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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의 인심과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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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골에선 벼 수확이 한창이다.
아랫지방은 이미 끝났으리라 본다.
중부내륙 지방은 벼가 늦게 여물어 서리를 맞아가면서 수확을 하기도한다.
인근에 논이 있는 도로라면 어김없이 벼를 말리기 위해 널어 놓는다.

전국 뉴스를 보면 온통 경제 얘기지만 지방 뉴스를 보면 지금이 농촌의 농산물 도둑들이 활개 치는 시즌이다.
우사가 도로 가까이 있으면 소도둑이 기승이고 가로등 없는 논밭이나 창고면 어김없이 도둑들 표적이된다.
요즘은 도둑들도 체계화 되서 말린고추 한트럭을 싣고 가는데 5분도 안걸린다.

매형은 건축업을 하는데 주로 조립식 창고를 짓는다.
고철 도둑들이 워낙 기승이라 이 추운날에도 집에 못들어가고 자재창고에서 먹고자고 한다.
1년 농사지은 것을 훔쳐가고 공장의 자재를 훔쳐 가는 것은 곧 밥줄을 끊으라는거다.
생계형 도둑이란 말 정말 싫어 한다.
이런 농산물 도둑들은 자신의 생계를 위해 다른 사람의 생계를 위협한다.
이런 사람들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었다면 동정이라도 받을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시골 인심하면 무조건 다 퍼준다고 생각하기 쉽다.
사실 2,30년 전만해도 시골은 먹고사는데 문제가 없었다.
누가 봐주는 사람이 없으니 좋은 옷 필요 없고 먹는거 자급자족 가능하고 불 떼면 아랫묵 뜨신 오두막집 있으면 만사형통이였다.
그럴 시절엔 지나가는 사람 붙잡아다 밥 한그릇 먹이는 건 인심 축에도 못낀다.
그러나 지금은 시골 사람들도 먹고살기 빠듯하다.
오늘 뉴스에도 집안 대대로 살아온 터에 골프장을 짓는다고 거주자들을 내쫓는 사건이 있었다.
20세기 말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되는 시골 사람 탄압 때문에 생활이 피폐해 진건 이루 말할 수 없다.
쌀 팔아서 옷이라도 사입자면 그만큼 배고프게 지내야 한다.
시골이라고 뭐든 넉넉하고 자급자족이 가능한 그런 시대가 아니다.
TV에서 늘상 재래시장 인심은 넉넉하다, 시골 사람은 인심이 좋아 있는 거 다 퍼준다고 리포터들 이리뛰고 저리뛰며 방송하는데 그건 사실상 인심을 강요하는 것이다.
TV 한 대 사면 작은 라디오라도 덤으로 주는거 없으면서 왜 시골 인심만 좋아야 될까.
다 먹고살만 할 때 얘기다.


인심, 양심. 다 먹고 살만할 때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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