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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원장과 대학교수의 연봉, 누가 더 높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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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을 운영하는 형이 있다.
몇 해전부터 지방사립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대학 강의는 이 형이 하는 다른 부업 중에 하나다.
나는 이번에 그 형이 강의하는 과의 홈페이지를 만들게 됐다.
홈페이지 기획 단계라 담당 교수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마치고 그 형과 커피 한 잔 하면서 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그러다 문득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동물병원 원장과 교수 중 누가 더 연봉이 높을까?"
매출은 자기가 더 높지만 순수익으로 따지자면 교수가 더 높을거란다.
그리고 병원 운영비에 대한 얘기를 듣고보니 의외로 나가는 돈이 많다.
인큐베이터와 엑스레이만 해도 전기세가 만만치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니 지난해 까지만 해도 커피라도 한 잔 얻어 마실려고 병원에 들리면 항상 환자(?)가 있었는데 최근 얼마전부터는 지나는 길에 들러도 병원에 손님 보기가 어렵다.

대학가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사장도 있다.
그 슈퍼 맞은편엔 또 다른 슈퍼가 있다.
편의점까지 하면 그 인근에 5개의 매장이 있다.
원룸 임대까지 하는 그 사장은 나이가 젊고 결혼도 안한 채 부모님을 모시고 있다.
오랜시간 알고 지내던 터라 많은 얘기들을 한다.
과자 한 봉지 팔면 십원, 이십원 남는다는 얘기.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낮에 나이드신 아버지가 몇 시간 슈퍼를 봐줄 때 잠깐 눈 붙혔다가 밤새 슈퍼를 지키는 이 사장은 슈퍼에서 물건 팔아서 돈 벌기 보다는 서울에서 내려 올 때 구입한 건물과 땅 값이 계속 오르고 있으니까 거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건물이 자기 건물이 아닌 사람은 슈퍼해서 먹고 살기 힘들다는 얘기가 된다.

'98년 전역해서 '99년 복학 했다.
지금은 그 때가 그립다.
IMF인 그 때, 9시 뉴스는 어느 업체가 부도 났더라로 시작했다.
그러나 그 때는 사회 분위기가 다시 한 번 살아보자였다.
지금은 어느 누구에게도 그 때의 의지를 찾아보기 어렵다.
즉, 희망이 없는거 같다.
작년 요맘 때까지만 해도 그랬던거 같다.
"오늘 저녁엔 누구랑 뭐 먹을까"를 고민 했었다.
IMF 시절이 그리워 질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오늘 동물병원 원장과 한 얘기의 결론은 경기 어려울 땐 자영업보다 월급쟁이가 더 낫다.
참 꿈같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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