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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식 키보드 물청소하기, 실패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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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구입한 키보드를 2013년 지금까지 쓰고 있다. 옛날에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 할 때는 거의 1년에 한 번씩 교체를 해줘야 했는데 전자식 키보드의 내구성이 조금 더 좋은 듯 하다. 하지만 키를 누를 때 느낌은 전자식 보다는 기계식이 좋다.

 

2009년에 구입한 키보드라면 이제 생명을 다 할 때도 됐다. 지금까지 청소하고 수리하면서 겨우 생명을 연장하며 사용해 왔다. 하나둘씩 키 감이 불편하더니 급기야 작동 안 하는 키들이 생겼다. 먼지가 회로판에 들어간거라 생각하고 예전에 했던 것처럼 물청소를 해 보기로 했다.

키를 뽑아 낼 때는 이쑤시개를 이용하면 편하다. 모서리 부분을 살짝 들어내는 형식으로 뽑으면 된다. 익숙해지면 이쑤시개 도움 없이 손으로 쉽게 뜯어낼 수 있다. 

예상보다 지저분하다. 그 동안 안 눌려지는 키만 뽑아서 청소해 왔기 때문에 이렇게 먼지가 많을 줄은 몰랐다. 2009년부터 누적 됐을 먼지와 머리카락, 심지어 손톱까지 있었다. 무엇보다 머리카락이 회로판 내부에까지 들어가 있다. 내 키보드 고장의 원인은 아마도 탈모가 아닌가 싶다. 

 

 

키에 탄성을 주는 고무재질의 부품들이다. 머리카락과 먼지가 뒤엉켜있다. 

키보드 뒷면의 나사를 풀어 자판을 분리한다. 

 

간단한 전자 회로가 있다. 메모리 버퍼도 있기 때문에 이 회로판에는 물이 닿으면 안 되니 조심해야 한다. 

 

자판을 분리해내니 정말 지저분하다. 

 

과감히 물청소를 한다. 칫솔을 이용해서 사이사이 먼지들까지 모두 제거해 준다. 

고무로 된 완충 역할을 하는 이 부속은 하나라도 잃어버리면 난감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물로 씻어낸다. 

세숫대에 떠다니는 키들이 귀엽다. 

자판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하루 쯤 말려준다.

하루 정도 지나면 분해 역순으로 조립한다. 컴퓨터에 연결하고 테스트 한다.

 

 

 

 

전원은 들어오는 데 작동을 안 한다. 버릴 때가 된 키보드라 물청소를 해 본것이지 될거라는 보장이 없었다.

프로그래머를 오래 했던 사람이라면 집에 여분의 키보드와 마우스는 늘 있다. 쓰던거라도 하나 정도는 여분이 있다. 나는 혹시나 싶어 얼마전 미리 사 둔 키보드가 있어서 꺼냈다. 심플한게 딱 내 스타일.

 

내가 키보드 물청소를 해보고 싶었던 이유는 과거에 사용하던 키보드를 보일러실에 보관해 두고 있었다. 여름 장마철에 물이 들어와 키보드가 모두 젖었었는데 이걸 말려서 사용했는데 작동이 잘 됐다. 물론 기계식 키보드였다. 그래서 이번에도 물청소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키보드 내부에 필름으로 된 전자 회로 두 개가 겹쳐져 있는데 이 사이에 물이 들어가면 당연히 오작동을 일으킨다.

 

키보드는 소모품이니 주기적으로 교체를 해가며 사용하는 것이 맞다. 가능하면 물청소는 하지 말자. 이번에 테스트 했던 키보드는 완전히 고장난 것이 아니였고 청소만 잘 해주면 당분간 또 잘 사용 할 수 있는 키보드였다. 너무 오래 사용했기 때문에 식상한 탓에 버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물청소는 사실 오버고 키판을 이렇게 분리 했을 때 솔이나 부드러운 칫솔로 먼지를 청소해 주면 다시 사용 할 수 있다. 이건 내가 수시로 하는 청소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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