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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개운하게 끝난 적 없는 민주당 모바일 경선, 민주당은 민주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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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경선이 끝났다. 문재인으로 후보가 결정 됐다. 모바일 투표라는 획기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는 민주당의 경선 방식을 두고 이번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2007년 도입 된 민주당 모바일 투표 방식
그때는 세계 최초라고 했다. 전화기로 정당의 대통령 후보를 국민이 직접 선출하는 방법이니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

모바일 경선이 도입되면서 국민 선거인단을 모집해 당원과 동등한 선거권을 주게 되었다. 당원에 대한 가중치가 없었고 1인 1표로 진행 되었다. 여기에 10% 여론조사를 반영해 후보를 선출하게 됐다.

2007년 경선은 손학규와 정동영의 캠프간 폭력사태를 빚기도 할 정도로 과열 됐었다.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박스떼기는 이때부터 나오게 되는데 과거 한나라당의 차떼기를 연상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다.

박스떼기란,
당시엔 선거인단을 모집할 때 박스를 들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이때는 정동영의 세력이 월등히 컸기 때문에 박스의 수가 더 많게 된 것을 상대 캠프에서 이걸 박스떼기라며 부정 선거인단 모집으로 몰아세웠다. 다른 후보의 캠프에서도 모두 박스를 들고 다니며 선거인단을 모집하였고 각 캠프간 합의에 의한 것이였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아니었다. 이처럼 정치에서 한 번 이미지가 낙인 찍히면 다시 정상으로 돌이키기가 매우 힘들다.

참여정부가 끝나가던 시점인 2007년 민주당의 경선은 민주당 경선 역사상 가장 지저분한 선거가 아니었다 생각 된다. 열린우리당의 파행과 민주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대혼란기를 겪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때는 모바일 경선이 첫 도입이라 그것이 공정하게 진행 됐는지 문제가 있었는지 정확하게 판단하기가 어려웠고 사람들의 관심도 지금보다 크지 않았다. 선거인단은 모두 191만명이었고 모바일 선거인단 23만명이 여기에 포함 된다. 과거에 비해 대규모 경선인단을 조직했지만 민주당의 본격적인 경선 파행은 이때부터 절정에 이르게 된다고 볼 수 있다.

2012년 민주당 모바일 경선 부정의혹 등장
이때는 손학규와 문재인의 양자 대결 구도였다. 모바일 경선 방식을 도입하되 문재인에게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여론조사 반영은 빼기로 했다. 당원과 국민 경선인단 모두 동등하게 1인 1투표권을 주었으며 선거인단 74만명 중 모바일 선거인단이 56만명에 다다랐으니 민주당 경선은 이제 국민경선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문재인은 결선투표 없이 한번에 후보로 선출 됐다.

정세균, 김두관에 비해 손학규와 문재인은 당내 세력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었으나 근소한 차이로 문재인이 앞서게 되었고 모바일 투표에서 21만표 정도를 문재인이 앞서게 되면서 56% 득표율로 후보가 되었다.

 

 1. 정세균

 2. 김두관

 3. 손학규

 4. 문재인

 순회투표(대의원)

 1,297

1,379 

2,309 

2,676 

 투표소투표(당원+일반시민)

 2,550

4,208 

6,040 

7,790 

 모바일 투표(권리당원)

 39,180(5,152)

82,255(5,487) 

127,856(9,920)

336,717(12,083) 

 총득표(득표율)

 43,027(7.01%)

87,842(14.30) 

136,205(22.17%) 

347,183(56.52%) 

모바일 투표는 권리당원도 포함 되지만 일반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와 비슷한 결과가 나오게 된다. 손학규 보다는 지지율이 높았던 문재인의 득표율이 높은 건 당연하게 보인다. 문제가 없어 보이는 민주당의 경선은 손학규의 주장처럼 부정이 있었던 것일까? 김두관, 손학규가 주장했던 부정경선 의혹은 문재인 캠프에서 "전화투표독려팀"을 운영했으며 이것은 사실상 문재인 캠프의 콜센터를 운영했다는 것이다. 나는꼼수다 팟캐스트를 즐겨 들었던 사람이라면 2011년 4월 강원지사 보궐선거 당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의 콜센터 운영 사건을 잘 알 것이다. 이 사건으로 엄기영 후보는 사퇴하게 되었는데 김두관, 손학규 측에서는 이 사례를 들어 문재인의 공직선거법 위반을 주장했던 일이 있다.

모바일 부정 경선 의획의 발단이 된 건 제주도 투표에서였다. 선거인단 2,876 중 122명이 단 1차례도 전화가 오지 않았고 결국 투표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2017년에 더 크게 발생한다.


2017년 민주당 경선은 공정했나?
대선 후보가 확정 된 지금도 민주당의 부정 경선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워낙 대규모 무효표와 투명하지 못한 개표 상황, 그리고 제외국민의 선거인단 등록 오류 등 2012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많은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1. 이재명

 2. 최성

 3. 문재인

 4. 안희정

 선거인단 현장투표

 5,857

 68

17,267 

3,434 

국민 ARS투표

139,339

2,000 

379,633

 109,767

대의원 투표

492

41 

3,034 

1,011 

재외국민 투표

911 

2,001 

130 

 2차 선거인단 ARS99,020 1,275 203,067 112,544 

 총득표율

21.2% 0.3% 57% 21.5% 

여론조사부터 꾸준히 대세론을 유지해 온 문재인의 압승으로 보여진다. 투표에서 압승이면 부통 공정성 시비가 있더라도 금방 사그라 들게 돼 있다. 그런데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는 유독 모바일 투표에 대한 부정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의 기선제압 성공, 그의 천군만마는 민주당이었다
민주당 경선에서 호남의 민심은 앞으로 이어지는 경선 레이스에서 기선제압할 수 있는 지역으로 호남 투표는 언제나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변 없이 호남 경선에서 문재인이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두게 된다. 그런데 정말 압도적인 승리였을까?

문재인은 60%의 득표율로 대세론을 굳혔다고 했지만 투표 결과를 발표 할 때 7만표에 해당하는 권리당원표를 호남 투표 결과에 포함 시켰다는 걸 공개하지 않았다. 즉, 문재인에게 유리한 권리당원의 7만표를 호남표인 것처럼 국민을 속인 것이다. 권리당원의 표를 제외하면 문재인은 40%, 이재명 30%, 안희정 30%의 득표율로 문재인이 대승했다고 보기 어려운 수치였다.

민주당의 도움으로 문재인은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한 셈이다. 이런 꼼수 지원은 경선 내내 지속 됐다.

우연히 중복되는 수치, 이건 착시이기를 바라야 할까?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견 중에는 미처 생각지도 못한 것이 하나 있다. 2012년과 2017년 득표율 결과를 보면 문재인은 각각 65.5%와 67%의 득표율로 결선 없이 후보에 선출된다. 또 후보도 4명이였고 다른 후보의 득표율은 20% 내외로 근소한 차이가 있다.

사람들은 왜 이 숫자에 불안해 하는 것일까? 아마도 2012년 개표조작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2017년 민주당 모바일 투표(전자투표)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전자적인 디지털 정보는 언제나 조작이 간편하기 때문이다. 

이 영상은 미국의 전자개표 조작을 증언하고 있다. 2012년 이후 유튜브에 지속해서 회자되고 있다. 이런 영상들을 접한 뒤라 우리는 꾸준히 전자 투개표에 대한 불신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어정쩡한 태도가 불신에 불을 지폈다.

캠프가 당을 점령하다.
모바일 경선인단을 모집하기 전부터 문재인 캠프에서는 선거인단 확보에 열을 올렸다. 우석대 학생 동원뿐만 아니라 각 지역위원회를 움직여 대대적으로 문재인 표를 모집한 정확인 속속들이 드러난 것이다.

후보 캠프가 당을 움직일 수 있다? 그건 문재인이어서 가능했다. 이번에 문재인과 경합을 벌인 이재명, 안희정, 최성은 민주당내에서 세력이 매우 약하다. 안희정은 과거 노무현 정부에 몸담고 있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지지세력은 있었지만 이재명, 최성은 당내 입지가 전혀 없었다. 문재인이 당을 장악하는 건 매우 쉬운 일이 었을 것이다.

전국의 지역위원장은 지역구 국회의원이거나 차기 선거에 출마를 원하는 정치인이 주로 맡아서 한다. 이들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나름에 세력을 보유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문재인 캠프에서 지역위원장만 장악해도 손안대고 코 풀 수 있는 경선이었다.

문재인 캠프는 별도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모바일 선거인단을 모집했는데 그 수법이 과히 상식적이지는 않다. 민주당 공식 홈페이지와 비슷한 홈페이지 주소를 만들어 선거인단을 등록하려는 사람의 시야를 가렸다.  홈페이지 피싱사기 수법과 흡사한 방법이다. 유사한 도메인과 페이지를 제공해 네티즌을 낚는 것이다. 저 페이지는 단순한 리다이렉션이 아니라 전화번호를 등록하고 확인 버튼을 눌러야 공식 선거인단 페이지로 이동하게 돼 있다. 충분히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할 수 있었던 시스템이다.

각 캠프 진영에서는 이런 문재인 캠프의 비정상적인 선거인단 확보에 이의제기를 민주당에서는 별일 아니라는 태도를 보여 유권자는 감정의 골이 더 깊어졌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방치하고 경선을 시작한 민주당
문재인은 물려받은 정치 자산이 많다. 그의 뒤에는 항상 노무현이 있었고 노무현을 그리워하는 친노 유권자들이 버티고 있었다. 문재인은 정치계에서 이미 금수저나 다름 없었다.

운동장은 이미 기울어 졌지만 출발선도 달랐다. 문재인은 2016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문캠을 조직하고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이재명, 안희정은 촛불정국을 맞아 박근혜 탄핵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선거 준비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이재명, 안희정, 최성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을 할 수 있도록 민주당은 노력 했어야 했다. TV 공개 토론 대신 인터넷, 라디오 토론을 고집한 민주당은 인지도면에서 월등히 앞선 문재인을 위한 꼼수 지원이 아닌가 하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경선이 끝난 뒤에도 많은 유권자들이 이재명, 안희정, 최성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이들은 국회의원이 아니고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시장, 도지사를 지내고 있다. 언론 노출 기회가 적은 이들에게 민주당은 똑같은 기회를 부여했어야 했다.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의 검증 토론을 대낮 라디오에서 했다는 건 두고두고 남을 조롱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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