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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지키지 못한 건 국민이 아니라 노무현의 측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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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남 탓하며 자기 영달을 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리 국민들은 일반적으로 자기 탓하는 게 몸에 배어 있는 거 같다. 일명 "문빠"라고 일컫는 문재인 열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노무현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을 고해성사 하듯이 고백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까지만 해도 하루하루가 위태로웠다. 언론에서 "포괄적 뇌물죄"라는 해괴한 죄명을 언급하면서였다. 노무현 집권 중 "과거사 진상 규명 위원회", "친일인명 사전 제작 지원", "친일 재산 환수" 등 친일청산을 위한 법개정과 정부의 정책을 펼치면서 이른바 친일파 수장으로 대표되는 이명박으로부터 보복을 당하는 것이다.

<트위터 캡쳐>

유시민, 정청래 같은 인지도 있는 유명인이 앞서서 국민들에게 노무현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을 갖어야 할 것을 언급했다. 그 결과 "문빠"로 일컫는 문재인 열성 지지자들은 보이지 않은 단단한 끊으로 더욱 견고하게 응집하고 있다. 그것이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는 일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사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행태를 두고 파시즘을 언급하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켜 온 건 국민들이었다
민주당 인사들은 지지자들의 결집력을 높이고 자신들의 입지를 세우기 위해 국민들에게 노무현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을 국민들에게 주입하고 있지만 사실은 노무현을 끝까지 지킨 건 국민들이었다.

<위키백과>

노무현 탄핵소추를 발의한 사람은 새천년민주당의 조순형 전 대표였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탄핵이 기각되면서 이들은 역풍을 맞아 모두 정계를 떠나야했지만 노무현 탄핵에 찬성했던 추미애는 살아남아 다시 민주당의 대표가 되고 문재인을 지원하고 있다. 정치판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는 것이다.

이들로부터 노무현을 지키고 있는 건 국민들이었다.

<봉하마을 사저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노무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다. 장난끼 많은 표정으로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국민들에게 농담을 건내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 농담 속에는 국민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뼈있는 말들이 함께 있었다. 국민들은 봉하마을을 찾아가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위로와 힘을 얻고, 또 노무현 대통령은 혼자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 있다는 동지애를 확인 시켜주었다.

검찰 소환조사를 받기 며칠 전까지만 해도 국민들은 늘 노무현 대통령 곁에서 그를 지켜주고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건 국민이 아닌 노무현의 측근들이었다
지금 친노인사들은 국민들이 노무현을 지키지 못했다고 하는데, 노무현을 지키지 못한 건 그의 측근인사들이었다.

<출처 : 구글>

이런 자료를 써야하는 게 개인적으로 괴로운 일이다. 2008년 하반기, 본격적인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측근들 혐의가 입증되고 줄줄이 구속되는 과정을 보면서 내내 불안한 세월을 보내야 했다. 당시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혐의는 입증 된 것이 없었지만 측근들의 혐의가 하나 밝혀 질 때마다 언론들은 몇 배로 사건을 부풀리고 추측해서 거짓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명박의 정치 보복, 정부기관과 언론을 동원한 여론몰이, 측근들의 잇단 비리혐의 구속. 이런 것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위기로 몰아넣은 것이다.


지금 친노 의원, 친노 인사들이 문재인 지지자들로 하여금 죄책감을 주입하고 그들의 결속력을 단단히 하려는 의도는 문재인을 지키기 위한 것보다 자신들의 앞날을 튼튼히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 패권이 어느 정신적 일체감으로 더욱 견고해 진다면 그들은 선거에서 지역구만 잘 받으면 당선이 보장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대통령 문재인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는 사람들도 문재인에 기생하며 개인 영달을 꿈꾸는 문재인의 측근들이라고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집권 초기 6개월 정도는 누구나 높은 지지율을 얻고 시작한다. 자기가 지지하지 않았던 후보가 당선 됐더라도 앞날을 위해 대통령이 잘 해줬으면 하는 기대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정착하고 지지율 거품도 빠지면서 모든 게 일상적이 됐을 때 문재인을 위기로 몰아갈 사람들은 "문빠"라 불리는 사람들과 콩고물을 바라고 있는 그의 측근 인사들이 될 것이다. 그럴 때 진짜 대통령 문재인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비판적이고 합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는 우리같은 사람들이 될 것이다.

국민들이 노무현을 지키지 못해 위기로 몰아 넣은 것이 아니라, 노무현의 측근들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가 위기에 빠진 것임을 우린 알고 있다. 그래서 시야를 넓히고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빠"가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빠"가 되는 순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하며 오로지 한 사람만 보이기 때문에 그 외의 것들은 제대로 감시하고 비판할 수 없게 된다.

문재인 열성 지지자들을 선동하면서 자신들의 입지를 세우고 인지도를 확장하는데 이용하는 몇몇 문재인 측근들, 부디 대오각성하고 자제하는 것이 진정 문재인 대통령을 위한 길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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