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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필기 합격한 전자상거래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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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열기로 온나라가 뜨거울 때 나는 한창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하루가 힘든 시간이였다.

원래는 VC++, 파워빌더, VB, C++같은 응용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던 나는 당장 먹고살기 위해 2000년 학교를 졸업하고 수요와 생산이 빠른 PHP를 공부했다.
처음 맡은 일이 쇼핑몰이였다.
당시 1주일 정도 PHP를 공부하고 쇼핑몰을 만들었는데 1주일 공부한 PHP 실력이 오죽했으랴...
강원도 산골 오지에서 학원에 다닐 형편이 되지 않아 초등학교 5학년 때 베이직을 독학으로 공부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고등학생이 되어 학원을 다녔지만 내가 사는 곳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가르쳐 줄만한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독학이 몸에 베어 있던 덕분에 낯선 언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게 그나마 다행인지 모르겠다.
대학을 들어가서야 겨우 체계적인 공부가 가능했다.

처음 쇼핑몰을 만들자 소문이 나고 촌에도 쇼핑몰 바람이 불었다.
그렇게 1,2년은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었다.
그런데 임대몰이 등장하고 값싼 쇼핑몰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와 비싼 돈을 주고 쇼핑몰을 만드는 사람은 급격히 줄었다.
나중에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입점식 쇼핑몰이 등장하고 오픈 마켓이 생기면서 1년에 쇼핑몰 2개를 만들고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판 달아주면서 근근히 먹고 사는 형편이 됐다.

일단 프로그래밍 일은 접고 장사를 시작했다.
홍천에서 길 장사를 하는 누나를 도와 옥수수, 단호박, 안흥찐빵 등을 팔고 겨울엔 곶감을 떼다 옥션에서 팔았다.
그러다 생각이 든게 이 분야로 공부를 해서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였다.
일단 전자상거래관리사 원서 접수를 하고 시험을 치뤘다.
첫 시험에서 당당히 떨어졌다.
원인은 간단하다.
공부를 안했다.
그래도 10년 이상 컴퓨터를 공부했던 내가 전자상거래관리사 정도는 시험보기 몇 일전 대충 훑어보면 되겠다 싶었다.
인터넷에서 추려낸 과년도 문제 몇 개 풀어보고 시험에 응시했던게 합격하면 이상한 것이다.
그리고 다음엔 책을 샀다.
공부도 안했거니와 시험 전날 술먹고 일어나질 못해서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그리고는 5년동안 전자상거래관리사는 내 머리속에서 지워졌다.

다시 전자상거래관리사 책을 집어 든건 학점은행제에서 자격증이 학점으로 인정 된다는 정보를 얻고 나서였다.
책을 세 번 반복해서 공부했다.
내가 컴퓨터 좀 안다고 공부 안했으니 떨어질만하다.
컴퓨터는 전산개론 수준이였고 중요한건 전자상거래관련법과 실무 이론이였다.
그것은 컴퓨터 지식보다는 실무에 관한 지식이 더욱 중요했다.
내가 느낀 난이도를 보자면
관련법규 > 시스템운영 및 관리 > 전자상거래 기획 > 전자상거래 운영 및 관리
이런 순이였던거 같다.
전자상거래관리사를 공부하면서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영학부 e-Biz학과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인터넷 마케팅"이란 과목과 "기업과 경영"이란 과목은 전자상거래관리사 시험을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전자상거래관리사는 IT보다는 경영학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련법규는 일단 외우는 수밖에 없다.
아마 사법고시가 이런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렵고 외울것도 많다.
과락은 면하자는 심정으로 집중 공부했다.
전자상거래기획은 전산개론과 인터넷/네트워크관리에 능통한 사람이라면 크게 어려움이 없다.
운영및관리는 완전 실무다.
회사 관리직 정도 되는 사람이 접할 법한 용어들과 마케팅 이론과 전자상거래 전반적인 실무가 나온다.
이것 또한 많은 용어와 개념들이 나온다.
암기도 중요하겠지만 실제 관련 업무 부서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는 생각으로 업무 시스템 전반적인 것을 이해하려고 한다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시스템 운영은 정보처리산업기사 이상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라면 크게 어렵지 않다.
C/S개념과 인터넷 이론, 정보통신, 간단한 HTML이나 자바스크립트가 나오는데 내가 시험 볼 때는 테그나 스크립트는 나오지 않았었다.
관련법규에서는 인증서에 대한 개념이 우선 나오겠고 저작권이나 약관에 관한 규정이 나온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EDI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시작한다면 무작정 공부하는 것보다 크게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EDI(전자문서 교환)는 전자상거래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고객이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주문서를 제출하는 것이 전자문서교환이고 법적인 책임소재가 어디서 어디로 이동하는지 등을 공부하게 된다.
물론 더 많은 종류의 전자문서들이 등장한다.

이제 5월에 있을 실기를 준비해야 한다.
그동안 PHP 오래 했으니 이젠 ASP를 공부할 차례가 된거같다.
기왕 ASP하게 되는거 하반기부터는 닷넷을 해볼까 하는데 아직은 계획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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