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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위협하는 중국의 전자 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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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동그라미 속에 있는 건 미니 세탁기다. 사진 폴더를 뒤져보니 마침 예전 이사 할 때 사진이 있었다. 저 세탁기에 대해 잠시 얘기를 해보고 싶다. 정확히 2010년 2월 말 쯤 다시 이사하면서 다른 가구들과 함께 저 세탁기를 중고로 팔았다. 팔 때 유일하게 아까운 마음이 들었던 제품이다.


아는 동생이 쓰던 세탁기를 중고로 구입했던 중국의 하이얼 제품이다. 당시에 중국의 삼성이라는 평을 듣던 회사였다. 어찌 불리던지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중국산일 뿐이다. 교사였던 동생은 3, 4년 발령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잠깐 쓰다 버릴 생각에 싼 맛에 저 제품을 샀다고 했다. 발령은 5년 뒤에 났고 그 때까지도 저 세탁기는 고장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나에게 와서 2년을 더 사용 됐다. 그러니 2003년 쯤에 생산 된 제품이 7년을 독신남들 빨래를 열심히 빨아 주었는데 그러고도 고장이 나지 않아 다시 중고로 팔렸다. 이미 내가 그런 경험을 했던 터라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 어느정도 인정을 하고 있었다. 적어도 하이얼이란 회사에서 생산 된 전자 제품은 그랬다. 그 후로 속옷 세탁용으로 이런 세탁기가 한 대 더 필요해 국산 제품을 찾아 봤는데 국내에는 그 가격에 이런 성능을 보장 할 수 있는 제품이 없었다. 소형과 대형의 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서 돈을 조금 더 보내 큰 세탁기를 사도록 유도하는 꼼수 마케팅만 있었다.


요즘 샤오미에 관한 뉴스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애플이 나왔을 때도 이런 반응은 아니였다. 우리나라 휴대전화 시장은 통신사와 제조사가 내수를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애플의 돌풍에도 크게 위협을 느끼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 된다. 하지만 중국산 스마트폰에 왜 이토록 민감한 것일까?


중국은 지리적으로 우리와 매우 가깝고 중국 제품에 대해서는 일상 생활에서도 늘 접하고 있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다. 중국산은 저가의 저품질 제품으로 각인 돼 있지만 위에 하이얼 세탁기의 경우처럼 중국산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본 사람은 중국산이라고 해서 품질이 나쁘지 않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런 현상을 시장에 민감한 대기업에서 모르고 있을리 없는 것이다.


2010년으로 기억하고 있다. 전세계가 아이폰 열풍이 불었지만 한국에서는 아이폰을 쉽게 접할 수 없었다. 수입은 가능했지만 정부에서 전파인증을 해주지 않아 판매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 이유로 3년 동안 국내에는 정식으로 아이폰이 수입되지 못했고 개인이 직접 미국에서 구매 해 오거나 해외 직구를 통해 단말기를 구해야 했다. 그리고 개인이 전파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백여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국내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려면 2백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었던 것이다. 옴니아가 시장에 풀리고 나서야 아이폰이 정식으로 수입되기 시작했다.


삼성, 아이폰 美 수입 막았다…애플 안방서 첫 '승소'(상보)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3060506505203538

미국내에서 있었던 판결이긴 하지만 삼성은 여전히 이런 일을 시도하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많은 사용자들이 샤오미가 과연 우리나라 시장에서 팔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데 의문을 갖고 있다. 최근 팬택의 사태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통신사와 대기업 제조사의 패권은 절대적이다. 대기업들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수입 되더라도 판매장 진열대에서 이 제품을 만나기 어렵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기를 소비자들은 늘 같은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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