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의료 민영화의 미래는 영화 존큐를 보면 알 수 있다.

728x90
반응형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애틋한 부성애를 다룬 영화라고 생각했다.
mb 정부 출범 직후 시끌하던 의료 민영화가 한동안 잠잠하더니 요즘 슬금슬금 신문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11월, 어머니께서 몸이 안좋아 동네 의료원을 다니셨는데 큰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병원장의 말에 대학병원에 입원 후 검사를 했다.
등뒤가 따끔거리고 가슴에 압박이 있고 숨쉬기가 힘드시다기에 걱정을 많이 했다.
검사를 하는 날 담당 교수가 따로 불러 어머니의 상태를 설명한다.
심장 주변 혈관이 꽉 막혀 바늘 굵기만한 현관으로 피가 겨우 흐르고 있다고 한다.
하루이틀만 늦었어도 위험했다고 한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 자리에서 바로 혈관 확장 시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지체할 것 없이 바로 시술 동의하고 시술을 하는데 십여분이 흘렀다.
꽉 막혔던 혈관이 뚤려 피가 정상적으로 흐르고 다행히 부작용도 없었다.
시술 할 때 혈관을 넓히기 위한 조형물 같은게 들어가는데 세개까지는 의료보험이 되지만 그 후로는 본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한다.
이제부터 어머니 건강관리 잘 해서 재시술 없도록 하면 되고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철망조각이 비싸면 얼마나 비싸겠나 했다.
퇴원을 하면서 병원비 청구서를 받아들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머니께서 위험한 고비를 넘긴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환자 부담액이 200만원 남짓이 나왔고 의료보험 부담이 300만원 남짓이였다.
의료보험이 없었다면 우린 고스란히 500만원이 넘는 돈을 구해야 했다.

영화 존큐를 보면 주인공이 의료보험이 없었던 건 아니다.
요즘 TV에서 눈뜨면 광고하는 보험들처럼 극히 일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예를 들면 골절상에 얼마를 보상해 주겠다고 하면서 휴일에 발생한 골절이 아니라 보상이 안된다는 식이다.
가벼운 상해, 즉 손가락 1Cm 미만으로 베인건 보상이 되지만 1.1Cm만 되도 보상이 안된다는게 민간보험의 행태다.
더 많은 혜택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
자신의 보험으로는 아들의 심장수술을 할 수 없다는 걸 알고는 진료 병원에서 인질극을 벌일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미국의 후진적인 건강보험 때문이다.
미국에서 의료산업은 복지가 아닌 사업이다.
어느 기업이든 돈 안되는 사업을 하지는 않는다.
이윤을 최우선으로하는 민영화된 병원도 마찬가지다.

지금 실용정부에서 목숨걸로 병원과 공기업을 민영화 하려는 이유는 그것이 재벌들에게 더 큰 이익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재벌들의 더 큰 이익은 더 많은 정치 자금으로 흘러 들어온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잇다.
정치가 개인, 특정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세상에서 민생은 결코 살아 남을 수 없다.



의료 민영화가 된다면 건강보험은 지금보다 더 세분화 될 것이다.
우리가 자동차세를 내지 않으려면 자동차를 사지 않으면 된다.
우리가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으려면 병원 치료를 포기하면 된다.
더 좋은 병원 써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비용의 보험료를 내면 된다.
은행이 고객을 종류별로 분류해 창구를 나누어 놓는 것처럼 보험료 비싼 고객과 저렴한 고객들이 나눠 질 것이고 중고등학교 가정 시간에 배우게 되는 응급처치 과목엔 다친 부분 꿰매는 법이 나올지도 모른다.
돈 있는 사람은 특화된 진료 서비스를 받으며 그럴듯한 VIP 대접을 받게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어쩌다 다녀온 병원 진료표가 기념품이 될 날이 올 것이다.
이것이 의료 민영화의 가까운 미래다.
이건 나만의 상상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에 의료산업이 면영화 된 현재의 미국이 곧 우리의 모습이 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