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믿고 쓰는 조아스 면도기, 싸고 좋은 게 있다는 걸 증명하는 제품

728x90
반응형

7년간 블로그를 하면서 웬만해서는 제품에 대한 이용후기를 포스팅하지는 않았다. 이용후기를 작성할 때는 판매자나 구매자에게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책임을 갖고 글을 써야 하는데 아직은 그정도로 성숙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쓰고 있는 조아스 면도기는 아마 두 번째 이용후기가 아닌가 싶다.

 

1994년에 나는 첫 전기 면도기를 사용하게 된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곱상한(?) 외모와는 다르게 수염이 많이 자라는 편이라 매일 아침 면도 때문에 곤욕을 치뤄야 했다. 그 때는 수염이 지금처럼 굵지 않았기 때문에 베이비 로션을 얼굴에 바르고 1회용 날면도기로 슥슥 밀어내는 게 전부였지만 면도가 서툴러 상처 내기 일수였다. 그러다 시내 전파상에서 전기 면도기를 하나 구입해서 사용하게 됐는데 그 제품이 조아스 면도기였다. 그 면도기를 군대를 갔다 와서도 몇 년을 더 사용했으니 꽤나 오래 사용했다. 그 때부터 나는 면도기의 수명이 길다는 고정관념이 생겼다.

 

사용하던 면도기가 고장나고 새 것을 구입해야 됐다. 이젠 어른(?)도 됐고 수염도 제법 굵어져 하루만 면도를 걸러도 얼굴이 시커멓게 될 정도가 됐다. 전자제품 매장에서 점원은 왕복식 헤드 면도기를 추천해 준다. 일본 유명 제품이였고 힘도 좋아 보였고 방수까지 된다. 가격도 생각보다 비싼편이다. 그래도 이젠 이런 메이커 한번 써봐야겠다며 별 고민 없이 구매하게 된다. 아침에 면도를 하는데 소음은 있었지만 힘이 남다르다. 문제는 이게 수염을 깔끔하게 깍아내지 못한다. 전혀 안 되는 건 아닌데 전에 사용하던 면도기처럼 밀착 면도가 안 된다. 소리만 요란하다. 아침에 면도를 하면 오후에 다시 수염이 거뭇거뭇하게 올라와 면도를 두 번 해야 될 지경이 됐다. 1주일 정도 사용하다 도무지 안 되겠어서 전에 사용하던 것과 비슷하게 생긴 조아스 면도기를 인터넷 쇼핑몰에서 다시 사게 된다. 10만원이 넘는 면도기는 서랍 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몇 년 동안 먼지만 수북히 쌓였다가 끝내 버려졌다.

 

 

 

2008년에 구입한 면도기다. 이게 세번째 조아스 면도기다. 만 5년을 넘게 사용했더니 면도기 망이 삭았다. 날은 멀쩡했는데 배터리도 이젠 하루 종일 충전해야 이틀 정도 사용 할 수 있을만큼 힘이 달린다. 5천원 정도면 헤드를 교환해서 사용 할 수 있지만 오래 사용하기도 했고 이젠 질리기도 해서 다른 면도기를 구입하기로 했다.

 

새로 구입한 면도기는 헤드가 3개 짜리다. 왕복식 헤드는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걸 이미 확인한 터라 회전식 3헤드를 구입했다. 요즘 요런게 유행이라고 한다. 그립감도 좋고 면도 날 3개가 얼굴에 밀착 되는 게 느낌이 좋다. 많이 고급스러워 보이는 면도기다. 거기에 방수까지 되다보니 습식 면도까지 가능하다. 헤드 교환도 간단하다. 문제는 털이 안 깎인다. 얼굴형을 따라 밀착은 잘 되는데 중요한 건 수염이 안 깎인다. 수염이 깔끔하게 안 깎이다보니 힘을 주어 얼굴에 밀착을 시키면서 면도를 해서 피부가 다 들고 일어선다. 쓰리고 아프더니 상처가 나기 시작한다. 힘을 빼고 결따라 면도를 하면 전처럼 후련하게 면도가 안 되니 아침마다 개운치가 않다. 소음이 적다는 것과 습식면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원하게 면도를 할 수 없다는 단점은 크게 다가왔다.

 

 

 

 

 

새 면도기는 일단 접어두고 면도기를 다시 구입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이 때도 사용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전에 사용하던 면도기와 똑같은 제품으로 구입했다. 아침에 면도를 하고 두 시간 정도 지났을 뿐인데 시원하게 면도가 된다. 비록 방수는 안 되지만 1헤드 조아스 면도기가 나에겐 최고로 잘 맞는 거 같다. 면도를 하고 손으로 만져도 매끄러운 느낌이 든다. 

오픈마켓에서 구입할 때의 가격이다. 면도날 망만 바꾸지 않고 새 면도기를 구입하는데 주저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가격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다.

조아스몰에서는 조금 더 비싸게 팔긴 하는데 그래도 망설여질만한 가격은 아니다. 직판 매장에서 품절인 걸 보니 아직도 그 인기가 여전한 것 같다.

 

정확히 1994년인지 1995년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학을 들어갈 무렵이였으니 조아스 면도기를 처음 사용한 게 이 때가 맞을 것 같다. 근 20여년간 한 제품을 사용하다 보니 사실 다른 제품에는 이제 신뢰가 가지 않는다. 얼마전 구입한 면도기에 실망하고 다시 조아스 면도기를 구입하게 되는 나를 보면서 조아스라는 회사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 봤다. 회사명은 조아스전자이고 창립한지는 제법 오래 된 국내 중소기업이였다. 생각보다 내실있는 회사인 듯하다.

 

조아스몰을 보니 여러 종류의 면도기가 있었는데 사실 왕복 헤드나 2헤드, 3헤드가 나에게 안 맞는 걸 수도 있어서 좋다 나쁘다는 말 할 수 없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2헤드를 사용해 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이번에 구입하게 된 면도기가 고장 나려면 적어도 5년은 또 기다려야 할 거 같다. 피부가 약한데 수염은 굵고 빨리 자라는 편이라 항상 면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성격도 급해서 아침에 면도를 빨리 하는 편인데 그런 사람들에게는 1헤드 면도기가 제일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비싼 메이커 면도기를 두고 만사천원 주고 산 조아스 면도기가 도착하니 면도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