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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매년 유린당하는 아름다운 문막 섬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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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강은 횡성의 태기산을 발원으로 원주를 가로질러 흐르다 부론에서 남한강과 만나게 된다.
정선에서 유명한 아우라지를 이 곳에서도 볼 수 있다.

섬강변은 억새풀이 매년 장관을 이루고 철마다 철새들이 들러 쉬어 가는 곳이기도 하다.
습지가 많은 섬강은 생태보존이 비교적 잘 돼 있어 여러 생물들이 살기에 아주 적합한 환경이다.
섬강은 문막 평야의 논밭에 중요한 농수원이기도 하다.

문막 섬강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10월 말이나 11월 중순까지 절정이다.
드넓게 펼쳐지는 억새풀과 늦가을의 붉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철새 무리들이 한폭의 그림을 선물한다.









이곳은 내가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사춘기 학창시절을 보내며 추억이 많은 곳이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너그럽게 사람들을 반겨주는 곳이다.
그런 섬강이 안타깝게도 사람들에게 수난을 당하고 있다.

2007년 섬강에 대해 처음 포스팅하게 된 것도 섬강의 아름다운 것들이 훼손되는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http://blog.daum.net/zibsin/11330893
이때부터 매년 같은 내용으로 문막읍과 원주시에 제보를 했지만 섬강의 훼손 문제에 대한 관심이 없는거 같았다.
몇해전 강 둑을 정비하면서 억새풀 군락지가 많이 훼손 됐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억새풀은 다시 자라서 섬강의 멋진 풍경을 완성해 갔다.
부모님이 살고 계신 곳이기도 하지지만 자주 섬강에 들러 풍경을 감상하며 생각을 정리하거나 산책을 하기도 한다.
특히 늦가을이 되서 추수가 끝난 문막 평야를 가로질러 펼쳐진 섬강의 아름다움은 이 고장의 자랑이기도 하다.

벌써 한차례 억새풀을 베어간 자리다.
무성하게 자라 있어야 할 억새풀 밭이 휑하다.
보통은 우기가 시작되기 전에 베어가는데 자리를 보니 한달 전 다녀간 듯 하다.

기계로 억새풀을 베어간 자리가 흉하다.


농작물을 경작하거나 억새풀을 베어가기 위해 기계가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었다.

노림리에서 후용리 앞까지의 모습이다.
섬강의 극히 일부분이다.
실상은 후용리 앞에서부터 부론까지 억새풀 군락지는 모두 기계로 베어갔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2000년 들어서 매년 자기 것인냥 자연을 훼손해가며 억새풀을 대량으로 베어가고 있다.
가을엔 암모니아 발효를 하는 걸로 봐서 가축용 사료로 사용하는 것이 분명하다.
기계를 동원해 이렇게 대규모로 억새풀을 베어간다면 분명 전문 업자들 소행이지만 사실 강변에 억새풀 베어지는 것 따위는 사람들 관심사는 아니다.
2007년, 이메일로 강변의 억새풀 무단 체취는 합법이 아니라는 답변이 유일하다.
그런데도 나는 매년 섬강의 사진을 찍어 문막읍과 원주시에 보내고 있다.
섬강의 모습이 흉하게 변해가는 것만은 막고 싶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들에게 누가 대량으로 억새풀을 베어가는지 물어 봤지만 아는 사람이 없다.
아마도 가까운 주민들은(가축업자)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의 소행인지 얼굴이라도 보고자 평소보다 더 자주 섬강을 들리지만 언제나 한발 늦는다.
올해부터는 6월부터 매달 섬강의 변화되는 모습을 찍어둘 생각이다.

사람들이 조금만 애정과 관심을 갖고 지켜 간다면 섬강은 우리에게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9월 말이 되면 섬강은 갖가지 가을 꽃이 피었다 지며 하루가 다르게 모습을 바꾼다.
10월 말에서 11월이 되면 철새들이 찾아와 운치를 더하며 섬강의 아름다움은 절정에 이른다.
하천 보호지역이라 야영이나 낚시는 할 수 없지만(일부지역은 할 수 있음) 풍경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더 없이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실제로 억새풀이 이렇게 훼손되기 전엔 사람들이 알음알음 자주 찾는 곳이였다.

섬강을 따라 남한강(부론)쪽으로 계속 올라가다보면 흥원창이라는 곳이 있다.
섬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이다.
풍경이 좋고 야영이나 낚시를 하기에도 좋은 곳이지만 섬강도 4대강 사업 대상이라 곳곳에 시련이 많다.
한쪽에서는 포크레인과 기계들이 강바닦을 파헤치고 한쪽에선 자연 습지와 억새풀을 훼손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7월, 우기가 시작되면 지금 사진에 보이는 곳은 모두 물에 잠길만큼 물이 불어난다.
문막은 물이 많아 지명이 문막이 되었다는 말이있다.
어원에는 섬강의 물을 막아 물막이에서 유래 되었다고 하기도 한다.
그만큼 물이 많은 곳이다.
20년을 넘게 살며, 20년 넘게 봐 온 것이지만 지금 공사하고 있는 4대강 사업 현장이 7월 초까지 완공이 되지 않는다면 공사를 위해 물을 막았던 둑은 분명히 무너질 것이고 공사 자재들이 떠내려가 하류 지역에 쌓여 물이 넘칠 것이 분명하다.
바로 몇해전에도 부론은 강물이 범람 위기에 있었고 인근 주택과 민물 어업자가 피해를 보기도 했다.
이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충주댐이 방류라도 한다면 부론과 문막은 20년만에 섬강의 범람 위기에 놓여지게 된다.
그것은 나라에서 하는 일이니 막기 힘들다 쳐도 섬강의 자연습지와 억세풀 훼손이라도 막을 수 있게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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