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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받아들게 된 무한도전 달력과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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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매년 진행하고 있는 무한도전 달력 판매는 그 인기를 더해 갈 수록 예약 구매조차 결코 쉽지가 않았다. 혹자는 새 해가 시작한 후에 받아들 게 돼 불만을 갖기도 한다. 올해도 구매 예약이 쉽지 않을 걸 예상하고 1차 예약 판매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판매 사이트에서 새로고침을 두 시간 동안 하다가 겨우 다이어리와 달력 구매에 성공했다. 예전 같으면 구매 희망자가 몰려 서버가 며칠 동안은 접속이 어려워졌는데 올해는 준비를 많이 했는지 서너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접속이 원할해져 예전보다는 어렵지 않게 구매 할 수 있었다.

첫 장의 앞면은 평범하다. 앞에 "무"라는 인장이 재미있다. 나는 무한상사가 떠오른다. 극에 몰입하다보면 무한도전과 무한상사를 따로 연상케 한다.

다음 장에는 12개월의 달력이 한 장에 담겨있다. 달력 앞장의 디자인은 비교적 평범한 편이다. 

아래쪽에 홀로그램이 있다. 아마도 무한도전의 인기를 등에 업고 유사 제품의 제작/판매를 예방하기 위한 것인 듯 하다. 무한도전의 달력 판매 수익은 모두 불우이웃을 위해 쓰여지는 만큼 그런 반칙은 없어야 한다.

달력 부분에 무한도전 로고라도 찍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무한도전은 로고만 봐도 마음이 즐겁다. 

 

 

 

 

 

달력 뒷장에는 1년 동안 무한도전 방송 내용을 캡쳐해 재미있게 꾸며져 있다. 작은 글씨 하나하나에도 깨알 재미가 숨어있다. 

무한도전 스티커는 세 장이 들어있는데 사은품인 거 같다. 12개월 동안 무한도전 특집 중에서 그 달에 가장 인상깊었던, 혹은 시청률이 높았던 방송에서 사용한 로고들이다. 무한도전 로고는 특집 방송마다 개성있게 변화를 주는데 로고만 봐도 방송 내용이 떠오른다. 

다이어리의 뒷면에는 로고와 끈이 달려 있는데 저 끈의 용도는 처음 접하는 거라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앞면에는 무한도전의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혀있다. 왕관을 쓰고 있는 물음표 형상을 하고 있다. 방송을 보면 언제나 물음표를 던져 주는 무한도전이다. 마음 것 웃을 수 있지만 그 속엔 깊은 의문이 남겨져 있다. 그래서 한 번 더 보더라도 새롭다.

2005년 황소와 줄다리기 할 때부터 빼놓지 않고 봤던 무한도전이다. 무한도전은 이제 내 인생의 한 부분이다. 8년 전 방송을 다시 보면 그 때의 추억이 떠오르는 일기 같은 방송이다.

다이어리 속지는 평범하다. 처음엔 1년치 간단한 기념일을 메모 할 수 있다. 

매달 스케줄을 정리 할 수 있는 페이지. 

  

 

월별 스케줄을 넘기면 날짜별 메모를 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다. 스케줄 정리용으로 제작 돼 있어 일기장(다이어리) 용도로는 적합하지 못한 거 같다. 손에 힘을 주고 10px로 글을 쓰면 가능하다. 칸이 좁아 불만일 때는 옆에 무도 멤버들 사진을 보면서 웃으면 된다.

무한도전이 추구하는 궁극의 목적은 웃음이다. 스트레스 편에서 봤던 이 마지막 장면은 눈물이 날만큼 웃기면서 감동적이다. 본방에서 넋놓고 웃다가 재방에서 시청자를 위한 멤버들의 열정과 노력을 보게 되면서 다시 눈물이 나게 된다.

 

 

91년이면 나는 고등학생이였다. 개그맨을 공개 오디션으로 뽑는다기에 친구와 방송으로 본 기억이 있다. 유재석의 시상식 모습이 나는 개그인가 했는데 나중에 건방졌다며 선배들에게 많이 혼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려운 시절들이 있었지만 반성과 자기 성찰을 통해서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유재석에 대한 일화는 말로 다 하기 어렵다. 방송인을 떠나서 유재석은 이 시대에 진정한 멘토이며 존경받을만한 사람이다.

 

메뚜기탈을 쓰고 다니던 모습도 모두 기억이 난다. 리포터로 연예가중계에서 활동 할 때만 해도 유재석은 방송계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될 줄 알았다. 방송에서 가끔 유재석의 무명 시절이 10년이였다고하는데 나는 91년 대학 개그제에서 입상 할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유재석이 눈에 띄었다. 나는 재미 있고 눈길이 갔는데 방송 관계자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던 거 같다.  

2001년 요맘 때가 아닌가 싶다. 유재석, 이휘재가 함께 MC를 보던 이유있는밤을 보면서 나는 유재석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유재석이 하는 방송이면 일단 챙겨보게 됐다. 워낙 오래전이지만 유재석이 지금 방송하고 있는 해피투게더의 전신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경쟁 프로가 아마 신동엽 MC로 알고 있는데 나는 무조건 유재석이였다. 오래 방송을 하지 못했지만 유재석은 이미 나에게 최고의 MC였고 웃긴 사람이였다. 

유재석이 MC로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건 아마도 쿵쿵따로 유명한 MC대격돌이 아닌가 싶다. 유재석과 강호동의 호흡이 최고였던 시기였다. 유재석 특유의 깐족거림에 강호동이 쩔쩔매는 장면은 언제봐도 웃음이 나온다. 많은 MC들이 중간에 물갈이 되기도 했지만 유재석과 강호동은 이 때부터 예능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이휘재는 이미 90년대 중반부터 "그래 결심했어"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MBC에서 정상의 자리에 섰던 전적이 있다. 2000년대 초반에 버라이어티 방송들이 생겨나면서 많은 MC들이 두각을 나타냈지만 현재까지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재석은 우리나라 방송 역사에 전설로 남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유재석의 참된 진가를 발휘하게 됐던 MBC 스타서바이벌 동거동락이다. 이 때부터 단독 MC를 보게 됐던 유재석은 이 방송에서 수많은 스타를 배출하게 된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정상급 스타들도 있지만 중도에 방송계를 떠나게 됐던 사람들도 동거동락에서 유재석을 만나면 연예계 뉴스에서 이슈가 됐다. 출연자를 배려하고 장점을 끌어내는 그의 잠재 됐던 능력이 마음 것 발휘 됐다. 동거동락에서 유재석을 만나면 돌부처도 개다리 춤을 추게 된다고 했다. 이 때부터 유재석은 흥행 보증수표가 되고 모든 방송인들이 함께 하고 싶은 MC가 된다.

 

지금 방송중인 해피투게더와 무한도전은 감히 평가가 어렵다. 특히 무한도전은 그냥 우리네 삶의 일부분이다. 재미가 있어도, 재미가 없어도 무한도전은 고유명사 무한도전이다.

 

2005년부터 한 회도 빠짐 없이 모두 챙겨 봤던 무한도전이다. 내가 2007년, 2008년 심각한 우울증으로 위험한 상태였던 적이 있다. 전혀 웃을이 없던 그 때 유일하게 위로가 됐던 게 무한도전이였다. 인터넷으로 파일을 구하면 일주일 내내 그 방송을 틀어 놓는다. 한 번 했던 방송을 열 번도 더 보게 된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자 이제는 무한도전 로고송만 들어도 마음이 편해진다. 지금도 가끔 우울한 기분이 들면 약 대신 무한도전을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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