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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P는 옛날 언어이니 배울 필요 없다? 과연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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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p와 java >

어쩌면 아주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논쟁 아닌 논쟁은 사실 수 십년 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옛날에도 아마 비슷한 내용으로 포스팅을 했던 거 같습니다. 이런 논쟁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개발자들 사이에서 감론을박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워드프레스와 Laravel이 없었으면 php는 벌써 사라졌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글쎄요? 우리나라에서 워드프레스와 Laravel을 이용해 사이트를 만드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예전에 서울시 홈페이지 일부를 워드프레스로 제작했다고 해서 잠깐 세간의 관심이 커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만약 프레임워크를 이용해 사이트를 구축한다면 국내에서는 제로보드(xe)나 그누보드를 가장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요? 정확한 통계가 없으니 개개인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php 사용 빈도가 높아도 외국에서 사용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우리도 php를 고집 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그런데 php는 처음 세상에 등장하고 지금까지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해오고 있습니다. 저는 php3.x 버전일 때 php를 처음 접했습니다. 5.x 버전을 10년 정도로 가장 오래 사용한 거 같고 지금은 7.2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속도와 보안에 많이 신경을 쓴 게 보입니다.

 

 

최근 php 모듈은 점차 객체지향으로 바뀌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절차적 프로그래밍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서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절차적 프로그래밍은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대신 빠른 대응이 가능합니다.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만든 프로그램이라면 직접 코딩한 사람이 아니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프로세스가 뒤죽박죽이기 일수입니다. 이런 건 분명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회사에서 백-엔드 개발에 php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기도 하죠. 만약 스크립트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마 php 같은 언어가 세상에 왜 필요한지 이해 못할 수도 있습니다.

 

국내외 대형 포털, 오픈마켓, 커뮤니티, SNS 등 사이트에 php가 안 쓰인 곳이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겁니다. 거의 모든 곳에 php가 쓰였다고 보면 됩니다. 가끔 php라는 언어를 새로 배워도 되는지 고민하는 사람을 접하게 됩니다. 분면 php는 여러 곳에서 두루 쓰이고 있지만 그걸로 뭘 만들 수 있을지, 또 밥 벌이는 되는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겠죠. 일단 php가 어떤 언어고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개념을 알고나면 결정하는데 조금 도움이 될겁니다.

 

주로 Java 코딩을 하는 사람들이 php에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php는 오래 된 언어고 이제 사향길이라는 것이죠. C언어는 훨씬 오래 된 언어인데 C언어를 사향길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마 조금 아는 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포트란, 코볼은 이제 사라지지 않았냐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포트란, 코볼은 이미 대체할 수 있는 언어가 널렸습니다. 굳이 느리고 불편한 포트란, 코볼을 쓸 이유가 없어진 것이죠. 플랫폼 독립적으로 서버사이드, 백앤드 개발이 두루 가능한 언어로 php만한 게 없습니다. 만약 이런 환경에서 php를 대체할만한 새로운 언어가 등장한다면 당연히 php도 점차 사향길에 접어들겠죠. 그런데 당장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10대, 20대 학생들이 이제 막 본격적으로 언어를 배워볼까 하는 사람에게 굳이 php를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미 다른 언어들을 접해 봤고 스크립트 언어를 접해보고 싶은거라면 php만한 게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20여년을 웹 개발만 했습니다. 그 옛날 DBIII+로 처음 스크립트를 접했고 파스칼을 배우다 클리퍼라는 언어를 하게 됐습니다. 약 30년 전입니다. 데이터베스 언어가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그러면서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언어를 배웠는데 자바, 파워빌더, 비주얼베이직 등을 그때 접하게 됐죠. 그때만해도 PHP라는 언어가 있는 줄도 몰랐고 졸업하면 당연히 자바나 비주얼베이직을 하게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쇼핑몰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를 받았습니다. (IMF 때라 쇼핑몰 창업이 붐이었죠) 웹서버는 만저 본 적도 없고 PHP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는데 너무 사정을 해서 그길로 서점에서 php 책을 사서 공부를 했습니다. 1주일 정도 정독을 해보니 어느정도 코딩이 가능했습니다. 두 달 정도 걸려 난생 처음 접한 php란 언어로 쇼핑몰을 만들고 페이게이트로 PG 연동까지 해봤는데 제작비로 받은 금액도 사회 초년생 월급의 두 배가 넘었고 웹이란 세계가 너무 재밌었습니다. 그게 인연이 되서 쇼핑몰 제작 전문 웹에이전시를 차리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라떼~ 얘기를 하는 이유는 php가 그만큼 접근성도 좋고 배우기도 쉽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Java 코딩을 하는 사람들 보기에 php는 어린이들이 하는 언어 쯤으로 하찮게 보일 겁니다. 그러면서 자기들 우월감을 뿜뿜하고 싶은 의도도 숨어있는 것이겠죠. 그래서 이런저런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Java 코딩하는 사람에게 php 배워서 쇼핑몰 제작해 보라고 하면 막상 그들도 어렵습니다. 이미 Java식 코딩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php의 코딩 방식을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요즘 SDK, IDE 환경이 너무 좋기 때문에 언어 하나로만 개발하지 않습니다. php를 아는 사람이 파이썬을 배운다면 그 확장성은 몇 배로 넓어집니다. 코딩만 30년 정도를 해보니 어떤 언어는 고급언어고 어떤 언어는 저질언어고 이런 의미가 없습니다. 진짜 같잖은 어린 초보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중요한 건 내가 개발하고 싶은 제품이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그것을 개발할 때 어떤 언어로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를 알아야 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진짜 좋은 개발자가 되려면 php가 좋으냐 java가 좋으냐를 따지지 말고 다 해야 합니다. 파이썬까지도 해야합니다. 그런데 이걸 다 배우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만큼 노력이 드는데 내가 투자한 시간과 노력만큼 사회에서 인정받고 보수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건 저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건 내가 php 개발자라고 해서 php만 하지 말고 java로 최소한 구구단 정도를 짤 줄 알아야 합니다. 파이썬 개념 파악도 해 놓으면 좋죠. 이런 언어들의 조상은 모두 C입니다. 비슷한 로직들입니다. 명령어, 함수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보다 빠르게 프로젝트의 개념을 파악하고 시스템 분석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코딩에서 제일 중요한 건 알고리즘을 얼마나 잘 이해하냐 입니다.

 

머지 않아 우리나라도 개발자를 외국에서 들여와야 할 정도로 개발자 부족현상이 생길겁니다. 지금 평균정도 보수를 받고 있다면 틈틈히 자기개발을 하다보면 아주 가까운 시일내에 기업들에서 서로 초빙하려고 하는 날이 올것입니다.

곧 php가 사라질 언어가 될까봐 배우기를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이야기 해드리고 싶네요. 지금 php를 배워도 아마 우리 세대가 늙어서 키보드 누를 힘도 없어지는 날이 와도 php는 살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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