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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추억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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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상주를 다녀오며 문경을 잠깐 지나친 적은 있다. 국도가 구불구불해서 참 멀게 느꼈지던 고장이다. 영주까지만 해도 가벼운 마음으로 아무 때나 다녀 올 수 있지만 이번에 좋은 기회가 있어서 문경 여행에 동참하게 됐다. 원주 따두 공연장에서 문경새재까지 1시간20분이면 충분했다. 고속도로 부럽지 않은 자동차전용 도로가 흥업에서 시작해 문경새재 바로 앞까지 이어진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자주 다니게 될 거 같다.


하늘은 우리를 도와 푸른 거울에 하얀 뭉개구름이 적당히 장식 됐다. 바람은 차지도 덥지도 않은 게 걷기에 더 없이 좋다. 그렇게 좋은 추억들을 선물처럼 얻어 왔다.




새재 길을 오르기 전에 제일 먼저 선비 상을 만나게 된다. 지금은 선비정신이란 말이 흔히 사용되지 않지만 학식과 인품을 중요시 했던 옛 선비들의 품위는 한민족의 자긍심이라 할 수 있다. 동상 앞에서 몸을 풀고 새재 도보 여행을 준비한다.




























문경새재 입구에 위치한 옛길박물관

박물관 안에는 신기하고 볼거리가 많다. 워낙 많은 자료들이 있어서 사진에 모두 담기가 어려워 몇 가지 흥미 있는 것 위주로 몇 개만 찍어 왔다. 우리 역사를 드라마로 배우는 요즘 아이들이 한 번쯤은 가볼만한 곳이다. 아이들끼리만 간다면 보이는 것이 드라마의 소품 정도로 여겨지기 때문에 재미 없을 수 있다. 시대의 역사와 이야기를 나눠 줄 수 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손을 잡고 꼭 한 번 가보기를 권하고 싶다.











주변 경관이 워낙 수려하고 맑아 풍경을 눈에 담느라 정작 카메라 셔터가 놀고 있었다. 1관문을 지나 2관문을 가던 중 조령산을 보게 됐는데 산이 높아 새도 쉬어 간다고 해서 조령이라 이름 지어졌다 한다. 강원도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보기에 강원도 출신 새들이라면 쉼 없이 가볍게 넘을 수 있는 정도였다.


유명 관광지라고 하면 의례 붐비는 사람들과 먼지, 소음을 떠올리게 되는데 문경새재는 그런 것을 염려 할 필요가 없었다. 맑은 하늘과 고즈넉하게 펼쳐진 옛길을 따라 산책하듯 과거를 여행 할 수 있었다. 선비들이 경사스런 소식을 듣기 위해 문경새재를 많이 넘었다고 하니 그 기운을 함께 느끼는 거 같다.


운동을 위해 등산이나 트래킹을 할 수도 있고 경치를 감상하며 마음을 쉴 수도 있고 우리나라 역사를 공부하고 시대를 공감 할 수 있는 배움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문경새재를 방문하기 전에 우리나라 과거 시험 제도나 선비 문화에 대해 미리 공부한다면 보다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 같다.


with 원주국토순례단 2014. 0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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