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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프로그래머)의 적은 개발자? 조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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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사실 지극히 개인적인 사건에서 발단이 됐다. 며칠 전 활동하던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작은 시비가 있었고 나는 나에게 시비를 걸어온 그 개발자보다 개발자들이 경쟁자다 싶으면 으르렁 거리고 보는 이런 상황 자체에 화가 났다. 무시하고 넘겼어야 했는데 계속 된 비아냥에 결국 휘말리고 말았다.

 

진로를 고민하는 중3학생의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dirId=10405&docId=105215463&page=1#answer1

프로그래밍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물어 본 중3학생의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dirId=104&docId=102680025&page=1#answer1

나는 이런 고민들을 상담하려는 어린 학생들을 만나게 되면 반갑다. 나는 웬만하면 하지 말라는 대답은 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해보라고 한다. 혹자는 어린 학생들에게 지옥문을 열어주면 어떡하냐고 나를 무책임한 사람으로 치부한다. 그렇다 해도 여전히 어린 학생들이 프로그래머를 꿈꾸고 있다는데 싹을 밟아 버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나역시 프로그래머를 하면서 좋았던 날보다는 힘들고 어려운 날들이 더 많았다. 이런 길을 어린 학생들에게 안내하고 있으니 사람들의 말처럼 어쩌면 내가 무책임한 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길을 가든 힘들지 않은 일이 있을까 싶다.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을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과 고통이 따른다. 그런면에서 나는 학생들에게도 프로그래머도 성공 할 수 있다는 꿈을 열어주고 싶다. 지금 우리나라가 IT 홀대로 힘들다고 아무도 IT 개발자가 되려고 나서지 않는다면 결국엔 정부의 홀대 때문이 아니라 개발자 스스로 자멸이다. 그래서 선배 개발자들은 후배 개발자들을 육성하고 이끌어줘야 하지만 현실은 쓰다.

 

그런 건 뭐하러 배우냐.

개발자 커뮤니티는 대부분 폐쇄적이다. 의사, 변호사, 화학자 등 각 분야별 커뮤니티는 존재한다. 우리같은 사람들은 모르지만 당사자들끼리는 활발하다. 개발자 커뮤니티도 그런 성격이 조금 있다. 사람들이 가까이에 접하고 있는 기술들이지만 전문적인 내용들을 주로 다루다 보니 개발자가 아닌 사람은 대화에 끼기도 힘들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폐쇄형에 가까운 커뮤니티가 몇 개 있다. 내가 활동하던 곳은 개발자 뿐만 아니라 웹디자이너, 초보 입문자, 일반 사용자, 호기심으로 들어온 회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다.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아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유익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 만큼이나 분란이 간혹 생기기도 한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분란의 이유로 가장 많은 사례가 실력자들의 능력 경쟁이다. 내가 옳고 너는 틀렸다, 그런 것이다. 유독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그런 자존심 싸움이 빈번하다. 속내를 보면 2+2=4는 옳고 2*2=4는 틀리다 이런 것들이 대부분이다. 즉, 별거 아닌 것들로 서로 자존심을 걸고 싸운다.

 

꽤 오래전이긴 한데 한 대학생이 도서관에서 asp를 공부하고 있다는 인증 사진을 올린 게시물이 있었다. 수 많은 댓글들이 달렸다. "그런 건 뭐하러 배우냐"가 대부분이다. 오지랖 넓은 나는 그걸 또 참지 못하고 아직 학생인데 배울수도 있지라고 댓글을 달았다. 사람들은 asp는 곧 퇴물이 될거고 쓰는데도 없는데 왜 학생한테 시간낭비를 시키냐고 비난의 화살이 나에게로 향했다. 나는 어의가 없었다. 당시에 상당 수 사람들이 추천하는 언어는 jsp였다.

 

조금의 실수가 있어도 하이에나처럼 덤벼든다.

이런 비슷한 일이 며칠 전에 있었다. 활동하던 커뮤니티에 밤 늦게서야 한 학생(?)이 질문을 올렸다. 자바 애플릿을 배워야 할 시기가 된 거 같다는 제목이였지만 질문 내용을 보니 어설픈게 이제 막 입문한 초보임에 분명해 보였다. 더군다나 곧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걸로 봐서 나는 학생임을 확신 했다. 예전 내 생각이 나서 조언을 해주려고 하니 이미 장문의 댓글이 달렸다. 내용은 내가 봐도 심했다. 누가 그런 헛소리를 하냐, 지금 애플릿을 배우라고 했던 그 정신나간 사람이 누구냐, 밝혀라 등의 악플에 가까운 댓글이 3건에 걸쳐 연속으로 달렸다. 만약 그 학생이 이 댓글을 본다면 분명 상처 받았을 것인데 안타까웠다.

 

나는 최대한 이 학생이 상처 받지 않게 조언과 응원을 해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열심히 댓글을 달았는데 결국 학생은 글을 지웠다. 악플에 상처 받은 게 분명해 보였다. 현재접속자를 보니 아직 사이트에 접속 중인 걸 보고 내가 해 주려고 했던 내용을 올렸다. 악플에 달렸던 것처럼 "지금이 어떤 시긴데 애플릿을 운운하고 있느냐"라는 식으로 학생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애썼다. 그래서 2년 후에 군대를 다녀오면 세상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 모른다, 나도 군대 다녀오니 책으로만 봤던 인터넷이 온 세상에 널렸더라, 그러니 자바를 공부하면 나쁠 거 없다는 답글이였다. activeX가 사라지고 있으니 그 대체품(?)으로 뭐가 등장할지 아무도 모른다. 애플릿은 그 후에 말년이 되면 이론서 정도 봐 둬라, 배워서 버리지는 않는다는 내용이였다. 내말의 요점은 일단 자바를 배워라, 애플릿은 혹시 모르니 2년 뒤에 군대 말년이 되면 이론서를 봐도 늦지 않다. 그런 내용이였다. 지금도 일부러 그 글들을 삭제하고 있지 않은데 그 후로 최초 악플을 달았던 그 개발자는 썩은 고기를 발견한 하이에나처럼 나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하이에나에게는 미안, 이런 비유를 하게 되서.

과거 G-PIN을 연동하면서 톰캣을 다뤄 봤다던 내용 때문인지, 서버 보안 프로그램을 만들기에 자바만한게 없다고 생각한다는 내용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말도 안 되게 애플릿이 어떻게 보안에 좋은지 증명하라며 억지로 말을 만들어 공격을 시작한다. 일단 자바는 배워둬라, 애플릿은 말년에 시간 되면 책이나 봐라, 그런 내용이였지만 그 개발자는 상상력을 발동해 "자바 애플릿"으로 묶어 나와 그 학생을 공격하고 있었다. 시비를 위한 시비에 불과 했다. 곤란하고 당황 했던 건 처음 글을 달았던 그 학생이 또 이 댓글을 보면서 프로그래머에 회의감을 갖게 될까였다. 하루종일 댓글에 같은 내용을 올리면서 시비를 걸던 그 개발자는 내가 대응을 하지 않자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하는지 의기양양하게 인터넷에 떠도는 흥미있는 글들을 올리며 회원들에게 댓글을 받아내고 있다. 보기에 안쓰럽기까지 하다. 누군가 실수하기를 바라고 그것을 발견 했을 때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상처를 내고 자기 만족을 느끼며 사는 개발자 중에 하나였다. 나는 지금도 그 학생이 모쪼록 상처 받지 않고 프로그래머의 꿈을 접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개발자들 끼리는 날씨 얘기가 가장 안전하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 말고도 15년 전부터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많은 활동을 했었다. 지금은 모두 탈퇴하고 하나 남았지만 초기에는 너도나도 입문자이거나 적어도 함께 배워나가자 하는 분위기여서 서로 도움이 많이 됐다. 2000년 대 초반에 들어 밴처 열풍으로 IT 인력이 대거 쏟아지면서 정감 넘치던 커뮤니티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누가 하나라도 실수 하면 위의 사례에서처럼 득달같이 달려들어 물어 뜯는다. 그리고 자기 만족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 바닦 고수들은 점점 커뮤니티를 떠났고 양질의 정보도 함께 사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점점 개발과 관련 된 주제보다는 신변잡기나 그 날의 이슈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공격 받지 않기 위해서는 날씨 얘기가 제일 문안하다.

 

누군가 질문을 올리고 자칭 고수라는 사람이 답변을 해주고 감사 댓글을 받는 훈훈한 형태의 흐름이 개발자 커뮤니티의 생명을 연장하는 인슐린이다. 내가 우월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고개를 숙이고 질문을 잘 올리는 회원이 많은 커뮤니티는 활성화 된다. 이런 커뮤니티의 특징은 초보가 잘 못 된 정보라도 올리면 인생의 쓴 맛을 보게 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커뮤니티에서 유명세(?)가 있는 회원이 아니라면 개발과 관련한 내 의견을 올리기 위해 얼마나 조심스럽고 위축 되는지 겪어 본 사람들은 오래 활동하기가 어렵다. 개발과 관련 없는 글을 자주 다루는 회원이 그나마 활동 주기가 길다.

 

여자의 적은 여자, 개발자의 적은 개발자?

누군가 개발자가 되고 싶다며 상담을 해 온다면 자칭 고수라 자가 진단한 개발자라면 아마 힘들기만 하고 돈도 안 되는 직업이니 하지 말라고 만류할 것이다. 그건 상담을 해 온 사람에게 진심으로 충고 한다기 보다 그 어려운 길을 나는 걸어 왔다, 나는 인정받고 싶다는 의미가 내포 돼 있다. 

개발자들도 함께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IT개발 환경이 당사자인 내가 봐도 많이 열악하다. 많은 실력자들이 해외 이민을 고민하고 실제로 이민을 가고 있는 이유는 이런 열악한 환경이 개선 될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희망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국내에서도 개발자를 수입해 오고 있다. 미국은 이미 몇 년 전에 인도와 중국에서 밀려 들어오는 개발자들 때문에 직장을 잃게 된 미국 개발자들이 시위를 하기도 했다. 정부에서는 초등학생 부터 S/W 개발 과정을 정규화 하겠다고 하는데 실용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개발자가 성장하기 어려운 이유 중에는 지원 정책의 부재, 저평가 된 사회 인식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개발자들 스스로에게도 그 원이 있다고 생각한다.

연예인들 중에서도 나는 개그맨들을 부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개그맨이 설 수 있는 방송과 무대가 열악하다고 그들은 말한다. 공채에 합격 했어도 한 달에 50만원으로 살아가는 개그맨들도 있다고 하니 그쪽도 꽤나 힘든 직업이다. 하지만 성공한다면 누구나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그것을 바라고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개그맨들을 부러워 하는 건 끈끈한 동지애다. 어려움에 처한 개그맨이나 무명 시절을 겪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개그맨이 있으면 그들이 서로 어떻게든 힘이 되고 돕고 있다는 사례를 접할 때마다 부러움을 떨치지 못하겠다. 개발자 사회에서는 접하기 힘든 끈끈한 동지애가 그들에게는 있었다.

 

개그맨들의 끈끈한 동료애는 언제나 부럽다.

 

며칠 전 커뮤니티에 어설픈 질문을 올린 그 초보 학생처럼 뭘 모르고 한 마디 하면 그걸 바르게 교정하고 가르쳐 주기 보다는 짓밟기에 급급한 게 개발자의 현실이다. 일부 개발자에 국한 시키고 싶지만 아직까지는 개발자가 다른 개발자를 이끌어주고 보듬어 주었다는 얘기를 접하지못했다. 학교 동료들이 아직도 개발자로 회사에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데 그들 얘기도 대부분 비슷하다. 누가 누구를 견제하고 실력을 두고 다툼을 걸어 오고 경쟁자로서의 동료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가끔 직원들끼리 의 좋은 IT 회사를 접하면 역시 부럽고 신기하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지역은 인구30만 정도의 중소 도시지만 개발자가 꽤나 많았던 시절이 있었다. 통계 자료에 올라온 유사 업종으로 사업자등록을 한 개발회사, 프리랜서가 200개가 넘었다. 그 중에 몇몇은 잘 아는 곳이고 몇몇은 안면만 있고 몇몇은 소문만 들었던 업체들이 있었다. 나는 수소문을 해 사람들을 모아 이 지역 개발자 모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잘 알고 지내던 개발자들은 동의했지만 결국 그 모임은 실패 했다.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이나 뭉치기 참 힘든 게 개발자라고 생각했다.

 

도전하지 말고 동료로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복학해서 학점이 내 인생 최대의 목표였다. 프로그래밍도 좋아했지만 무엇보다 학점을 잘 받아야 했고 좋은 회사에 입사해야 하는 게 나의 숙명이라고 생각했다. 술도 거의 마시지 않자 동아리나 친구들 모임에도 뜸해지고 연구실과 자취방을 오가는 게 일상이였다. 그러다 민주광장에서 우연히 친구와 마주치게 됐다. 고등학교 때도 학교는 같았지만 과는 달라고 대학에서도 서로 과가 달랐다. 몇년만에 보게 된 친구라 반갑게 인사를 건냈는데 그 친구는 나를 보고 첫 마디가 "네가 그렇게 컴퓨터를 잘 한다며?"였다. 황당했다. 내민 손은 머슥했다. 정신 나간 것처럼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으니 그 친구가 다시 말을 이어간다. "네가 그렇게 컴퓨터를 잘 한다며, 나랑 한 번 겨뤄보자."그 말을 남기고는 지나가 버렸다. 나는 전산과였고 그 친구는 행정 전산(시청 직원이였던 친구는 위탁 교육으로 야간을 다니고 있었다)과였다. 한 번도 마주친적 없던 그 친구가 몇년만에 마주쳐서는 도전장을 내밀었으니 지금도 그 때의 당황스러움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유인 즉, 우리과 교수님이 다른 과 교양 수업에 들어가게 됐는데 수업 시간에 내 얘기를 자주했던 거 같다. 그래서 다른 과 학생들도 전산과 나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외나무 다리에서 마주친 수컷 고양이들처럼 개발자가 서로 마주치게 되면 털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동료들 끼리도 피로도가 쌓인다. 얼굴도 모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더 심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개발자 생활이 길어 피로가 누적 된 개발자들은 자기만의 세상을 구축하고 외부와의 소통을 자제한다. 내가 또 하나 안타까운 부분이 이런 것이다. 우리는 왜 소통이 매끄럽지 못한 것일까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나도 함께 털을 세우고 덤벼들었지만 세상살이 경험이 늘어나면서 내가 먼저 꼬리를 내리고 있다. 그러면 상대는 의기양양하게 자기가 알던 지식들을 죄다 쏟아낸다. 내가 알고 있던 것도 있고 내가 몰랐던 부분도 있다. 결과적으로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상대가 나에게 알려준 지식 모두를 갖게 된다.

 

내가 요즘 틈틈히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 이유는 jquery 때문에 외국의 포럼 사이트를 접하고 나서부터였다. 짧은 영어지만 그곳의 포럼은 친절하다. 누가 질문을 올리면 여러 개의 답변이 올라오고 서로 의견이 다를 땐 최대한 증거를 제시하고 본인이 직접 코드를 작성해 그것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다. 우리나라 개발자 커뮤니티는 정글에 비유하자면 그 곳은 누구나 동등한 원탁의 느낌이였다. 적어도 넌 그것도 모르냐는 식의 원색 비난이 없다. 그런 성숙 된 교류 문화가 우리나라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정착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커뮤니티에서 내가 시비에 휩싸이게 되자 댓글과 쪽지가 계속 날아온다.

"자바는 언제고 써먹을 수 있으니 미리 공부 해 두고 말년 되면 애플릿 이론서를 봐둬라" 이 얘기가 그렇게 큰 파장을 갖어 올 줄 몰랐다.

사람들은 "퇴물 애플릿" 이거 하나에 꽂혀 있었다. 

사라질 것을 공부하라고(난 시간 날 때 책이나 보라고 했지만) 했으니 역적 취급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개발자들이 더 위험해 보였다.

예전에 나와 술 잔을 기울이던 개발자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 난다.

"java script는 자바가 아니다.", "asp, php, jsp를 하는 사람은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스크립터다." 이런 잊지 못할 명언(?)을 남겼던 친구다. 지금은 연락하지 않는다.

 

지금 대세는 이 언어이니 이것을 배워라 하는 조언은 가려서 해야 될 필요가 있다.

내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는 어린 학생이 상담을 해 오면 무엇이든 하라고 한다.

내가 학창 시절에 웹프로그래머가 될 거라고는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14년 동안 웹프로그래머를 하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이 것을 공부했는데 지금까지 다뤄 본 언어를 나열자하면(중복 되는 스크립트도 있지만) gw-basic, q-basic, pascal, fortran, cobol, borland-c(tourbo-c), clipper, power builder, java, c++(vc++), vb, asp, perl, php 꽤 여러가지가 있다. 1년 이상씩 공부 했던 것들만 나열 했다. 그 밖에도 잠깐씩 공부 했던 것들은 뭐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클리퍼 까지는 고등학생 이전에 공부 한 것들이고 파워빌더 부터는 대학 이후에 배운 것들이다. 볼란드c와 클리퍼는 고등학생 때 상당한 열정을 갖고 공부했고 추억이 많았다.

이 많은 것들 중에 내가 현재 다루고 있는 건 php 하나다. 그렇다면 그 전에 배웠던 것들은 다 필요 없던 것일까?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예날에 배웠던 것도 지금 봐도 흐릿하지만 기억이 난다. 이렇게 다양한 언어를 접하다 보면 다른 새로운 언어를 접하는데 두려움이 적어진다.

이렇게 많은 언어를 공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학생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사회에 나와서 바로 현업에 응용해야 한다면 위에 말한 것처럼 요즘 잘나가는 언어를 골라 공부하는 게 옳다.

하지만 학생 때는 이것저것 해보는 게 좋다.

나중에 어떤 언어를 다루 게 될지는 모르지만 기초가 탄탄하고 경험이 많으면 어떤 분야로든 진로를 선택할 수 있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는 activeX의 절대 강세가 오래 지속 됐기 때문에 자바 애플릿은 비인기 언어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앞으로의 세상은 어떻게 변하게 될지 모른다. 내가 asp, perl을 공부 할 때도 php가 있었지만 그것이 대세로 떠오르게 될 줄은 몰랐다. 아직 학생인데 지금 이런 언어가 인기가 있다고 그 언어에만 매달리다보면 나중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국한되거나 새로운 언어를 접할 때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사실 학생이 아니라면 회사에서 다루는 주력 언어가 아니면 다른 언어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 학생 때 여러 언어를 접하다 보면 나중에 분명히 쓸모있게 다가 올 일이 생긴다.

요즘은 이게 대세다 하니 그것만 쫒고 있는 사람들을 나는 비전공자의 한계로 보고 있다.

개발은 코딩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을 때 성공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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