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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단축의 지름길, 알뜰폰 가입.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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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꼼꼼하지 못한 성격이 이렇게 힘든 사태를 불러 올 줄 몰랐다. 벌써 3개월이 지났고 나는 속이 까맣게 타고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수 많은 계약서를 작성해 왔지만 아무리 익숙한 문서라도 꼼꼼히 살펴봐야 후환이 없다는 걸 이번에 다시 한 번 깨달게 된다.

 

옥수수 축제가 있던 이틀동안 300대를 팔았다고 한다. 매장 앞에 단말기 가격 500원이라고 크게 써 있는 문구와 휴대전화 이미지를 보고 나는 매장으로 이끌렸고 이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맞냐고 물어보니 점주가 내게 해 준 말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거면 큰 문제는 없겠다 싶었다. 몇 달 전 바꿔드린 어머니의 전화는 화면과 버튼이 너무 작아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였다. 그래서 위약금을 물더라도 새 폰을 바꿔 드리려고 마음 먹고 있던 차였다. SKT로 번호 이동하면서 인터넷으로 가입한 어머니의 휴대전화 위약금은 고작 만원 남짓이였다. 그런데 매장에서 홍보하고 있는 단말기는 화면도 크고 효도폰으로 안성맞춤이였다.

 

원래는 편의점 전화를 구입해 USIM 칩만 바꿀 생각이였다. 시골은 아직 편의점 전화 물량이 없어 기다리고 있던 중에 매장에 안내 된 전화 상품에 홀렸다. 8년 전까지는 매장에서 휴대전화를 바꿔왔지만 매번 실망을 했던 터라 그 후로는 계속 인터넷 가입을 했었다. 전화 사용량이 많지 않았던 터라 매장에서 가입 할 때마다 이유도 모른 채 통장에서 빠져나가던 아까운 돈들을 기억 했어야 했다.

 

나는 분명히 점주에게 물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통신사가 SKT인데 통신사를 바꾸고 싶지 않은데 가능하냐고 했다. 분주하게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단말기를 대금을 회사에서 보조해 주기 때문에 보상판매 형식으로 통신사 변경 없이 기계를 바꿀 수 있다고 한다. 만원 남짓한 위약금은 대리점에서 대납해 줄 수 있다고 한다. 말을 들어보니 조건이 좋다. 계약서를 받아 들었을 때 6장 정도에 서명을 한 거 같다. 매장에서 계약서를 직접 작성한지가 8년이 넘으니 SKT 계약서를 본적도 오래 됐다. 그런데 내 손에 들려진 계약서를 보면 SK의 로고인 나비 모양과 통신사 이름이 박혀있다.

 

나는 분명히 SKT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생각했다. 누구라도 그것을 봤다면 별정통신 계약서라는 걸 단박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매장에서도 그것이 별정통신이라는 말을 해주지 않았다. SKT라고만 했다. 틀린 말도 아니고 맞는 말도 아니다. 르노삼성이라는 자동차 브랜드가 있는데 이건 르노에서 만들고 삼성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걸 르노 자동차라고 해야하는지 삼성 자동차라고 해야하는지 불분명한 것과 같다. 한 달 뒤에 요금 청구서를 받아든 후에야 나는 그것이 별정통신임을 알았다. 매장을 찾아 갔을 땐 배째라는 식이다.

 

본사에 전화 통화를 위해 며칠 동안 수십통을 시도 했지만 통화하지 못했다. 신용카드 유효기간이 만료 돼 카드 정보를 변경해야 할 때도 하루 종일 전화를 시도하고 겨우 통화에 성공했다. 컬러링과 벨소리도 변경하고 싶었지만 데이터 사용을 할 수 없는 서비스라 사용 할 수 없다고 한다. 3개월이 지나 요금제를 변경하려고 했지만 상담사 연결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간단한 서비스 문의를 하려고 해도 통화 연결은 실패 할 확율이 크다.

 

가입 후 한 달이 지나서 내 주민등록증 인증 정지가 된 사실을 알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입 대리점에서 신분증 조회를 5회 이상 틀려 인증이 더 이상 안 되고 있었다. 이건 정말 찝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 신분증을 복사해 줘야 하는 것도 불편했는데 결국 이런 불상사가 있었다. 읍사무소에 들러 인증 중지를 해제 시켜야 했다. 매장에서의 휴대전화 가입은 삼고초려, 정말 신중해야 한다. 가능하면 신분증을 요구하지 않는 인터넷 직접 가입을 추천한다. (경우에 따라 공인인증서 필요)

 

폴더폰 가격이 365,040원

내가 요금 청구서를 처음 받아들었을 때 뒷목을 잡았던 이유는 단말기 가격 때문이였다. 효도폰으로 주로 사용하는 폴더폰 가격이 36만5천40원으로 책정 됐다. 이 단말기 할부 기간이 36개월이다. 매장에서는 분명히 약정 2년이고 단말기는 500원이라고 했다. 별정통신이라고 말해 줬다는 절대 가입 안 했을 것이고 가격이 36만원이 넘는다면 더더욱 가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터넷으로 공기계를 사서 USIM 칩만 바꿔 주는 게 훨씬 절약이다. 

 할부구분 서비스번호 총할부개월  당월할부금  잔여개월  잔여할부금 
 단말기 010-**94-**54  36개월  10,140원  33개월   334,836원

가입 3개월이 지난 후의 단말기 할부 정보

사설 별정통신은 10년이 다 되도록 자리 잡지 못하는 거 보면 문제가 많아 보인다. 우체국 알뜰폰이 요즘 성황이라고 하는데 공신력이 있는만큼 사설 통신사보다는 안심하지 않을까 싶다.

알뜰폰은 정말 알뜰한가?

알뜰폰과 SKT 요금 비교 : http://zibsin.tistory.com/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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