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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소음 2탄, 이번엔 냉장실 소음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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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냉장고는 거실에 있다. 그런데 어머니는 꼭 거실에서 주무신다. 며칠 전부터 냉장고가 시끄럽다며 새 냉장고를 사고싶어 하신다. 영상에서 볼륨을 아주 크게 해야 겨우 들리겠지만 드르륵 부딛히는 소리가 시끄럽긴 하다. 작년에도 1년만 더 쓰고 바꾸자고 했던 게 벌써 1년이 지났다. 이번엔 바꿔야 되나 싶어 쇼핑몰에서 이것저것 고르고 있는 중이였다. 그러다 친구들의 부름을 받고 술을 한 잔 마시러 갔다가 꽤나 많은 술 값을 공중분해 시켰다. 처음으로 문 양쪽으로 열리는 냉장고를 사 드릴려고 했던건데 술만 마시면 발동하는 허세끼가 한 달 용돈을 다 날렸다. 다행인 건 카드 대금이 모두 빠져나간 뒤라 얼마 남진 않았었다. 그런저런 이유로 당장 바꾸려고 했던 냉장고는 다음 달로 미뤄야 할 거 같다. 다음 달 학교 등록하면 한 달 더 미뤄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일단 급한대로 내 손으로 문제 해결을 해야 할 거 같았다.

냉장실 물건을 모두 빼고보니 꽤나 지저분하다. 청소는 일단 마지막에 하기로 하고 냉기 팬 커버를 분리해야 한다.  

첫번째 커퍼를 떼어내니 까만 먼지들과 얼음 덩어리가 보인다. 이렇게 지저분한 곳에 음식을 보관하고 있었다.

커버를 하나 더 떼어내니 시커먼 팬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거 같다. 나사는 커버 양쪽에 두 개 하단에 세 개가 있다. 그건 회사마다 다를 것이고 나사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나사 구멍을 커버하고 있는 신형(?) 10원짜리 동전만한 나사 마개를 찾아서 떼어내면 된다.

속 커버를 떼어내니 엄청난 얼음덩어리가 들어 있다. 사실 이 속커버를 떼어내는 데 30분 정도가 걸렸다. 단단히 얼어 붙어 있는데 무리해서 억지로 떼어내면 부러질까봐 일단 드라이어로 살살 얼음을 녹이면서 떼어냈다.

팬 둘래에 꽝꽝 얼어있던 얼음들이 녹고 있다. 커버를 떼어 낼 때는 전력 커넥터 암수 구분과 위치를 잘 기억해 둬야 한다. 기억이 좋지 않다 싶으면 유성 팬으로 미리 표시를 해 두면 재조립 할 때 편하다. 커넥터 위치가 맞지 않으면 딱 들어가는 느낌이 없으니 억지로 끼워 넣으려고 하면 안 된다. 

냉매가 들어있는 파이프 주변의 얼음을 녹일 때는 조심해야 한다. 오랫동안 얼음에 둘러쌓여 수축 된 상태에서 뜨거운 드라이어로 갑자기 녹이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녹이는 것이 중요하다.

얼음이 다 녹았다면 역순으로 조립하면 끝!!! 

이 장면은 기름 때를 벗겨내고 있는 중이다. 20년 자취 생활의 노하우 정도 되겠다. 저 자리는 어머니가 항상 기름 통을 보관하는 곳인데 세월이 지나면서 기름 때가 찌들어있다. 옥시싹싹으로 닦아 내지만 깔끔하게 닦이지 않는다. 그럴 땐 이렇게 30Cm 자로 긁어내면 어렵지 않게 기름 때를 제거 할 수 있다. 코팅 된 싱크대에서도 이런 방법은 유용하다.

얼음을 제거하고 청소를 말끔하게 마치니 냉기 순환도 잘 되고 또 1년 버틸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내가 이미 양쪽으로 문이 열리는 냉장고를 입밖에 꺼냈기 때문에 어머니는 내심 나의 이런 행동이 반갑지 않으신 듯 하다. 칭찬 받을 줄 알았는데 처다도 안 보신다. 이 냉장고는 내 사무실로 옮기고 문 길쭉한 냉장고 사야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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