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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간섭없는 전원주택, 농가주택 구할 때 꼭 고민해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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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로드뷰

전원주택, 농가주택, 주말주택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터넷 방송에서도 부동산 중개하는 분들이 정말 그림같은 주택을 많이 홍보하고 있는데 조건 중에 "주변 간섭없는", "주민 간섭없는" 이런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요즘 시골에 주말주택이나 귀촌을 원해서 집을 구하는 분들 중에 주민과의 마찰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도시에서 지친 마음을 시골에서 위로 받고 힐링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누군가의 간섭을 피하고 싶기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별장처럼 주말주택 용도라면 마을과 조금 떨어져 있는 게 좋을 거라는 것에 공감합니다. 시골에서 평생 살았던 사람도 이웃간의 마찰이나 간섭이 피곤할 때가 있습니다.
 
드라마 중에 "타인은 지옥이다"가 있습니다. 조금 극단적인 표현이겠다 싶지만 정말 그렇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어떤 이웃을 만나느냐에 따라 공포감마저 들기도 하죠. 도시의 아파트에서도 윗층, 옆집에 누가 사느냐에 따라 층간, 측간소음에 시달리며 때론 살기를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층이 다르더라도 단지 내에 빌런 한 명 있으면 수 백명 주민이 불편을 겪기도 합니다. 시골도 사실 그런 게 있습니다. 대부분 주민들은 정 많고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들이죠. 그 중 한 두 명의 빌런이 있으면 외지인 뿐 아니라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되기도 합니다.
 
20여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전원주택 붐이 있었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도시에 아파트가 있더라도 지자체별로 읍/면 중심으로 시골 주택 구입시 2주택자를 면해주는 곳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용하고 외딴 곳에 예쁜 전원주택을 지어놓고 부모님을 모시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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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이 신 고려장이 됐던 이유는 이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쁜 전원주택에 부모님 먼저 모셔놓고 나중에 자식들이 들어가 살 계획으로 많이들 이주 했었습니다. 처음엔 조용하고 간섭 없고 하고싶은 거 하면서 사는 게 좋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외로움 때문에 힘들어집니다. 부모님이 운전을 못한다면 마을회관에 가려해도 버스를 타야 하는 곳도 있고 주변에 문화시설 찾기도 어렵습니다. 마을에 오래 거주하면서 마음 맞는 이웃이 있으면 말 벚이라도 할 수 있지만 마을과 떨어져 오고가는 사람 없이 적막하다면 그것만큼 힘든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오래 견디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젊은 사람도 비슷합니다.
정말 금술좋은 부부가 외딴 시골집에 이주해 산다면 노인이나 혼자 이주한 사람 보다는 적응이 수월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농사를 지을거라면 이웃 없이 산다는 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농사가 아무리 기계화 됐다해도 사람 일손이 필요한 농번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또 농산물을 가공해서 판매하는 일을 한다고 했을 때 아무리 부부가 젊다 해도 다른 사람의 일손 없이 모든 걸 해결하려면 힘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귀농, 귀촌을 하면서 나는 정말 이웃이 없어도 정착해서 살아 갈 수 있는지를 오랜시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수 백 년을 두고 형성 된 시골 마을은 이웃집이 담장으로 붙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 현관문을 닫으면 오롯이 내 세상이 되는 아파트에서 살았던 사람은 그런 시골에 적응하는 게 어려울 겁니다. 갑자기 담장 너머로 말을 걸어오기도 하고 마당에서 가족이나 친구끼리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으려면 이웃의 시선이 불편하기도 합니다. 농사철엔 예고 없이 찾아와 채소며 과일 등 먹을 걸 주고 가는 이웃도 있습니다. 시골에선 그게 인사고 정이지만 이걸 그냥 받아도 되는지 또 갑자기 불쑥 찾아와 친절을 배풀고 가는 주민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런 문화적 차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할 수 있지만 그래도 담장이 붙어있는 농가주택을 구입하는 건 시골 살았던 경험으로 봤을 때 말리고 싶습니다. 적어도 담과 담 사이에 도로 하나는 떨어져 있는 게 좋지요.
 
주민 간섭없는 경치 좋은 전원주택, 시골주택(농가)이라며 유튜브 소개 영상을 볼 때 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화면으로 볼 때는 좋은데 풍경 좋고 집도 예쁘지만 정말 저기에 나홀로 적응해서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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