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탐구생활에 나왔던 빈병에 계란 넣기 과제 때문에 자괴감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초등학교가 국민학교라고 불리던 시절에 방학 때면 나눠주던 "탐구생활"이라는 게 있었다. 방학동안 풀어야 하는 실습과제 같은 거였다. 겉표지에 윤기가 돌고 공책 두 배 정도로 컸던 탐구생활을 받아들면 비로소 방학이 실감났었다.아마 고학년이 됐을 때로 기억한다. 나는 탐구생활에 나온 과제를 풀어가는 게 흥미있고 재미 있어서 방학내내 붙들고 살았다. 소나무 껍질을 이용한 제법 큰 모형 범선을 만든 적 있었는데 개학하고 학교에 전시도 했었다. 그건 1년 정도 후에 지방 교육지청 관계자가 학교에 왔다가 다른 학교에도 전시한다고 가져간 뒤로 나는 돌려받지 못했다. 그건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내가 유일하게 풀지 못한 숙제 때문에 나는 성인이 된 뒤로도 그 문제가 내내 가슴 한 켠에 불편하게 자리잡고 있던 게 있다...
느낌이 있는 풍경/일상다반사
2018.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