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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저 이명박, 불쌍한 박근혜. 이미지 정치는 국가를 위태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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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17년 03월 10일 오전 11. 역사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한편으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제대로 박근혜를 검증하고 투표를 제대로 했다면 지난 4년이란 시간동안 그토록 많은 국민들이 고통받지 않아도 됐을 일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 동안 우리나라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난 군부독재 시절을 함축해 놓은 듯한 힘든 시기였다.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경제 지표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경제, 문화, 국방 거의 모든 분야가 절망적이 됐다.


한나라당도 대통령 후보를 내기 위해 시간을 두고 예비후보들끼리 토론도 하고 검증 과정도 거쳤다. 그 과정에서 국민이 알지 못한 상대 후보에 대한 정보들을 접하게 된다. 이명박은 여러 개의 경제사범 전과가 있었고 박근혜는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들은 어떻게 대통령이 됐을까?


<이명박은 2007년 불도저란 별명으로 불리며 추진력있는 리더임을 강조했다>

<2012년 박근혜는 60이 넘는 나이에 부모 없는 고아라 불리며 노인들의 동정심을 자극했다>


이미지 정치의 폐단
전두환의 독재가 끝나고 처음으로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기 시작했다. 그 첫 대통령이 노태우였다. 당시엔 TV나 신문이 아니면 대통령 후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마땅치 않았다. 조금 가방끈 좀 길다하는 사람, 동네 이장이나 부녀회장 주로 이런 사람들이 대통령 후보에 대한 정보를 흘리고 다녔다. 후보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할 수 없던 국민들에게 노태우의 "보통사람" 이미지는 제대로 먹혀들었다. 그가 보통사람이 아님을 알기까지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명박, 박근혜는 이런 이미지 정치로 탄생한 괴물이다. 지금은 방송 채널이 다양화 되었고 신문과 인터넷이 결합하면서 사람들은 충분히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를 접하고 판단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이들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고 걸러내지 못한 것일까. 우리가 민주정부 10년을 겪었지만 이 나라는 여전히 기득권자들이 언론을 장악한 상태였고 또 언론 자체가 기득권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정치인들의 이미지만을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던 것이다.


선거철이 되면 평소 가지도 않던 재래시장에서 국밥을 먹고 상인과 인사하고 친서민처럼 보이기 위해 정치인들은 앞다퉈 연극을 시작한다. 본인은 기득권이 아니고 유권자인 우리들과 똑같은 서민이란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위한 것이다. 그런 이미지 정치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잘 먹히고 있다.


불도저 이명박, 불쌍한 박근혜라는 이미지에 속아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못한 결과 우리는 지금 헬조선에 살게 됐다.


소신이 없을 땐 될 놈 찍는다

선거철이 되면 그런 말이 있다. "될 놈 찍는다". 우리는 농담으로라도 경기를 구경할 때 "이기는 편 우리편"이라고 외쳐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왜 될 놈에게 표를 주고 이기는 편에 서려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외세의 침략이 많았고 현대사에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오랜 군부독재를 겪었다. 인생 자체가 생존을 위한 싸움이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센놈에한테 붙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억압속에 살면서도 항상 자유와 민주주의를 갈망했다. 4.19, 5.18, 6월항쟁처럼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걸고 독재 권력과 싸웠다. 그 결과 국민들이 직접 대통령을 뽑게 됐고 또 오늘처럼 대통령을 몰아낼 수 있게 됐다.


우리는 이제 센놈한테 붙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될 놈 찍는 게 아니고 정말 "되도 되는  놈"인지를 이젠 우리가 하나하나 따져보고 검증해서 표를 줘야 한다.


정치인은 착한사람, 인기있는 사람을 뽑는 게 아니다
다시 대선을 앞두고 있다. 여야에서 많은 예비후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진작에 경선을 시작했다.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를 겪고 똑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대통령을 선출 할 때는 그 사람의 겉 모습, 이미지를 보고 호감에 따라 표를 준다면 이명박근혜 정부의 연장선과 다름이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에 놓여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오랜시간 이 나라에 쌓여온 적폐와 만연한 부정부패를 청산할 수 있는 사람을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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