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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공학 마우스, 손목터널중후군과 작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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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를 사용하기 시작한 게 벌써 20여년이 되어간다. 윈도우를 사용하기 위해서 마우스 사용은 필수였다. 방향키를 이용해 메뉴를 이동하던 시절은 너무 쉽게 막을 내렸다. 마우스를 사용하면서 단축키도 많이 잊어버리게 됐다.

 

편리하기만 했던 마우스는 세월이 흘러가면서 목, 어깨, 팔, 손목, 손가락 통증의 원인이 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오래 작업을 할 때면 팔이 아파오기 시작하더니 작년부터는 팔을 들 수 없을 정도로 팔저림이 통증이 심해졌다. 최근에는 팔저림과 통증이 수면중에도 생겨 잠에서 깨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렇다고 일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다. 인체공학 마우스, 타블릿, 전자 펜 중에서 손목 통증을 덜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많은 사용자들의 후기를 읽어봤지만 딱히 이렇다할 정보를 얻기가 힘들었다. 각자 업무 분야에 따라 장단점이 달라서 객관적으로 추천받기가 어려웠다. 그러다 프로그래머 중에서 콤피 마우스를 추천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

 

동종업에 있는 프로그래머의 추천이니 아무래도 버티컬 인체공학 마우스에 마음이 갔다. 생각보다 인체공학 마우스의 종류가 많지 않다. 몇 종류의 인체공학 마우스 중에서 추천 받았던 콤피 마우스와 닥터 마우스 중에서 선택하기로 했다. 최종적으로 닥터 마우스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평소에도 마우스가 아예 뒤집어져 있거나 완전히 세로로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기 때문이였다. 45도 기울어진 콤피 마우스가 손에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단 90도에 가까운 닥터 마우스로 구입했다.

 

팔에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하면서 나는 마우스 두 개를 사용하고 있었다. 웹서핑을 하거나 자료를 찾을 때는 왼쪽 마우스를 이용하고 정밀한 작업을 해야 할 때는 오른쪽 마우스를 사용해왔다. 왼손을 사용하는 동안 오른손이 쉴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닥터 마우스를 구입한 지금도 왼쪽 마우스를 치우지 못하고 있다. 아직은 오른손을 더 쉬게 해줘야 할 거 같다. 왼손도 마우스에 익숙해지니 이젠 왼손으로도 어느정도 정밀하게 움직이는 게 가능해졌다.

 

측면에서 본 모습이다. 버튼과 휠이 측면과 앞면에 걸쳐 위치 해 있다. 버튼을 클릭 할 때는 방아쇠를 당기듯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어느정도 적응이 필요하다. 

반대편 모습이다. 위의 버튼은 다음 페이지, 아래 버튼은 이전 페이지 이동이다. 버튼이 큼직해서 손의 위치를 어느정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DPI 변경 버튼은 마우스 위쪽에 붙어 있다. 한번 클릭 할 때마다 1600DPI, 1000DPI, 600DPI를 번갈아가며 변경 된다. DPI 수가 커질수록 마우스 포인터를 정밀하게 움직 일 수 있다. 마우스 속도와도 관계가 있다. 숫자가 작으면 마우스 포인터는 빠르게 움직이지만 정밀하지 못하다. 숫자가 커지면 포인터 움직임 속도는 늦지만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다. 디자인 작업 시 픽셀 하나씩 작업해야 할 때 유용하다.

정면에서 본 모습이다. 사진에서 포커싱이 앞으로 되어 있어 버튼이 길어 보이지만 위쪽 버튼은 손가락 한 마디 정도, 아래 버튼은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크기다. 클릭하는데는 손목에 큰 부담이 없다.

손목 받침대는 분리가 가능하다. 큰 힘을 주지 않고도 앞으로 잡아당기면 분리가 된다. 손목 받침대에 손목을 의탁해 팔 전체가 움직이는 방식이다. 손막을 많이 사용하던 기존에 마우스가 익숙하기 때문에 이 손목 받침대는 오히려 불편하다고 하는 혹자도 있지만 손목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이 받침대를 사용하는 좋을 거 같다. 적응하기 나름인 거 같다.

 

보기엔 투박해 보이지만 무겁지 않아 잘 미끄러진다. 손목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 구조라 팔 전체를 써야 되서 오히려 불편할 거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손목 받침대에 손끝의 무게가 쏠려 지렛대처럼 마우스 앞쪽을 돌릴 수 있어서 큰 동작 없이도 마우스를 이동 할 수 있다. 손목을 마우스에 의탁 할 수 있어서 1000DPI나 600DPI에 두고 포인터를 움직여도 정확히 대상으로 이동해 클릭 할 수 있다.

세로 마우스라서 손이 마우스에서 미끄러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좋을 듯 하다. 보이는 것처럼 가로 돌기가 있어서 그립에는 문제가 없다.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휠이 왼쪽 엄지손가락 방향으로 있었으면 좋았을 거 같은 생각이다. 가운데 손가락으로 휠을 돌리면 여전히 손목 가운데 부분의 인대가 자극을 받는다. 차기 모델에서는 휠이 왼쪽 엄지손가락 방향으로 있었으면 좋을 거 같다.

 

[왼쪽]닥터 마우스를 쥔 모습이다. 손을 뉘지 않아도 되서 팔꿈치부터 손목까지 당기는 것같은 불편함이 없다. 손바닦 방향이 차렷 자세와 같아서 마우스를 사용해도 손목 인대에 무리가 적다.

[오른쪽]일반마우스를 쥔 모습은 손바닦이 아래를 향하고 있다. 이 상태에서 장시간 마우스를 사용하면 팔을 비틀어 놓은 상태라서 팔목과 어깨 저림이 심해진다.

 

 

마우스 하나 바꿨다고 오랜시간 계속 되던 손목 통증이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는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은 바르지 못한 자세 때문이라고 하니 자세 교정도 같이 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터널증후군 예방에 좋은 체조가 포털사이트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니 쉬는 시간마다 간단하게 스트레칭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거 같다.

 

 

 

2013. 07. 19

이 마우스를 사용하지 2일이 됐는데 일반 마우스보다는 확실히 손목 통증에 효과가 있는 듯 하다. 아직 통증은 있지만 잘 때 심했던 팔절임이 조금 줄었다.

 

2013. 10. 12

이 마우스를 사용한지 3개월 정도 된 거 같다. 결과적으로 나처럼 직업적으로 마우스, 키보드 사용량이 많은 사람에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거 같다. 처음엔 새로운 그립감이라 손목이 편해진 느낌이였는데 손목 지지대가 불안정하고 묵직한 느낌 때문에 정밀하게 움직이기 위해 더 힘을 써야 되서 다시 예전 마우스를 쓰고 있다. 스트레칭과 적당한 휴식, 그리고 병원 치료가 가장 좋은 해결책일 듯 하다. 노트북을 사용 할 때는 손목 부담이 없는 걸로 봐서 비용을 좀 지불하더라도 터치패드가 더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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