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is 도메인 등록 정보에서 노출 되는 개인정보

며칠 전 메일 하나를 받았다. 사용하지 않는 도메인을 무상으로 양도 해 줄 수 없느냐는 문의 메일이였다. 홈페이지 운영자라면 유사 도메인을 등록해 방문을 유도하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도메인 몇 개를 방어 목적으로 등록 해 둔다. 우리나라에서는 .com과 .co.kr을 필수로 등록하고 여력이 되면 .kr과 .net을 모두 등록해 타인이 같은 이름의 도메인을 등록하지 못하게 선점하게 된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사이트를 등록 할 때 같은 이름의 사이트명을 사용 할 수 있다. 도메인을 홍보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데 만약 같은 이름의 도메인이 등록 되어 있다면 검색 노출이 동시에 이루어져 방문객이 분산 돼 같은 이름의 타 업체는 어부지리로 사이트를 방문객을 유도하게 된다. 만약 경쟁 업체가 같은 이름의 도메인을 등록 했다면 최악의 상황엔 법적 분쟁까지 가기도 한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일단 방어용 도메인을 미리 선점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다.

방어용 목적으로 등록했던 도메인이 몇 개가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렇게 소비되는 사회비용이 적지 않을 거 같다. 이 도메인을 양도해 달라는 메일을 받았을 때는 목적이 있어서 양도 해 줄 수 없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개인정보가 노출 되어 어떻게든 원치 않는 메일을 받게 되었다.

도메인 등록 정보를 보면 도메인 정보와 등록자 정보가 노출 된다. 도메인, 이름, 이메일 3개의 정보 밖에 없는데 큰 문제가 될 거 같지 않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정보들은 실존하는 매치 된 정보기 때문에 인터넷에 떠도는 그 어떤 개인정보보다 확실하고 효용가치가 있다. 등록자가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의 성질에 따라서는 이 정보를 이용해 충분히 악용 할 수도 있다. 등록한 이메일은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요즘 SNS나 해외 사이트는 이름과 이메일만으로 회원 가입을 하는 곳이 많다. 외국은 거의 대부분 이메일이 개인 인증을 대신하고 있다. 그런데 쉽게 이름과 메일 정보를 알아 낼 수 있다면 이건 분명 위험 요소가 잠재 돼 있다.

 

만약 도메인 등록 정보에 개인정보를 노출하고 싶지 않다면 도메인 등록 사이트에 가입 하는 단계에서부터 익명 가입을 해 보는 걸 생각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