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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을 위해 시골집 구입 할 때 담장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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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카카오맵

사진은 카카오맵에서 임의로 캡쳐한 것입니다.

캡쳐한 사진은 시골 마을 치고는 집들이 꽤 많은 편입니다. 아주 시골로 가면 집이 이 것보다는 드문드문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시골 주택에 살았던 경험으로 시골집 구입할 때 주의 할 점을 하나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저도 곧 시골집을 다시 구할 계획이 있기 때문에 옛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의미에서 기록합니다.

 

이웃과 담장이 붙어 있다면 측량을 제대로 하고 집을 구해야 합니다.

한번은 외출하고 돌아왔는데 텃밭에 막대기가 여러 개 꽂혀있고 빨간 줄로 막대기가 연결 돼 있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냐고 부모님께 물어보니 옆집에서 측량을 했는데 자기들 땅이 이만큼 들어왔다고 표시를 해 둔 것이라고 합니다. 담장이 있었는데 땅 주인이 담장을 뛰어 넘어다니면서 그렇게 표시를 하고 갔답니다. 그런데 사실 그 옆집 어른은 평소에도 잘 알고 이웃으로 지내던 분이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텃밭에 그 집 땅이 조금 들어와 있는 것도 서로 다 알고 있었습니다. 담장이 붙어 있는 오래 된 시골집은 그렇게 앞집, 뒷집 측량이 정확하지 않아 서로 땅이 맞물려 있는 곳이 많습니다. 평소에 문제 없이 지냈는데 아무래도 땅을 상속 받을 자녀들이 측량을 제대로 하자고 설득한 모양입니다.

 

옆집 땅은 우리 텃밭에 조금 들어왔지만 우리 땅은 또 앞집 뒷 마당에 포함 돼 있는 상태였습니다. 어른들끼리는 오랫동안 왕래하면서 문제 없이 지내 왔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살게 될 줄 알았는데 자녀들이 집을 상속 받거나 매매를 하면서 이런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텃밭이나 마당이 포함 되면 그나마 담장을 경계에 맞게 다시 세우면 되는데 건물을 포함하는 경우에는 매우 곤란합니다. 상대는 땅을 매입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터무니 없는 가격을 요구한다면 분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다행히 적정한 가격에 텃밭에 조금 포함 된 열 평 정도 땅을 매입했습니다.

담장 사이에 나무가 있다면 이것도 분쟁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도 실제 사례입니다.

담장 근처에 포도 나무와 앵두나무, 사과나무가 있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니 이것들이 성장해서 무성해 졌습니다. 그래서 가을만 되면 낙엽이 이웃집 뒷마당으로 날아들었습니다. 저희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나뭇가지가 이웃 담을 넘어가지 않게 나무를 짧게 가지치기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앞집과 작은 오해가 있었습니다. 오성과 한음 일화에서처럼 앞집 뒷마당으로 넘어간 저희 집 과일 나무에서 앞집 아저씨가 과일을 자주 따서 먹었는데 그런 건 전혀 문제 삼은 적이 없었습니다. 어차피 저희 식구들이 다 먹지도 못할만큼 주렁주렁 열려서 버리는 게 더 많았습니다. 단지 낙엽이 앞집 뒷마당으로 떨어지는 게 미안해서 가지치기를 한 건데 과일을 못 따먹게 가지를 잘랐다며 뜻하지 않게 속좁은 사람이 됐습니다.

 

담장 근처 키큰 나무 때문에 은근히 분쟁이 종종 발생합니다.

요맘 때처럼 가을이면 낙엽이 일단 문제가 됩니다. 이웃과 허물없이 잘 지낼 수 있다면 서로 이해하고 살 수 있지만 평소 그렇게 잘 지내다가도 아주 사소한 오해로 서로 원수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웃 집 나무에서 넘어오는 낙엽 쓰는 것도 괜히 짜증나고 그 낙엽 때문에 담장 옆에 만든 장독대에 장독 뚜껑도 열어 둘 수 없고 이래저래 트집거리가 되는 것이죠. 또 나무 종류에 따라 벌레가 많이 꼬이는 것도 있습니다. 진득이 같은 것도 생기구요. 시골엔 힘 없는 노인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관리가 어려워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요. 집을 구매하기 전에 이 부분도 이웃과 잘 상의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무엇보다 이웃과 담장이 붙어 있으면 제일 곤란한 게 사생활 보호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서로 담장 넘어로 반찬도 넘겨주고 철마다 옥수수, 감자 이런 먹거리들을 나누면서 정겨웠는데 요즘은 그런 풍경 보기가 어려워 졌네요. 이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집에서 만큼은 타인에게 별로 간섭받고 싶지 않은데 마루에 앉아 있으면 앞집, 옆집, 길에 지나가다가도 힐끔힐끔 처다 보거나 담넘어로 사람을 불러내기도 합니다. 절대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것도 시골 문화이기도 합니다. 만약 담장 너머에서 나의 사생활을 지켜보는 이웃을 적응하기 어려울 거 같으면 담장을 공유하는 이웃은 조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건 집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느냐에 따라 상황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담장 보다는 마을의 분위기를 잘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원주택도 주로 담장을 공유하고 있지만 마을에 오래된 시골집과 계획해서 지어진 전원주택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를 겁니다.

 

 

개인적인 의견이고 사람 성격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참고만 해주세요.

출처 : 카카오맵

이건 다른 사례입니다.

귀촌 한다고 모두 농사를 짓는 건 아니지요. 만약 조용한 시골 마을에 힐링을 위해 귀촌하고 싶다면 이렇게 생긴 주택은 피하는 걸 권합니다. 이렇게 농지에 둘러쌓인 주택은 얼핏 보면 풍경이 정말 아름답게 보입니다. 집 주변에 농작물이 풍요롭게 자라고 계절마다 바뀌는 풍경들 보고 있으면 힐링 됩니다. 그런데 농기계 소음을 각오하셔야 합니다. 특히 밭으로 둘러쌓인 집이라면 새벽부터 농기계 소음으로 늦잠은 포기해야 합니다. 논으로 둘러쌓인 집은 여름에 모기가 좀 있지만 가을에 잠깐 콤바인 돌아가는 소음 정도 이지만 밭은 논 보다는 농기계가 많이 쓰입니다. 1년 365일 항상 그런 건 아니고 봄에 파종 준비하거나 여름, 가을에 추수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소음에 노출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소리에 민감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조용하게 힐링하기 위해 귀촌하는 거라면 이렇게 넓은 논밭에 둘러쌓인 집은 의외로 소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불량 퇴비를 사용하는 농가가 가끔 있는데 냄새가 두통을 일으킬 정도로 심할 때가 있습니다. 이건 저도 지금 봄마다 겪고 있는 일이네요. 시골이다 보니 아파트 앞에 드넓은 밭이 있는데 봄만 되면 주민들이 아주 힘들어 하고 있지요.

 

이것도 개인 의견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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