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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터널증후군, 이번엔 펜마우스를 구입하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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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나 팔 통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들어 그 통증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하루 10시간 이상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은지가 벌써 20년이 넘어간다. 이젠 내 몸도 고장날만도 하다. 그런데 이번엔 좀 심각한 수준이다. 며칠씩 작업을 미뤄야 할 지경이 됐다.

 

일전에 팔목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세로 마우스를 구입한적이 있다. 처음엔 팔이 뒤틀리지 않으니 전보다는 안정감있고 부담도 덜 한 것 같았다. 그러나 하루, 이틀 사용하다 보니 다른 문제가 생겼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내가 남자 치고는 손이 작은편이다. 마우스를 쥐고 있다보면 나도 모르게 힘이들어간다. 특히 정밀한 작업을 해야 할 때는 오히려 가벼운 일반 마우스보다 힘들 때가 있다. 그래서 보름 정도를 사용하고 인체공학이라던 그마우스는 전시용으로 전락했다.

 

왼손과 오른손 마우스를 각각 사용해 왔다. 웹서핑을 할 때는 주로 왼손을 이용했고 작업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오른손을 사용하게 됐다. 그러자 통증이 너무 심해져 자도 제대로 잘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물리 치료나 찜질로는 임시 처방밖에 되지 않는다. 병원에서는 일을 쉬라고 하는데 내가 갖고 있는 기술은 이것 밖에 없다. 이게 내 밥줄이라 어쩔 수 없이 키보드와 마우스를 놓을 수 없다. 그래서 처음엔 타블렛을 생각했다. 연필을 쥐고 실제 타블렛을 사용하는 것처럼 몇 시간씩 시뮬레이션(?)도 해 봤다. 마우스는 키보드 옆에 둬야 해서 팔을 벌리고 사용해야 하는데 타블렛 펜은 몸 안쪽으로 들여와서 사용할 수 있으니 훨씬 부담이 덜한 것 같았다. 하지만 타블렛은 마우스 패드처럼 전용 받침대가 있어야 한다. 받침대를 키보드 앞에 두고 사용하려면 걸리적 거릴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것저것 적당한 물건을 찾다가 펜마우스를 알 게 됐다. 오픈마켓을 뒤져보니 종류를 그렇게 많지 않았다. 저가형 중에서 찾아보려니 선택 할 수 있는 종류는 한 두가지에 불과했다. 손목 통증 때문에 구입한 마우스들 몇 개가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전시용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태라 무턱대고 고가의 제품을 구입할 수 없었다. 그래서 최저가 중에서 고르기도 했다. 최저가에서 만원만 더 주면 같은 제품의 무선을 구입 할 수 있었지만 일단 효과를 장담할 수 없으니 만원이라고 아껴보자고 유선으로 구입하게 됐다. 제품은 아래의 사진이다.

유선 펜마우스

처음 접하는 전자제품의 포장지를 보는 건 항상 즐거운 일이다. 저가형 중에서 고른 것이긴 하지만 어떤 제품일지 기대가 크다. 남자들은 이런 기분 때문에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가 보다.

구성품은 매우 단촐하다. 쇼핑몰 설명에는 펜 거치대가 있었는데 다시 보니 그건 무선 제품일 때 제공 되는 거였다.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통증에 효과가 있다면 다음엔 조금 더 괜찮은 제품으로 사용해 보고 싶다. 

와이파이 동글이와 거치대 자리가 웬지 휑하게 보인다.

on/off 스위치가 있다. 유선 제품에서는 사실 컴퓨터를 부팅하면 자동으로 연결 되기 때문에 배터리를 절약할 이유가 없어 항상 on에 두고 사용한다. 윗 부분에 DPI 조절 다이얼은 마우스의 해상도를 조절하게 된다. 위로 올리면 DPI가 낮아져 마우스 포인터가 빠르게 이동한다. 주로 웹서핑할 때는 DPI를 낮추는 것이 좋다. 다이얼은 아래로 내리면 DPI 해상도가 높아지는데 마우스 포인트가 느리게 움직인다. 디자인 할 때 pixcel 단위로 작업하기에 좋다. 수시로 조절하면서 사용하면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한 손으로 조절 할 수 있게 왼쪽 아래쪽에 위치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윈도우를 절전모드로 할 때 펜마우스에서 PC로 신호를 주기적으로 보내기 때문에 절전모드 전환 후에 다시 윈도우가 켜지게 된다. 그래서 윈도우 절전모드 전환 시에는 on/off 스위치를 off에 놓아야 한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은 펜의 왼쪽에 붙어 있다. 엄지 손가락 옆으로 까딱까딱하며 누루기 좋게 버튼이 약간 기울어져 있다. 사용하는데는 불편하지 않다. 통신LED는 마우스와 PC가 통신할 때 녹색 불이 깜빡거린다.

펜촉은 마우스 왼쪽 버튼의 역할을 한다. 그 외 기능은 없다. 연필 잡듯이 마우스를 쥐고 살짝 눌러주면 클릭이 된다. 더블클릭 할 때는 연습이 좀 필요하지만 하루정도 지나니 적응이 된다. 펜촉 아래에 광센서가 있다. 광마우스처럼 아무데서나 사용이 가능하지만 정확한 움직임을 위해서는 전용 패드를 이용하는 게 아무래도 도움이 된다. 광센서가 있다는 걸 의식하게 되면 연필처럼 쥐고 있어도 이것이 마우스라는 걸 금방 적응 할 수 있다.

마우스 스크롤 레버는 다이얼 형식이 아니였다. 레버를 누르게 되면 페이지 스크롤 할 수 있는 고정 핀이 생긴다. 레버를 위로 올리면 페이지가 위로 스크롤 되고 아래로 내리면 아래로 스크롤 된다. 다이얼 형식이 아니라 불편하긴 한데 이것 역시 적응이 필요하다. 페이지를 위로 올릴 때는 오히려 일반 마우스 보다 편하지만 아래로 내릴 때는 힘조절이 잘 되지 않아 마우스 클릭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사용하다 보면 펜을 옆으로 조금 기울여서 스크롤을 내린느 요령이 생긴다.

 

 

자연스럽게 펜을 쥐고 있는 모습이다. 검지 손가락에 불장난하다 손을 덴 흉터가 있다. ㅡ,.ㅡ DPI 조절이 잘 되어 있다면 이 상태에서 글을 쓰듯이 마우스 포인터를 이동 시킬 수 있어서 손목과 팔에 큰 무리가 없다. 마우스를 사용 할 때보다는 통증이 덜 함을 느낄 수 있다. 

펜마우스를 구입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이용후기를 찾아 봤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 중에 몇몇 사용자는 키보드 작업과 마우스 작업을 번갈아 할 때 마우스 잡기가 불편하다고 한다. 실제로 그런 불편함이 있지만 사용 하루가 지나자 나는 펜을 이렇게 쥐고 키보드를 조작하게 됐다. 키 조작 몇 개를 빠르게 해야 할 때는 보통 연필을 쥐듯이 펜마우스를 움켜쥐고 키보드를 누르게 된다. 또 키보드 옆으로 기존 마우스가 하나 더 있다. 

기존의 마우스는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을 빈번하게 번갈아가며 작업 할 때 필요하다. 그래서 마우스를 우래 사용하는 웹서핑이나 문서 작업 등을 할 때는 주로 펜마우스로만 하고 코딩 작업이나 메뉴를 자주 선택해야 하는 프로그램을 사용 할 때는 일반 마우스를 사용한다.

 

이제 처음이라 펜마우스가 손목터널증후군에 효과가 있다 없다 말할 수는 없다. 만 하루를 사용해 봤을 때는 기존의 세로 마우스나 다른 인체공학 마우스 보다는 훨씬 가볍고 다루기에 부담이 없다. 사용하다 보니 기왕에 사는 거 무선으로 살 걸 하는 후회는 조금 있지만 마우스 선이 걸리적 거리는 정도는 아니다. 충전 과정이나 배터리 절약을 위해 스위치를 매번 on/off 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없으니 그런 정도로 만족하며 사용하면 될 것 같다.

 

펜마우스를 몸 안쪽으로 당겨서 쓰다보니 팔꿈치를 의자 팔걸이에 거치한 상태로 작업 할 수도 있고 팔을 바깥쪽으로 뒤틀지 않아도 되서 확실히 부담은 덜 하다. 만 하루가 넘은 지금 하루종일 작업 했지만 어깨의 시큰거림은 상당히 줄어든 것 같다. 며칠 더 사용해 보고 후기를 추가해야 겠지만 현재로써는 만족 스럽다고 할 거 같다. 한 가지 더 아쉬운게 있다면 웹서핑 할 때 히스토리 이동 버튼이 없다. 일반 마우스에서는 이전 페이지와 다음 페이지를 버튼으로 이동 할 수 있어서 편했지만 이번 펜마우스에는 그런 버튼을 제공해 주지 않는다. 포인터 이동이 편해진 만큼 그런 기능이 없어서 사용 못하겠다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전 페이지 이동 버튼 하나만이라도 있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용법도 익숙하지 않은 채 제품을 PC에 연결하고 바로 사용해 본 화면이다. 클릭부분에서 조금 어색하긴 한데 하루정도 지나니 어느정도 손에 익는다. 손을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정도면 기존의 마우스보다 사용 빈도가 높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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