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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는 버릇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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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를 보내 놓고 애써 다른 일들을 찾아 부산을 떤다.
그렇게 시간이 꾀 지난거 같은데 아직 답장이 없다.

10년 전,
27살의 나는 그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짐을 지고 있었다.
어쩌면 그간의 내 삶에서 누적 되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을 알게 된건 하늘이 내게 그래도 살아보라는 희망같은 거였다.
내 심장은 내내 뛰었다.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그 사람을 떠올리면 마음이 설렜다.

그 사람 또한 나만큼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다.
나는 무엇이든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너무 무기력했다.
그런 나를 볼 때마다 살아가는 의욕은 점점 죽어가고 그 사람은 멀어져 갔다.

심장이 찢어지는 것같은 고통의 세월은 길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고 애도 써 봤지만 누굴 만나도 도무지 두근거림이 없었다.
그럴수록 내 주변에 좀 더 견고한 벽을 쌓고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누군가 또 다가 올까봐 두려웠다.

7년만이였다.
그 사람이 다시 나타났다.
죽은거 같았던 내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젠 내게 감정은 다 죽었다고 생각했다.
하루종일 그 사람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잠들기 전에도 아침에 일어 났을 때 제일 먼저 하는 건 그 사람을 떠올리는 일이다.
다시 설레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일방적이다.
나의 짝사랑.
내 머리는 더 애쓰지 말라하지만 내 심장은 그녀를 향해서만 달리고 있다.
나는 오늘도 하루종일 울리지 않는 전화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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