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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 등장한 하시마섬(군함도)을 알기 위해 역사저널 그날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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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KBS1에서 방송했던 역사저널 그날을 시청하지 않았다면 무한도전 예고편에서 잠깐 소개 됐던 작은 섬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을 것이다. 전에는 역사에 관한 서적을 찾아 읽었지만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책보다는 주로 TV 다큐나 교양 프로를 챙겨보고 있다. 그리고 한 시간 내내 숨죽이고 울먹이며 이 방송을 시청한 적이 있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군함도의 숨겨진 이야기와 동학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였다. 이 방송은 다시보기가 가능하니 한번쯤은 시청 해 봤으면 좋겠다. ▶ 역사저널 그날, 군함도편 다시보기

 

일본이 하시마섬(군함도)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하면서 비로소 우리나라가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됐다. 그전에도 꾸준히 이 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목소리를 내긴 했지만 지금처럼 뉴스의 1면을 장식하거나 방송에서 언급할 정도로로 관심의 대상이 아니였다.

 

그렇다면 일본의 작은 섬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우리나라 국민이들이 이렇게 공분하고 있는 것을까? 아마 역사저널 그날, 군함도편을 시청했던 사람이라면 왜 하시마섬을 지옥섬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주 무한도전 예고에 잠깐 하시마섬이 등장했다. 그리고 포털 사이트에서 여전히 하시마섬이 인기검색어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예능 방송의 예고편에 잠깐 등장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는 건 아직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진실과 역사를 알고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음 주 방송하게 되는 무한도전을 시청하기 전에 2015. 06. 28. KBS1에서 방송했던 역사저널 그날, 군함도 편을 다시보기 한다면 유재석이 왜 눈물을 흘리고 허리를 숙여 죄송하다고 했는지, 또 누구에게 죄송하다고 하는 것인지 그 마음을 공감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곳에서 어떤 끔찍한 일이 있었는지 그것을 모두 이 포스팅에 담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당시 탄광에 누군가 돌로 새겼을 이 문구들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미어진다. 그 고통을 우리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런 역사가 우리에게 있었다는 건 잊지 말아야 한다.

 

하시마 섬에 대해서는 이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관련 내용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정치인들까지 나서서 일본의 하시마 섬 유네스코 등재를 막으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다. 그점이 매우 안타깝다. 우리 정부는 왜 하시마 섬의 참혹했던 현실과 일본인들의 비인간적인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 원망스럽다.

 

하시마 섬은 일본 근대화의 상징이였고 잔인했던 자신들의 만행은 감추고 화려했던 섬 주민들의 생활과 경제 발전 부분만 부각해서 국제사회에 홍보해 왔다. 또 그것이 받아들여져 결국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됐다. 거짓이 진실을 이겼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일본 근대화의 상징이였던 하시마 섬의 아이들이다. 학교에서 운동회를 하는 아이들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또 당구를 치며 여흥을 즐기는 일본인들의 모습이 이번 유네스코 심사 자료로 쓰여졌다.

반면 같은 섬에서 생활하고 있는 조선인의 생활은 전혀 달랐다. 섬의 구석에 자리한 조선인 거주지는 집이라고 할 수도 없는 널빤지로 만든 쪽방이였고 그나마도 이렇게 파도가 치면 집안으로 바닷물이 들어와 도무지 생활이 불가능했다. 마다밑 천미터가 넘는 땅속에서 채굴을 하고 지상으로 올라오면 지옥이 끝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지옥 생활을 계속 해야 한 것이다.

 

 

 

하시마 섬은 한 공간에서 일본인과 조선인이 함께 거주 했지만 일본인에겐 지상낙원이였지만 조선인에게는 지옥 그 자체였다. 일본인들의 만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하시마 섬 인근의 나가사키는 군수물자를 대던 대단위 산업단지로 인구가 22만이 넘었다고 한다. 많은 일본인이 원폭 피해를 당했다. 그런데 폐허가 된 나가사키 복구 작업에 투입 된 사람은 일본인이 아니라 하시마 섬의 탄광 노동자들, 즉 조선인들이였다. 원폭 투하로 전기가 끊긴 하시마 섬은 전등을 켤 수 없어 채광을 할 수 없었던 조선인 노동자들이 방사능으로 오염 된 도시 청소에 동원 된 것이다. 방사능이 뭔지도 몰랐던 하시마 섬의 조선 노동자들은 원인도 모른 채 죽어갔던 것이다.

 

 

근대화 된 일본은 조선인의 피와 뼈로 세워진 나라라고 볼 수 있다. 유럽이나 미국이 아프리카 흑인 노예의 착취로 경제 성장을 했다. 일본은 마찬가지로 조선인을 일본의 거의 모든 산업현장에 강제노역을 시켰고 흑인 노예보다도 비참하고 비인간적인 착취와 학대를 받아야 했다. 일본은 여전히 그런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기는 커녕 역사를 왜곡 조작하고 있다.

 

우키시마호 침몰 

일본은 전쟁에 패했고 하시마 섬과 일본 전역에서 강제 노역으로 끌려갔던 조선인들이 이제 집으로 돌아 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고국이 해방 됐다고 해서 이들의 비극이 끝난 것은 아니였다.

 

1945년 8월 22일 10시, 조선인을 태우고 부산항으로 향하던 우키시마호는 24일 돌연 마이즈루 항으로 방향을 틀었고 폭침을 받고 침몰하게 된다. 우리 국민들의 피해가 가장 컷던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에 대해서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다. 배는 인양 되었지만 진실은 아직도 침몰 중이다. 미국이 설치한 수중 지뢰에 의한 침몰이라는 게 일본의 주장이지만 인양 당시 배 안쪽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주장도 있다.

 

우키시마호는 당시 배 아랫 부분이 너무 무거워 윗쪽만 인양하고 아랫부분은 인양을 포기 했다고 한다. 360톤 가량의 자갈이 배에 실려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배를 고의적으로 침몰 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남는다. 또 배가 침몰하기 전에 선장과 일본인들은 배를 갈아타고 이미 피신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너무나 의혹이 많은 침몰 사건이다. 우리는 여전히 의문이 많이 남았고 그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만약 일본에 의한 고의적인 침몰이였다면 일본은 그것에 대해 분명 우리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 또 조선인 강제노역으로 경제 성장을 이룬 일본의 재벌 기업들은 그에 합당한 배상을 유족들과 생존자에게 지급해야 한다. 잘 못 된 과거를 청산하지 않고는 미래로 나갈 수 없다.

 

다음주 무한도전이 방송 되고나면 그 어느때 보다 하시마 섬(군함도)에 대해 국민들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유네스코 등재 도발에도 우리나라는 이 지옥섬에 대해 범 국민적인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KBS1 역사저널 그날에서 50분 동안 이 주제를 놓고 방송이 이루어졌지만 무한도전 몇 초의 예고편 보다도 이슈가 되지 못했다. 인기 예능의 영향력은 참 대단하면서도 무섭다. 그러면서도 그 영향력을 특정 세력의 이익을 위해 악용되지 않고 대중 매체로써의 순기능을 하고 있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번 방송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일제강점기라는 역사가 생소했던 어린 세대의 시청자들에게 일본이 과거 우리나라에 저질렀던 만행과 일본과 친일파에 의해 왜곡 된 우리나라 근대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진실에 대해 탐구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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