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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첫 스마트폰, 모토글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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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 지난 봄에 터치폰 섹시백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었다.
버튼형 휴대폰만 사용해 오다 터치폰을 받아드니 새로운 것 투성이다.
우선 터치폰에 적응하는 것도 노력이 필요 했다.
가볍고 성능 좋은 섹시백을 포기하고 스마트폰을 새로 구입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10년 사용한 LGT에서 KTF로 갈아타기. 마음이 허전한 이유. http://zibsin.net/90
한 통신사를 10년을 넘게 이용해 왔지만 불편한 서비스는 개선되어지지 않고 일방적인 나의 오랜 충성심에 상처가 나기 시작했다.
나도 남들처럼 통신사들을 옮겨다니며 그들이 배풀어주는 혜택들을 누려보자는 마음이 일단 컷다.
KTF에서 SKT로 이동한 까닭도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SKT에서 스마트폰인 모토글램이 자유요금제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동하는 곳 대부분이 무선 인터넷이 되다보니 3G 약정은 내게 낭비였다.
통신사에 충성하지 않기로 했던 다짐을 하면서 나는 스마트폰을 얻게 됐다.

10여년 전, 친구에 복학을 하면서 새 휴대폰을 구입했는데 모토로라였다.
그 휴대폰은 친구들 사이에서 도끼로 통했다.
생긴 것도 투박하고 모양도 도끼날 모양이라 그런 예명(?)을 얻게 됐고 나의 머리속에 모토로라는 투박하다는 선입견이 생겼다.
모토글램을 처음 손에 들었을 때 느낌은 묵직하다.였다.
섹시백보다 세배는 무겁다는 느낌이다.
OS는 안드로이드 2.1이고 곧 2.2로 업그레이드 예정이라고 한다.
국산 휴대폰에 익숙하던 내게 외제(?) 휴대폰 기계는 조금 낯설다.

□ 사진이 안찍히네. 불량품인가?
젤리케이스를 씌우고 이것저것 만저보는데 카메라 기능이 눈에 띄었다.
5백만 화소면 왠만한 똑딱이 카메라 정도는 된다는 것이다.
플래시 기능도 마음에 든다.
셔터를 힘껏 눌렀다.
안찍힌다.
다른 어플을 받아 설치 해 봐도 사진도 안찍히고 캠코더도 녹화가 안된다.
불량인가 고심했다.
설명서를 거의 외우다 시피 반복해 읽었는데 반셔터라는 글귀에 눈에 들어온다.
니콘 카메라의 그 반셔터...
플래시에 불이 들어오고 촛점을 맞추는 단계까지가 반셔터였다.
더 힘껏 셔터를 누르니 사진이 찍혔다.
젤리케이스가 두꺼워 나는 반셔터까지만 누르고 더이상 셔터가 안눌려진다고 착각했다.

□ 떨어뜨리지 않게 조심조심.
다른 스마트폰은 친구가 사용하는 X1 말고는 다뤄본적이 없다.
그래서 비교가 힘들다.
주관적으로 판단하자면 모토글램은 묵직하다.
화면 0.3인치의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실감은 안나지만 화면이 커서 좋다는 S사의 그것에 견주어 부족하지 않을거 같다.
모바일 웹페이지에 접속 했을 때 웹서핑 하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
화면 터치감은 섹시백에 익숙해서인지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손끝이 민감하지 않은 사람에겐 불편할 수도 있을거 같다.

□ 스마트폰이 만능은 아님
내가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를 PC에 설치 했을 때 OS보다는 플랫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발자들에겐 좋다.
내가 지금도 불편하게 느끼는 것이 휴대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전화 기능과 주소록이다.
어떤 어플을 쓰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사람들이 많이 쓴다는 그루피와 추천평이 좋은 몇 개 어플을 설치해 봤지만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은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더 이상 전화나 문자 기능이 기본이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가장 많은 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각 개발 회사(구굴이나 애플, 삼성, LG 등)에서 자신들의 기계에 잘 돌아가는 어플 하나정도는 만들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모토글램에도 통신사에서 배포한 어플이 있긴 하지만 사용자 평엔 별점 하나도 인색할만큼 실망스럽다.

□ 스마트폰은 열린폰?
Wi-Fi로 인터넷에 결하게 되면 해당 공유기에서 내 스마트폰의 MAC 주소를 확인 할 수 있다.
통신장비의 MAC 주소를 알면 바로 해킹이 가능한 프로그램들은 어둠의 경로를 통한다면 누구라도 구할 수 있다.
얼마전 구글이 3D 지도 서비스를 위해 도로 주변의 무선 통신 장비의 정보들까지 수집하는 바람에 문제가 됐었다.
누구나 내 스마트폰에 들락날락 할 수 있지만 보안프로그램은 미흡하다.
현재는 해커들의 양심에 의존해야 한다.
무료 백신이 어플이 있으니 일단 그거라도 설치 해 두면 좋겠지만 백신이 내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지켜 준다는 확신은 위험하다.

안드로이드의 잦은 버전업은 개발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고 사용자 입장에서도 양질의 어플을 선택하는데 제한을 받을 수 있다.
CPU 720MHz라면 내가 대학 다닐 때 쓰던 486컴퓨터보다 좋다.
그 컴퓨터에서 윈도우98과 포토샵, 비주얼스튜디오가 작동 됐었다.
무겁고 덩치크던 PC가 손바닥 위에 올라왔다.
사람들은 빠르게는 6개월, 적어도 1년에 한번씩 PC 사양을 바꾸거나 새로 구입한다.
나는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PC지만 한번 구입하면 4~5년을 사용한다.
컴퓨터 관리에 누구보다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가능하다.
스마트폰도 이제 관리 대상이 됐다.
요즘 최신 스마트폰이 마구 쏟아지고 있다.
나의 시선에 이것은 시류라고 본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하다면 최신폰에 구애받지 말고 쓸만한 폰(매우 추상적이지만)이면 된다.
윈도우7이 나온지 오래 됐지만 아직도 XP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에겐 내 기계(PC)엔 최신 OS보다 XP가 더 낫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XP 사용자가 윈도우7 사용자보다 PC를 더 비효율적으로 다루는 것은 아니다.
내 기계에 가장 잘 맞는 어플을 설치하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면 그게 최고인거 같다.

남자가 첫사랑을 못 잊는 것처럼 첫 기계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갖는거 같다.
나도 그런 부류(?) 중 한 사람이다.
첫 스마트폰이라 다른 기계보다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모토글램이 광고를 안하는건 아니지만 최근 언론에 연일 회자되는 삼성이나 엘지, 에스케이, 구글, 애플 등에서 내 놓은 스마트폰들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다 좋은데 주소록 어플은 정말 안습이다.
올 연말 쯤 해서 나에게 맞는 어플을 직접 개발 할 참이다.
드디어 자바를 실전에 써먹게 될 날이 올거같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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