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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시 전원주택과 농가주택 무엇을 구입하든 반드시 겨울을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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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혼자 산다"에 모델 한혜진의 홍천 집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터도 넓고 집도 커 보였습니다. 11월 방송 됐지만 그 전에 촬영 됐을 걸 감안하더라도 본격적인 겨울이 아닌데 벽난로가 활활 타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도시와 다르게 강원도 산간지방은 9월 중순이면 아침에 서리가 내리고 10월이면 추워져 난방을 안 하고는 살기가 어렵죠. 집이 클수록 화목난로 같은 보조 난방이 시골에서는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전원주택 (출처 : 구글검색)

많은 분들이 귀촌 할 때 전원주택 로망을 갖고 있을 겁니다. 블로그나 유튜브에 전원주택의 단점에 대해서 많이 언급하고 있는데 사실 맞는 부분이 많습니다. 여름에 날벌레는 필수고 아주 가끔 뱀도 어쩔 수 없습니다. 마당에 잔디라도 심었다면 관리가 쉽지 않죠. 잔디를 심지 않았더라도 풀과의 전쟁입니다. 시골 마을 다니다 보면 마당에 시멘트 포장한 집이 많은데 다 이유가 있는 것이죠. 그런데 시골 살이를 결정한 사람들은 그런 소소한(?) 일들을 취미처럼 재미로 여겨야 지낼 수 있습니다.
 
전원주택은 복층이 많고 전체 평수가 최소 30평을 넘어갑니다. 옛날처럼 한 집에 가족 10여 명이 북적북적하지 않고 요즘은 단촐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시골집 30평이면 엄청 큰 편입니다. 여름엔 창문 열어두면 시원한 바람이라도 들어오겠지만 시골에선 그 큰 집에 겨울 난방이 제일 걱정입니다. 내가 살기 위해 직접 지은 집이라면 단열 부분도 신경써서 짓겠지만 분양이 목적이거나 세컨하우스 목적으로 지은 집이라면 그런 부분이 부실할 수 있습니다.
 
요즘 전원주택 매물이 쏟아지지만 가격은 아무리 싸도 2~3억 대로 적지 않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도 전원주택 단지 큰 게 있는데 호수를 끼고 있고 시내 접근성이 좋아서 비싼 건 10억 대까지 가격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매물 나온지 몇 년이 되도 거래가 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전원주택의 로망 보다 실제 거주를 목적으로 현실적인 부분을 많이 따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원주택 난방은 대부분 기름 보일러를 사용합니다. 요즘 난방용 등유가격도 1,300원 대로 10년 전 보다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자연인처럼 본인이 직접 나무를 해올 게 아니면 화목 난로용 장작도 구입해서 때야 합니다. 펫릴 보일러를 때는 사람도 있는데 펠릿 20Kg가 얼마 전까지 8,000원대 였는데 지금 15,000까지 보고 있습니다. 가격이 내려갈 거 같지는 않습니다. 난로 연소기 성능에 따라 다르겠지만 20Kg으로 일주일 땐다는 사람도 있지만 추울 땐 하루, 이틀 때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산에 다니다 보면 벌목하고 남은 나무들이 지천에 뒹굴고 있는데 장작, 펠릿 각격이 왜 오르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전원주택은 대체로 큰 평수인데 그만큼 난방비 등 관리비가 들어간다는 걸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4계절 살아보고 후회하는 사람도 종종 있습니다. 아파트에서 경비 아저씨와 관리 기사님들이 하던 일을 내가 직접 다 해야하기 때문에 집 관리에만도 많은 시간이 들어갑니다. 요즘은 전원주택을 대상으로 아파트처럼 매달 관리비를 내면 정기적으로 주택 관리를 해주는 업체도 있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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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농가 (출처:구글검색)

지금은 지방 소멸위기라고 해서 급속하게 인구가 줄고 빈집들도 넘쳐나고 있습니다. 거의 관리가 되지 않아 폐가가 되서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그런 시골집을 싸게 구입해서 리모델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옛날집은 흙집이거나 이렇게 구멍이 큰 벽돌로 지은 집들이 많습니다. 벽돌집은 슬라브집이라고 해서 양옥 형태나 옛날에 새마을운동 할 때 대량으로 지은 일명 블란서 집 정도입니다. 옛날 집들 역시 춥기는 마찮가지입니다. 그런데 경험상 이렇게 큰 구멍 벽돌로 지은 집보다 흙집이 따뜻하긴 합니다. 저희 시골집이 이런 벽돌집이었는데 한겨울엔 거실에서 걸레가 얼 정도로 추웠습니다. 그래서 난방을 심야전기로 바꾸고 집 전체에 단열공사를 했더니 확실이 온기가 달랐습니다. 안타깝게도 요즘은 심야전기도 가격이 많이 올라서 옛날처럼 마음놓고 난방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당시 농가에 심야전기는 정부 보조금이 있었고 단열공사는 300 정도 들었습니다. 우리 집이 19평으로 적은 편이라서 비싸진 않았습니다. 시골은 마당이 있고 보통 창고 하나씩 있기 때문에 아파트에서와 다르게 19평이면 결코 좁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저희도 11명까지 한 집에서 살아봤습니다. 농가주택 찾아보면 보통 18평 내외의 평수가 많습니다. 그래도 아파트 25평 보다는 넓게 사용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원주택 보다 실용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중부지방 이남으로는 이런 농가주택이 매우 저렴합니다. 요즘은 농가주택 저렴하게 사서 카페처럼 리모델링해서 깔끔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겉에서 보면 농가주택이지만 내부는 아파트처럼 리모델링하기도 합니다. 시골집은 사실 아궁이가 있어야 제맛이죠. 옛날에 시골도 연탄 붐이 일면서 아궁이를 매꾸고 연탄난로를 놓는 게 유행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궁이 없는 농가도 있지만 가축을 키웠던 집이나 농사를 지었던 집들은 하나 정도는 아궁이를 남겨 두는 경우가 많아서 웬만하면 하나씩은 남아 있습니다. 여물 끓이고, 나물 삶고, 두부 만들고 등등 하려면 가마솥이 필요하기 때문에 남겨두는 것이죠. 아궁이는 장작을 조금만 때도 난방이 되기 때문에 겨울에 지내기 오히려 좋을 수 있습니다. 전원주택은 마을과 동떨어져 있으면 모를까 산에서 직접 나무 해오기가 눈치 보입니다. 그런데 시골집은 마을에 있어도 산 주인 허락만 받으면 산에서 땔감 해오는 게 그리 어색하거나 눈치 보이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저희도 어머니와 함께 살 전원주택을 알아보다가 포기했는데 시골 전원주택이란 게 사실 노인보다 젊은 사람에게 더 적합하다는 게 저의 결론이었습니다. 노인들이 전원주택에서 산다는 건 거의 고려장 같은 것이라 봅니다. 그래서 전원주택을 선택할 때는 노령일 때도 염두할 필요가 있습니다. 살다가 나이들어 도시로 돌아간다 해도 과연 살던 집을 팔고 나갈 수 있을지 요즘같아서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요즘처럼 인구 문제도 있고 경제도 좋지 않은 시기에 귀촌을 준비하고 있다면 사실 전원주택 보다는 농가주택을 수리해서 살아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끝으로, 농가주택을 전세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을까요? 거의 비추하는 것이고 전원주택은 간혹 전세로 입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착해서 오래 살 거 같으면 상관 없지만 나중에 그 전세금을 안전하게 돌려 받을 수 있을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전원주택 경매 물건의 대항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세입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 없으면 월세, 선세(연세)로 일단 살아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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