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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시대를 함께 했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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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그 이름을 알게 된건 아마도 2002년 경선 때가 아닌가 싶다.
하릴없이 시간만 때우며 나태한 삶을 살아가던 나였다.
대낯부터 친구의 집에서 시간을 죽이던 내가 텔레비젼 채널을 돌리다 한 목소리를 듣게 된다.
그 목소리의 첫 느낌.
목소리 정말 크다.
정치가 무엇이고 정당이 무엇인지 도무지 관심 없던 내가 그 목소리를 한참을 듣고 있었다.
그 목소리로 울려 퍼지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뇌리에 박힌다.
처음엔 그렇게 시작하고 끝이 났다.
경선이란 단어도 생소했다.
그래도 얼굴은 몇 번 본듯한 이인제, 정동영, 한화갑 중에 되겠지하며 잊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뉴스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라 들려온다.
그 때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보기 시작한게 조금씩 "노무현"이란 이름이 머리속에 각인 되어졌다.
정치적 목소리가 아니더라도 그는 사람을 끄는 마력같은 힘이 있었다.

2002년 대선은 아마 내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노란색이 그렇게 친숙해던적이 있었을까.
대선자금 국민 모금이란게 역사적 유례가 없었다.
사람들은 지금도 "노사모"하면 추종자들, 집단주의자 쯤으로 생각한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른다.
우리나라에서 "노사모" 내에서만큼은 지역주의가 없다는 것을.
경남 출신이지만 경남에서 외면당해야 했던 이유를 사람들은 알까?
노무현이 김영삼의 손을 뿌리치고 진보를 택한 그는 경남에서는 배신자와 같았다.
그런 그들을 원망하지 않고 부산 국회의원 선거에서 연거푸 낙선을 하면서도 그들을 가슴으로 끓어 안았던 진심을 사람들이 조금씩 알기 시작했고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강원도, 서울을 아루르며 대한민국의 지역주의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이게 다 노무현 탓이다."
대통령이 되고서도, 탄핵 앞에서도 당당했음에도, 그렇게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 왔음에도 야당과 언론은 그를 끊임없이 난도질 하기 위해 애썼다.
마약보다 무서운게 "조중동"이라는 걸 사람들은 모른다.
백여년 근현대사에서 우리나라 언론이 한 일이라곤 정치꾼들의 나팔수였고 재벌의 하수인이였다.
그런식으로 언론들은 부를 축적하기 시작했고 권력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대통령도 어쩌지 못할 거대 공룡으로 몸집을 키워 왔다.
조중동이 물은 아래서 위로 흐른다고 하면 국민들은 의심 없이 그것을 믿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들은 끊임없이 여론을 호도하고 국민들을 속여왔다.
어린 백성들은 속는 줄도 모르고 달콤한 청산가리를 받아 마시고 있다.
노무현 前대통령이 임기말에 언론 개혁을 말할 때 그들은 힘의 진가를 발휘했다.
사람들은 길을 가다 물이 튀어도 노무현 탓이라고 했다.
그러나 노무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국민들을 향해 곤봉을 휘두루지도 않았고 물대포를 쏘지도 않았다.
묵묵히 더 열심히 일했다. 국민을, 서민을 위해서.
배고픈 아이의 투정을 받아주는 심정이였을까.

이젠 더 이상 이 세상에선 그와 함께 같은 공기를 마실 수 없다.
이전까지 나는, 성군이 가여운 백성을 위해 눈물을 흘렸다거나 나라를 잃은 슬픔에 손가락이 잘리는 고통을 견딘 독립운동가를 책 속에 적힌 활자 그 이상 그 이하로도 생각지 못했다.
이젠 조금 알거 같다.
내 심장이 조금은 다시 뜨거워 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언제 날 좋은 날, 언제 시간 되는 날 봉하 마을 한 번 다녀와야지 한게 아직이다.
너무 많이 후회가 된다.

또, 사람들이 인간 노무현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고 애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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