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를 듣자니 심장이 떨린다.
지금은 새벽 두시. 내일은 올해들어 제일 추울거라는 일기예보를 들었지만 새벽이 되니 역시나 꾀 쌀쌀하다. 부모님과 살 때는 전등 하나, 플러그 하나, 물 한방울이 뭐 그리 대수냐며 부모님의 절약이 궁상이라고 생각했었다. 성인이 되고 독립을 하고나서는 물세, 전기세, 가스비 등 살아가는데 드는 비용을 모두 내 주머니에서 해결한 순간부터 나는 부모님보다 더 독하게 절약을 하고 있다. 얼마전까지 살던 집은 기름보일러였다. 연립주택이였지만 나는 이웃의 눈치를 감수하며 과감히 거실에 연탄보일러를 놓고 물을 데워 썼다. 기름 한드럼과 연탄 160장으로 한 겨울을 났다. 잘 때는 1인용 전기장판을 쓰면 됐지만 실내온도는 항상 13도 ~ 14도였고 저녁시간 보일러가 돌아갈 때 15도까지 올라가더라도 점퍼를 입고 있지 ..
느낌이 있는 풍경/일상다반사
2008.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