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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페이스북이 나올 수 없는 제도적 구조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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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서도 시원찮은 인맥이 온라인이라고 될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우선 개발자의 호기심이라고 할까, 마이스페이스를 가입 했지만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페이스북 역시 그랬다.
나와 관계를 맺은(친구) 사람이 적어도 페이스북 내에서 무엇을 하고 그 친구의 친구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기술은 새로웠다.
그러나 내 스타일의 커뮤니티는 아니였다.
적어도 데이터베이스 설계는 아주 잘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온라인에서도 나는 역시 숫기없는 노총각이였다.
방법은 훨씬 쉬워졌지만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은 쉽지 않다.
무엇보다 나의 일거수 일투족이 온라인 친구들이 실시간으로 알게 되는 것에 거부감이 생긴다.
내가 느낀 그런 단점이 아니라면 인맥 관리에 있어서는 아주 좋은 솔루션이다.

제 2의 빌게이츠라는 마크주커버그의 존재를 알게 된건 사실 『소셜네트워크』라는 영화를 보고서였다.
이 영화를 벌써 두번을 봤고 DVD가 나온다면 소장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영화 소개를 잠깐 하자면 이 영화는 우선 하버드의 어린 학생이 대단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성공해 가는 성공 스토리는 아니다.
독특한 사고방식을 갖은 하버드의 어린 학생이 페이스북을 만들어 사람들의 인맥(친분) 관리를 도왔지만 정작 자기 주변의 친구와 동료들과는 인간 관계로 갈등을 빚게 되며 그것을 깨달아가게 되는 어느 젊은이의 성장 스토리다.
빌게이츠와 마크주커버그가 우리나라에서 태어 났다면 어땠을까?
이들이 미국에서 태어났다는 건 정말 운이 좋았다.
이들이 부자 부모의 밑에서 태어 났다는 건 두 번째 행운이다.
아들이 하버드 법대를 중퇴 한다고 할 때 우리나라 부모였다면 호적에서 파자는 소리부터 나왔을게다.
11살짜리 꼬마가, 자신이 운영하는 치과병원의 환자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 했을 때 그것을 병원 실무에 적용하는 부모가 우리나라에 있을까?
자기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좋은 부모 밑에서 자랐다는 것 또한 이들에겐 더 없이 큰 행운이였다.

인터넷 신문이나 블로거 뉴스 사이트를 다니다보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도록 한 곳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뉴스 사이트인데 댓글은 외국의 사이트에 달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
우리나라는 사이트 이용자 수가 하루 평균 10만명이 넘게 되면 법적으로 실명인증을 받게 돼 있다.
디시인사이드의 경우도 글을 쓸 때 실명인증을 받도록 돼 있는 걸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대 커뮤니티라 자부하는 사이월드는 애초부터 실명제를 사용해 왔다.
개인이 운영하는 쇼핑몰이나 사이트들도 회원가입시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대화를 할 때 왜 내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할까?
내가 인터넷을 접하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것이 의문이다.
실명제가 아니면 온라인 상에서 무분별하게 벌어지는 인권침해나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같은 범죄를 예방할 수 없다지만 사실 이런 범죄들은 대부분은 실명인증을 하는 대형 사이트들에서 이뤄지고 있다.
며칠전 전기통신법기본법이 위헌이라는 판결이 나왔듯이 실명인증도 헌재에 제소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실명제는 고속도로의 방지턱 같은 존재다.
그것이 있다고 해서 차가 달리 수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성능을 다 발휘 할 수 없다.
만약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우리나라처럼 실명제를 쓴다고 상상해 보자.
이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었다.

실명인증이나 공인인증같은 제도는 참여정부시절 생겨난 것들이다.
정부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만들었지만 불필요하거나 IT 기술 성장에 장애가 되는 것들이다.
잃어버린 10년이라며 그간의 것들 다 폐기하고 없앴으면서 이런 것들은 굳이 끝까지 품고 가려는 것에 불순한 의도가 보인다.

이해 안되는 사람을 위해 덧붙이자면 우리나라에서 페이스북이 나올 수 없는 이유는 실명인증 때문이 아니라 우리나라 제도와 법 자체가 IT 기술 개발과 성장에 장애가 되는 것이 많은데 힘 있는 어느 누구도 이것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
PHPSCHOOL의 실명인증은 회원에게 실명인증 비용 110을 전가시킨다.
사이트 관리자가 부담하게 될 경우 건당 20~50원정도 비용이 든다.
물론 이용 건수가 많다면 신용정보사와 비용 협의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10만건의 실명인증 회원이 발생했을 때 최소 200~5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2010년에 46개의 사이트가 실명인증 대상에 포함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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