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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안 되서 무너져 가고 있는 섬강 수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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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강과 이어진 섬강은 오래 전부터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관리되어 물이 맑고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왔었다. 그러나 최근 4대강 공사로 모래턱이 유실되고 자연 습지가 파괴되는 수난을 겪고 있다.

 몇 달 전 지역 뉴스에서 섬강변 수변공원 조성에 관한 소식을 접하게 됐다. 이것이 섬강 일대에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로 가득찬 뉴스였다. 시민이 휴식할 수 있는 공원이 워낙 부족했던 원주 지역에 이런 수변 공원은 반가운 소식이다.

큰 기대 없이 들렀던 섬강변 수변 공원 중 한 곳이다. 멀리서 보니 제법 공원의 모습이 잘 갖춰진 듯 보인다. 철죽이 화사하게 피어 눈을 즐겁게 한다. 체육공원 옆에 자리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찾는 이는 많지 않았다. 간간히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옆으로 조성 된 자전거 도로를 스쳐 지날 뿐이였다. 

 혼자 산책을 즐기고 있는데 새끼 고라니 한 마리가 놀라서 도망가려는데 몸을 숨길만한 나무 숲이 없어져 우왕좌왕 하다 강가를 따라 상류로 내달린다.

 

찾는 사람이 없어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듯 하다. 공원 입구에 핀 철죽을 제외하고는 이곳이 공원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만큼 잡풀이 무성하다. 공원은 제법 큰 부지에 조성이 되었지만 모두 돌아보고 느낀 것이지만 그늘이 없다. 잠깐 쉬어갈 의자도 없어 요즘같은 여름 날씨에는 공원에서 휴식을 즐긴다는 게 힘들어 보인다. 간간히 애견과 함께 산책을 나온 사람을 만날 수 있었는데 나처럼 첫 방문이였는지 몇 분 되지 않아 돌아가기 일수다.

 

 

수변 공원 답게 물이 흐를 수 있는 작은 도랑을 만들고 그 위에 다리가 놓여 있다. 나는 이 다리가 원목일 거라고 생각했다. 중간에 이렇게 부서진 다리를 보고 가로등도 없는 곳에서 해질 무렵에 이 곳을 지나다 사고가 날 거 같은 생각이 든다. 손으로 만져도 잘 부서지는 게 플라스틱 재질의 합성 자재같아 보이는데 나사못의 크기와 비교해 봐도 2Cm 정도 두깨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도 가운데가 비어있어서 사람이 건너 다니는 다리를 만드는 재료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나마 이 합판을 버티고 있는 건 사각의 철 빔인데 세월이 지나 부식이 된다면 안전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이 곳에 빠지기라도 하면 아래로는 썩은 물이 고여있다. 수로가 구불구불하고 수초가 무성해 물이 흐를 수 없어 고여서 썩고 있다. 냄새가 매우 불쾌할 정도다.

 

수변 공원이 생겼다고 해서 기대를 조금 했었는데 실망만 않고 돌아왔다. 그리고 지인들에게 위험한 곳이니 가지 말라는 충고를 하고 있다. 다른 곳의 수변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곳에 없는 3無가 있다. 그늘, 화장실, 안전

 

 

 

 

2013. 06. 11

문막 수변공원과 섬강 일대에 돼지감자곷이 장관입니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길게 뻗어 있고 공원쪽으로도 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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