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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탈모시대!! 극복을 위한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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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인 지식 공유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담입니다. 

 

2007년이였나보다. 나는 어느 덧 서른 중반이 됐다. 이때는 내 인생에서 가장 우울하게 살았던 시절이다. 일도 거의 하지 않고 매일 술로 하루하루를 살았다. 나는 무능했고 주변엔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사람들만 있었다. 거의 포기상태로 살았다. 술을 사기 위해 편의점을 가는 날이 아니면 거의 집밖에 나서지도 않았다.

 

그렇게 또 1년이 지나 나이 한 살을 더 먹었고 2008년 됐다. 나는 여전히 폐인으로 살고 있었다. 지친 나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유일하게 무한도전이였다. 그렇게 하루하루 의미 없이 버티며 살던 어느날 머리를 빗기 위해 거울 앞에 섰을 때 나는 내 흉한 몰골을 보게 됐다. 까맣고 푸석한 얼굴에 술배가 나오고 정수리는 훤하게 머리가 빠져있는 낯선 남자가 서 있었다.

 

환경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많은 번화가로 거처를 옮기고 운동을 위해 여행과 등산을 다녔다. 생활 방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온 뱃살과 빠진 머리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또 살아보려 정신 없이 이일 저일 하다보니 외모에 신경쓰기가 쉽지 않았다. 뱃살은 조금 관리가 됐지만 탈모는 도무지 회복이 되지 않는다. 미용실에서 숱가위를 사용해 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내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면 더벅머리에 숱이 많고 남들보다 특히 진한 까만색이였다. 머리카락이 굵고 뻣뻣해서 사람들은 내 머리카락을 보면 돼지털 같다고 했다. 그 말이 듣기 싫어 학창 시절에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다녔다. 워낙 숱이 많고 굵어서 미용실에서도 남들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발이 끝나면 항상 마무리는 숱가위로 다량의 머리카락을 솎아내는 것이였다. 그랬었는데 서른이 넘어가고 운동량은 줄고 음주량이 늘자 몸에서 표시가 났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탈모에 대한 정보들이 많다. 샴프를 바꿔보라거나 약품을 사용해 봐라, 운동을 해봐라 등 관련 정보들은 홍수처럼 넘치고 흔하다. 이런 것들이 다 효과가 있다면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지 않을텐데 다 믿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한 가지 동의보감에도 나온다는 하수오를 먹어 보기로 했다. 차로 끓여먹고 술도 담갔다. 하수오 차는 생각보다 맛이 없다. 대추나 다른 약재를 곁들이라고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향이 아니여서 꾸준히 마시게 안 됐다. 하수오 술은 또 너무 독해서 몇 잔 마시고는 포기했다. 아무래도 하수오를 꾸준히 복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인터넷에 쏟아지는 갖은 방법들 중에서 쉬운 방법부터 하기로 했다. 생전 접해 본적 없던 오메가3를 구입했다. 전문가가 아니라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성분 중에 두피에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작용을 하는 게 있다고 해서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복용해 보기로 했다. 지금 세 달째 꾸준히 복용하는 중이다. 어릴 때부터 뻣뻣한 머리카락 때문에 린스를 남들보다 많이 사용하던 버릇이 있었는데 린스는 1주일이 1, 2회로 줄였다. 사용 할 때도 아주 소량만 덜어서 사용하고 3회 이상 행궈서 린스가 머리카락에 남지 않도록 했다. 그렇게 한지 두 달 정도 된 거 같다. 샴프는 직접 머리카락에 문지르지 않고 일단 손바닦에서 거품을 낸 후에 뒤통수 부분부터 문질러 거품을 내고 뒤에서 앞으로 머리를 감았다. 머리를 말릴 때는 빗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머리를 털면서 드라이기 바람을 약하게 해서 말려주는데 완전히 푸석할 때까지가 아니라 조금 수분이 남아 있는 정도까지 말렸다. 워낙 두피가 건조해서 수분이 어느정도 있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머리는 매일 감고 있다. 전에는 전혀 하지 않던 운동을 조금씩 하고 있다. 바쁠 때는 하루 5분씩 하는데 10분 정도 윗몸일으키기와 턱걸이를 하고 있다. 일단 두피에 영양을 제대로 공급해 주기 위해서는 혈액순환과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관심을 갖고 꾸준히 탈모를 신경써 온지 세 달이 조금 넘었다. 아직 머리카락은 가늘지만 확연히 달라진 게 하나 있다. 이전까지는 머리를 감고 수건으로 닦아내면 머리카락을 한 번 털어내고 얼굴을 닦아야 했다. 그만큼 머리가 많이 빠졌다. 그런데 요즘들어 의식을 하지 않았는데 내가 머리를 닦아 내고도 머리카락을 털어내지 않고 있다. 그만큼 머리를 감은 후에 빠지는 머리카락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하수구를 봐도 확연히 예전보다 머리카락이 적다. 그리고 지난번 미용실에 갔을 때 미용사 아주머니가 숱가위를 들어 숱을 치고 있었다. 거의 5년만에 숱가위를 사용한 거 같다. 탈모가 심할 때는 사진을 찍지 않아서 비교가 되기는 어렵지만 나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 중에 어떤 것이 탈모 방지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지속적으로 관리해 보려고 한다. 관심 갖고 신경쓰는 것만큼 효과는 나타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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