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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는 연애 중. 나는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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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메신저는 지금 뜨겁다.


머리는 아프고 일은 하기 싫고 딴 짓거리 찾다가 우연히 메신저에 등록한 사람들을 보게 됐다.
대략 이런 모습이다.
나도 한 때 이런 때가 있었지하고 넘기기엔 속이 아프다.
하~*

작년 이맘 때였다.
설날도 되고 해서 집에 갔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 오랜 수다를 떨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그 친구도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나보다 조금 더 오래 됐다.
나이는 계속 차고 부모님은 하루가 다르게 늙어 가시는데 결혼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란다.
그 후로 1년째 그 친구는 전화하면 항상 여자 얘기를 한다.
다른 친구는 벌써 학부형이 됐으니 조바심이 날만도 하다.
1년전 이 때 그 친구가 말하길 지인이 중국에 사람이 있는데 생각 있으면 소개를 시켜 준다고 했단다.
가을이면 중국에 갔다 올거라더니 결론은 지금도 혼자다.
업자에게 낚였던 것이다.
아파트는 아니지만 서울 근교에 작은 집도 있고 대출도 이제 다 갚았다.
종합병원의 시설관리 업무를 하는 회사니 직장도 안정적이다.
몇 번 선자리가 들어오긴 했는데 번번히 실패한다.
아무래도 키 때문인거 같다.
우리는 키가 작다.

여자친구가 없은지 나도 1년하고도 반이 되간다.
이렇게 오래 여자친구가 없었던 적은 아마도 군대 있을 때 빼고는 처음인 듯 하다.
마지막 여자친구와 헤어지고도 몇 번의 기회가 있었다.
무슨 이유에선지는 모르지만 처음보는 택시 기사, 아랫집 할머니, 미용실 아주머니, 업무적으로 만난 거래처 사장님들 나를 보면 선한번 보라, 단골 손님이 있는데 만나보라 한다.
혼자 인지 오래이다보니 아무래도 측은해 보이는가 보다.
딱 한번 여자친구가 생길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는데 고민 끝에 조금 더 오래 혼자 있기로 했다.
3년, 4년을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헤어졌던 이유는 나의 무능함과 갖은거 없는 빈털털이라는 현실이였다.
그러나 그런 나의 모습에 개의치 않았던 착한 그들을 떠나 보낸건 오히려 나였다.
자신이 없었다.

빚을 갚아야 했다.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사업을 해보겠다고 나섰다가 4천만원 가량의 빚을 지게 됐고 그것이 5천, 6천이 되는건 순식간이였다.
나의 첫 사회생활은 빚으로 시작 됐다.
서른이 넘어서까지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처지가 괴로웠고 연애는 사치였다.
여자 친구가 있을 때는 혹시나 나를 떠날까 하는 마음에 집착이 생겨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여자 친구가 없을 때는 외로움에 일보다 술을 더 가까이 했다.
내가 여자친구를 사귀지 못한 이유는 빚을 갚기 위해서였다.
이제 나는 제로포인트가 됐다.
지금 나는 하루 12시간씩 일을 한다.
이젠 돈을 모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당분간은 더 오래 혼자 있어야 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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