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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웹프로그래머? 초급자라면 도전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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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기관과 단체에서 이런 S/W 노동자 임금을 조사 해 발표한다. 이 기준대로 필자를 비교해 보면 대학부터 대학원까지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자격증도 정보처리 기능사, 산업기사, 기사 모두 갖췄고 그 외 IT 자격증이 몇 개 더 있다. 경력은 꽉 찬 15년이 됐다. 최소한 고급 기술자 이상의 조건이다. 고급 기술자의 월 급여가 560만원 가능 할까? 대기업이라면 모르겠다. 대부분은 초중급기능사 수준의 대우를 받는다.

 

많은 컴퓨터 언어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접근이 쉽고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 웹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PHP나 ASP가 그 대표적이고 PHP를 보통 많이 다룬다. 한 달 정도 열심히 공부하면 홈페이지 하나 정도는 만들 수 있다. 그누보드를 연동한다면 그럴싸한 홈페이지를 구현하는데는 무리가 없다. 한 6개월 정도 밤새우고 코피 흘려가면서 멋진 홈페이지 하나를 만들어 냈고 주문서 프로그램 정도는 어렵지 않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정도가 됐다면 이제 프로그래머로서 취업을 기대 할 수 있다. 이런 초급 기술자들은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찍어내는 소규모 웹에이전시에는 어렵지 않게 취직이 된다.

 

각자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어찌 됐든 많은 웹프로그래머들이 프리랜서로 나오길 원하고 있다. 웹 개발이라고 쉬운 게 아닌데 일반적으로 다른 언어를 취급하는 개발자들보다는 훨씬 낮은 대우를 받는다. 그래서 이직이나 퇴사를 언제나 마음속에 품고 산다.

 

월급이 250만원인 중급 개발자라고 해보자. 경력은 3, 4년이 됐다. 프리랜서를 하면 300만원짜리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50만원짜리 홈페이지 6개를 찍어내면 경비를 빼고도 월급 정도는 벌 수 있다. 회사에서 푸대접 받느니 프리랜서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이런 것이리라.

 

 

초급 개발자라면 웹프리랜서 하기에 더 좋다.

조금 꼬아서 하는 말일 수도 있다. 어째서 초급 개발자가 프랜서를 할 수 있을까? 의아해 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고급 개발자보다는 초급 개발자가 프리랜서 하기엔 훨씬 좋다.

 

프로그래머에게 프로그램을 의뢰하는 의뢰인은 본인이 무엇을 만들고 싶어하는지 모른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다. 간단하게 웹디자인과 게시판만 필요한 단순한 홈페이지가 아니라면 보통은 인터넷 사업을 하기 위해 또는 업무에 도움이 될 웹프로그램을 의뢰하게 된다. 그런데 의뢰하는 사람은 IT 전문가가 아니다. 필요한 프로그램을 기획 할 때 전문가가 옆에서 도와주면 좋지만 보통은 혼자 연습장에 끄적거리면서 이렇게 되면 좋겠다, 또 비슷한 사이트를 뒤져가며 이것저것 짜집기하면서 기획한다.

 

만약 당신이 능숙한 고급 개발자라면 대부분 초보 의뢰인이 주문하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내는데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주문 내용에 맞춰 기획안을 작성하고 견적을 내고 계약을 체결 한다. 프리랜서 고급 프로그래머는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을 개발 한다. 그리고 1차 시안을 갖고 의뢰인 앞에서 시연해 보인다. 여기서부터 개발자의 스트레스가 시작한다.

 

의뢰인은 본인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신 좋은 결과물을 보고 환호한다. 아마 칭찬 세례를 퍼 부을지 무른다. 만약 다른 개발자에게 돈을 뜯겼거나 제작 실패를 경험했던 의뢰인이였다면 당신을 찬양하기에 이를 것이다. 그리고 시작한다.

 

"실력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러면 이것도 가능합니까?"

"예"

"그럼 해주세요."

"..."

"저것도 가능합니까?"

"네"

"그럼 그것도 해주세요."

"..."

 

의뢰인은 마치 햄버거를 주문 하듯이 거침 없이 추가 작업 거리를 쏟아낸다. 초보 프리랜서라면 반박도 못하고 그 엄청난 일거리를 그냥 떠 안고 다시 며칠 밤샘 작업을 해야 한다. 어느정도 경력이 되는 프리랜서라면 추가 작업에 대해서 비용이 추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분위기가 싸늘해지는 것이다. 추가 비용을 말 하면서 의뢰인이 당신을 보는 시선은 사기꾼이다.

 

의뢰인은 왜 애초에 견적을 내면서 말 하지 않았던 추가 작업이 항상 생기는 걸까?

그건 당신 실력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의뢰인은 당신의 실력이 그렇게 띄어난지 모르고 본인이 생각했던 것만 의뢰한다. 그런데 막상 겪어 보니 당신은 무엇이든 다 만들어 낼 수 있는 정말 띄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 개발자였던 것이다. 그 때부터 불가능할 거 같던 주문 내용까지 다 쏟아내는 것이다.

 

초급 개발자라면?

초급 개발자는 아는 게 그렇게 많지 않다. 의뢰인과 생각하는 게 비슷하다. 무리한 걸 주문하지 않고 무리한 걸 작업 할 실력도 없다. 그래서 작업을 진행하는데 큰 마찰이 없다. 간혹 자신의 개발 능력을 과대평가 해 잘 못 된 계약을 해서 중도 포기하는 개발자도 있기는 하다.

초급 개발자는 현재 수준으로 불가능한 작업들이 많다. 그래서 의뢰인이 무리한 추가 작업을 주문하더라도 거절이 가능하다.

몇 십만원이면 제작 할 수 있는 저렴한 홈페이지도 여전히 수요가 많다. 초급 개발자는 그런 일들을 주로 하게 돼 있다.

 

가령 600만원을 받고 두 달 동안 인터넷 신문 사이트 제작 건이 있다고 하자. 초급 개발자에게는 무리한 작업이니 계약 자체가 성립되기 어렵다. 그래서 고급 개발자인 당신에게 의뢰가 들어가게 된다. 계약은 두 달이지만 작업을 진행하다보면 위의 예시처럼 분명히 추가 작업이 생기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수정안이 발생한다. 두 달을 훌쩍 넘기기 쉽다. 그렇게 고생해서 한 달에 300만원도 못 버는 꼴이 된다. https://zibsin.tistory.com/292 이 포스팅에도 썼듯이 생각보다 많은 컴맹들 때문에 고급 개발자인 당신은 지쳐 가게 돼 있다.

 

초급 개발자가 쉬엄쉬엄 100만원 짜리 3개 만드는 것이 훨씬 나은 것이다. 실제로 100만원 미만 작은 사이트만 영업해서 혼자서 평균 400~500만원의 실적을 쌓는 사람들도 있다. 많을 때는 천만원을 넘긴다. 고급 개발자들보다 초급 개발자들이 훨씬 많은 돈을 번다. 프리랜서의 세계가 그렇다.

 

내가 고급 개발자라면?

누가봐도 인정 받을 수 있는 실력자인데 프리랜서를 하고자 한다면 길이 없는 건 아니다. 의뢰인에게 수모 당하면서 고생하는 방법도 있지만 여간 스트레스 받는 게 아니다.

 

하청을 받는 게 좋다.

당신처럼 실력 좋은 개발자를 구하지 못해 애 먹는 회사들이 많다. 그런 회사들로부터 일감을 정기적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필자가 실제로 그렇게 몇 년 하청 업무를 했었는데 생각보다 스트레스 덜 받고 수입도 안정적이다.

 

파견 근로을 알아 본다.

회사에서 프로젝트 단위로 팀을 꾸리기 위해 실력 좋은 프리랜서 개발자를 구하는 경우가 많다. 분당이나 가산 쪽에 주로 많겠지만 지방에도 간혹 있다. 때에 따라서는 장거리 출퇴근이 불편 할 수 있다. 또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시 실직자가 된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단가가 높고 프로젝트 수행 기간 동안 그 회사 직원과 거의 같은 복지를 누릴 수 있다.

 

욕심을 버리고 먹고 살만큼만 일 한다.

이건 반드시 투잡을 수반해야 한다. 프로그램 개발로만 돈을 번다는 생각을 버리고 다른 일을 병행 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생활 코딩 형태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방법이 있다. 말 그대로 욕심을 버려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고민한다.

프리랜서를 하고 싶은 이유가 뭔가? 자유롭고 싶어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서?

나름에 다 이유가 있다. 어쨌든 돈을 벌어야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당장 무엇이라도 해야한다. 홈페이지라도 만들어서 돈을 벌어야 먹고 살 수 있는데 그렇게 살다보면 항상 그 자리다.

과감해지자. 과감하게 배고파 질 필요도 있다. 당신이 고급 개발자라면 남에 프로그램만 만들어주는 것에 실증을 느끼는 날이 올 것이다. 남에 사업만 도와주지 말고 내 아이템을 고민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무엇이든 구현 해 낼수가 있다. 적당한 아이디어와 콘텐츠가 있다면 당장에라도 시작 할 수 있다. 내가 학부생 후배들에게 늘 해주는 말이다.

 

돈이 많다면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항상 고민해라, 돈이 없다면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해결하고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라.

 

당신은 이미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문제는 해결 됐다. 항상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 그것이 무엇이 됐든 당신 것이다. 무엇이든 생각한 대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건 고급 개발자인 당신의 특권이다.

 

프리랜서.

프리랜서에게 웹프로그램을 의뢰하는 의뢰인은 당신이 365일 24시간 그를 위해 열정을 쏟아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의뢰인이 잠들어 있을 때도 프로그래머인 당신은 깨어 있기를 바라는 것이 의뢰인이다. 개발자로서의 순수한 열정만으로 프리랜서의 세계에 뛰어들었다면 남는 건 상처 뿐이다. 프리랜서는 개발 능력보다 영업 능력이 더 필요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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