할 생각이였지만 그래도 돌봐주기로 했던 1, 2주 동안에라도 잘 키워야겠다 싶어 나름 공부를 했습니다.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슬개골탈구였습니다. 살이찌면 슬개골이 쉽게 탈구 될 수 있다는 것이고 실제로 미니핀은 나이들어 슬개골 수술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늘 체중관리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무엇보다 운동을 많이 시켰습니다. 매일 뒷동산을 30분씩 뛰어다녔고 집에서도 침대나 의자에 계단을 놔주지 않고 뛰어 다니게 했습니다. 젊었을 때는(?) 정말 스프링처럼 잘 뛰어 다녔습니다. 높은 책상에서도 겁 없이 뛰어 내리고 뛰어 오르고 할 정도여서 보는 사람들이 놀랄 정도였습니다. 항상 근육 운동을 시켰습니다. 그 결과 아직도 뼈는 튼튼한 거 같습니다. 미니핀은 뒷다리 근육운동은 필수입니다.

 

미니피은 말처럼 뜁니다.

사람들이 도베르만과 많이 비교하지만 사실 미니핀은 말과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과 닮았습니다. 평소에는 말처럼 통통거리고 발을 교차하면서 뛰는데 그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습니다. 허리와 목을 꼳꼳하게 펴고 호기심 어린 눈 빛을 해서는 통통거리고 뛰어다니면 영락 없는 말의 모습입니다. 그게 미니핀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관심을 갖고 눈여겨 보면 다른 견종과 다른 걸음 걸이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미니핀은 예민하고 호기심이 많습니다.

공동주택으로 이사하게 되면 이사하기 전부터 이웃을 돌며 떡을 돌립니다. 제가 미니핀을 키우고 있는데 이 아이가 목소리가 유난히 크다, 밤에 주인과 함께 있을 때는 짓지 않는데 혹시 혼자 있을 때 개 짓는 소리 때문에 생활이 불편하시면 말씀해 달라고 하죠. 어쩔 수 없지만 성대 수술까지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웃들은 모두 이해해 주었습니다. 산책하다 만나게 되도 처음보는 견종이 신기하다면서 다들 좋아해 주셔서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워낙 예민해서 잘 짖습니다. 그런데 목소리까지 큽니다. 여름에 창문 열어 놓고 있으면 동네 어귀에서도 들릴만큼 목소리가 큽니다. 그래서 한여름에도 집을 비울 때는 방문을 다 닫고 나가야 합니다. 물론 방범을 위해서라도 그래야 하지만. 경계심도 강해서 낯선 사람의 발자국이 문 앞에서 얼씬거리면 달려나가 짖기도 합니다. 얼굴 대면하고 5분 정도만 있으면 금방 친해지지만 처음보는 사람에게 경계가 많이 심합니다.

 

도둑이 걱정되는 혼자 사는 여성이나 혼자 사는 노인에게는 미니핀이 가장 좋은 거 같습니다. 도둑이 1층에서 가스관을 잡는 순간부터 온동네 사람들을 다 깨울 것입니다. 가끔 잡상인이나 포교하러 오는 사람들이 방문 할 때는 일부러 짖는 개를 말리지 않습니다. 길게 말하지 못하고 알아서 포기하고 가거든요. 다만 이웃에겐 피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이웃에게 미니핀에 대해 알려주고 웬만하면 짖지 못하도록 단속을 잘 해야 합니다.

 

산책 할 때 목줄을 하지 않는 건 미니핀을 유기하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미니핀은 호기심이 강하고 야외에서는 겁이 없기 때문에 주인을 잘 따르지 않습니다. 다른 견종들처럼 주인의 주변을 잘 따라오겠지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항상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하고 목줄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리고 방울 꼭 달아야 합니다.

 

미니핀의 방울은 여러가지 역할을 합니다. 일단 개가 시야에서 멀어지더라도 소리로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목줄을 반드시 해야 하지만) 황구도 있지만 보통은 까만색이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도 않습니다. 또 미니핀의 덩치가 작지만 까맣고 야무지게 생겨서(생소한 사람은 도베르만을 연상합니다.) 공포스러워 합니다. 남자들 중에서도 미니핀이 달려들면 무서워 합니다. 단지 냄새를 맡기 위해 달려드는 거지만 상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까만 개가 눈 앞에 나타나면서 사람들이 많이 놀랍니다. 그래서 방울을 달아서 개가 근처에 있다는 걸 알려주어야 합니다.

목줄은 길게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게 다*소에서 5천원이면 좋은 거 살 수 있습니다.

 

산책 할 때는 반드시 대변에 대비해야 합니다.

이건 미니핀 뿐만 아니라 모든 견종이 마찬가지 입니다. 실내에서 키우는 개들은 운동량이 아무래도 부족합니다. 관략근 움직일이 많이 없죠. 그래서 산책 중에는 꼭 대변을 봅니다.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합니다. 특히 미니핀은 들에서 쥐를 잡아먹던 사냥개입니다. 그 특성이 남아 있어서 흙이나 풀냄새를 맡으면 영역 표시를 하고 대변을 봅니다.

 

매달 발톱 관리를 해야 합니다.

운동 할 때 일부터 시멘트 바닦에서 달리게 하기도 합니다. 발톱 끝에 신경을 죽이기 위한 것이죠. 또 시멘트 바닦에서 발톱 끝이 무뎌지면 깍기가 조금 수월해집니다. 저는 강아지 키우면서 발톱 깎는 게 제일 어려운 일인 거 같습니다. 가끔 피를 보기 때문에. 발톱을 깍으면 신경이 조금씩 안으로 밀려들어가면서 점점 더 짧게 깎을 수 있게 되는데 발톱은 자주 관리를 해야 합니다.

 

발톱이 길면 비끄러운 바닦에 미끄러지기 때문에 관절이 약한 미니핀에겐 좋지 않습니다. 다른 견종도 공통사항입니다. 단모종이라 털은 깎아 줄 필요는 없지만 다른 장모종들은 발가락 사이 털도 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단모종들의 털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단모종은 털이 안 빠질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용에 들어가는 돈은 없지만 차라리 미용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털이 많이 빠집니다. 택배가 와서 상자를 뜯으면 제일 먼저 털이 묻습니다. 설마 이런 곳에까지 하는 곳에도 털이 들어가 있습니다. 털이 바람타고 날라다니지도 않는데 집안 모든 곳에 털이 있습니다. 박스 테이프가 생활 필수품이 된지 10년이 넘었습니다. 면으로 된 뽀송뽀송한 이불을 덮고 싶다면 털을 각오해야 합니다. 옷과 이불에 털이 잘 묻어납니다. 고양이 털과 미니핀 털 누가 더 잘 빠지고 관리가 힘든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미용실 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미니핀 털의 특징이 어떤지 잘 알 듯 합니다. 차라리 까만 옷을 입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자동차도 면 시트라면 가죽 시트로 바꾸는 게 좋습니다. 새차장에 자주 가서 에이건으로 실내를 항상 청소해야 합니다.

 

만약 미니핀을 입양하고 싶다면 짖는 것과 털 관리를 간접 체험하시고 선택하시기를 권합니다. 이건 미니핀 뿐만 아니라 다른 견종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미니핀은 흔하지 않은 생김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털이 짧고 까많기 때문에 다른 개들보다 더위와 추위를 많이 탑니다. 여름엔 가능하면 실외 산책을 삼가해야 하고 봄가을에도 흰색이나 밝은색 계열로 옷을 입혀 직사광선을 피해야 합니다.

 

미니핀은 한 번 그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아마도 미니핀은 매니아 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모종이나 치와와 보다는 선호도가 낮지만 미니핀의 매력을 아는 사람이라면 저 처럼 한 마리만 키우지 않고 여러 마리를 키우는 사람이 많습니다. 미니핀을 키우는 사람은 고양이도 좋아하는데 성향이 비슷합니다. 고양이처럼 도도하기도 하고 강아지처럼 애교가 넘치기도 합니다.

 

엉뚱한 짓으로 항상 웃음을 주기도 합니다. 머리도 좋아서 훈련 시키기도 좋습니다. 생후 6개월 정도 됐을 때 간식 하나로 앉아, 엎드려, 기다려를 훈련 시키는데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야외에서 "섯"이라는 훈련도 시켰는데 산책하다 워낙 다른 길로 혼자 내빼는 걸 좋아하고 사람에게 달려드는 걸 좋아해서 조금만 벗어나면 "거기 서" 그러면 바로 그 자리에 얼음 하고 서 있습니다. 혼자 겁 없이 위험한 곳으로 가려 할 때도 아주 유용한 훈련입니다. 절벽 근처로 간다거나 간혹 뱀을 만났을 때 겁 없이 킁킁거리면서 다가 갈 때가 있습니다.

 

단모종들은 얼굴 표정이 그대로 전달 됩니다.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우울한지, 배가 고픈지 이런 교감들을 쉽게 나눌 수 있습니다. 또 의리가 있어서 항상 주인을 기억합니다. 간식 주는 사람은 일단 잘 따르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이 새 주인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 덕분에 친분을 쌓고 밥 얻어 먹고 사는 건 하겠지만 다시 주인을 만나게 되면 새 주인은 아마도 섭섭할 정도로 진짜 주인을 따르게 됩니다. 8년만에 만난 사람도 기억 할만큼 기억이 좋고 의리가 있습니다.

 

블랙탄 치와와. (출처 : 구글)

 

 

이 포스팅을 올리는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단모종은 치와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니핀도 있다는 걸 알려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미니핀과 치와와는 생김에 차이가 있습니다. 치와와도 미니핀처럼 블랙탄이 있습니다. 얼마전 삼시세끼 어촌편에 나왔던 치와와 산체처럼 장모도 있고 양치기 개로 유명한 보더콜리를 닮은 치와와도 있고 치와와는 종류가 다양합니다.


치와와는 얼굴이 둥글고 주둥이 짧은 특징이 있습니다. 미니핀은 귀가 크고 주둥이 긴 편입니다. 숫놈은 암놈보다 주둥이가 긴 것도 있습니다. 옆 모습은 말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아래 11년차 들어선 우리 가족인  미니핀 한 놈(?)의 사진입니다. ^^;;; 잘 부탁드립니다.

 

 

 

 

 

 

 

 

세월이 느껴지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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